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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을 잡았습니다

히히 |2008.12.30 00:56
조회 1,613 |추천 0

소설이 아니라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이게 소설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게 만약 실화라면

당사자가 실제로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하셨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실제로 겪은 정말 기억속에서 지우고싶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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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추행범에 관한 뉴스가 자주나오네요

얼마전에 저도 당한기억이 있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사건은 근 한달쯤전??그정도 된것같네요

짐이 무거워서 남자친구가 짐을 들어서 기차안에 내좌석까지 들어다 주고 나갔습니다

창가쪽 좌석이라 바깥을 보는데 남자친구가 배웅해주고.....

그렇게 저는 금요일 오후 8시경에 무궁화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는 몸이 마른편인 아저씨가 타고있었구요....

그날따라 피곤한 탓인지 졸음이 막 쏟아졌어요...탈것을 타면 잘 안조는 타입인데..;;;

그래서 저는 노래를 들으면서 졸고있었어요...

정신없이 졸면서 노래를 들으면서도 '우리열차는구포.구포역에도착하고있습니다' 라는 안내방송까지 들엇구요...

기차가 정차하고 옆에 있던 아저씨가 나가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아..옆자리 아저씨 내리나보네....'하고 생각하고 다시 졸았어요

얼마안가서 제 옆자리에 누군가 있는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입석이었던 사람이 자리가 나서 앉았나보다...'하고 생각만하고 졸기에 여념없는데

이상한기분이 들어서 비몽사몽으로 눈을 떴는데 아저씨들이 입는 외투 일부가 제다리를 감싸고 있는거에요

그냥 옆사람 자는데 자기외투 덮고 자는데 외투가 커서 나한테도 왔나보다~ 생각하면서 옆을봣는데

이 아저씨 안자는겁니다....

이때 잠이 점점 깨서 그 짧은시간에 안자면서 왜 외투덮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하는 의문감과 동시에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어서 외투를 살짝 들었더니

이 아저씨...제 허벅지를 더듬고 있는겁니다...............ㅡㅡ

(전 치마도 안입었구요 그냥 청바지입고 패딩잠바껴입고 있었는데...

성추행범들 복장은 생각 안하나봅니다??)

아저씨손이 제 허벅지위에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이새끼 잡아야된다! 지금 어영부영하면 이자식을 놓친다!'

라는 생각에

"아저씨 지금 뭐하는거에요???"

하면서 저는 점점 언성을 높혔습니다

아저씨...계속 발뺌하더군요....그리고 상태를 보아하니 술취한 사람같구요.....

"아..아가씨 미안합니더...-제가 모르고 발을 밟았네예 미안합니더-"

"아저씨 지금 장난해요?????????제 허벅지 만졌잖아요!!!!!!!!!!!!!!!!!!!!!!!!!!!!!!!!"

하고 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떨려서 말을 좀 더듬었지만.....ㅠㅠㅠ

그렇게 조용한 기차안에서 실랑이를 하는데 사람들이 점점 웅성대는거에요

제가 자꾸 언성높이니까 어떤 개념없는 남자는 "아 시끄럽네...."이딴말이나 하고...

바보같이 그말이 신경쓰여서 빨리 나가고싶은거에요......

그래서 나가서 사람불러올테티 그사람한테도 내 발 밟았다고 말해보세요! 라고 하고 나가려는데

아저씨가 자꾸 발밟아서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아가씨!!!!!하면서 절 힘으로 막는겁니다ㅡㅡ

도와주는사람은 아무도 없고......진짜 그때만 생각하면....사람들 정말 매정합니다....

아무리 -방관자효과-라지만........

그래서 여차저차 통로쪽으로 나와서 사람 부르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없으니까 바로 제 다리 붙잡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거에요ㅡㅡ

저는 그 모습에 더 어이가 없어서 뿌리치고 사람부르려고 가는데 절대로 안놓아주네요ㅠ

마침 부산역 다되가서 어떤 여자분 내리려고 미리 통로에 나오셨는데

그분한테 도움을 청했어요 사람좀 불러달라고...

그래서 다행히 승무원아저씨 오셔서 그사람 붙잡고 있고....

너무 화가나서 그사람 얼굴 찍어서 인터넷에 성추행범 하고 올리려고 했는데

술에취해도 내가 핸드폰으로 뭐할건지 눈치채고 사진 못찍게 하는거에요...아 분해.........

진짜 온갖 쌍욕이 머릿속에 다 떠오르는데...입만열면 나올것 같은데........

그렇게하면 부모님 욕먹을것 같고 못배웠나 하는 인식 줄것같고 아부지뻘이라

그래도 예의는 갖추고 존댓말 다 써가면서 신경써서 말했어요....

 

승무원아저씨 오셔서 이따 경찰올때까지 가만계시라고 하고

저는 아부지한테 전화해서 상황설명하고 남친한테도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자친구 전화가 바로와서 상황설명 해줬더니 괜찮냐고 곧바로 가겠다고 그새끼 붙잡고 있으라고

걱정말고 괜찮으니까 내가 간다고 하고 전화를 바로 끊었어요ㅜㅜ역시 남친밖에 없어ㅠㅠ

 

부산역에 도착해서 경찰아저씨들 세명이 오셔서 성추행범 데리고 가고...

저도 같이 부산역 공안분실가서 진술하고 했습니다

거기있던 경찰언니가 하시는 말씀이 무궁화호는 자주 저런사람들 있다고....

새마을은 그래도 덜한데....ktx는 승무원이 많고 자주 다니니까 그런사람은 없고....

그래도 그 성추행범은 자기범행을 인정해서 다행이래요

범행질러놓고 나 안했다고 배째라 식인 사람들도 더러 있다던데........

 

일단 혼내주는게 두가지 있습니다...

성추행범에 대한 고소장을 내서 법원까지 가는것.

행정처벌(벌금)만 받고 끝내는것

 

웃기는건 그사람이 가족이 있다고 제발 봐달라고 사정했답니다ㅡㅡ

그 성추행범 나이도 울아부지랑 비슷한데(범죄자니까 존댓말 안씀) 고등학생 딸이 있대요

참내...

솔직히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23살에 중학생 고등학생소리 많이 듣거든요;;

겉모습이 그렇게 보이고 고등학생딸까지 있는데도 나한테 그딴짓을 했다니...어이야~~~;;

 

 

뭐 성추행범의 의견은 조금도 들어주지는 않고

제가 그냥 행정처벌만 받게 했습니다...

남친은 고소하라고 했는데.....

솔직히 허벅지만 더듬더듬해서...고소장내고 법원까지 가는건 저도 번거로울것같아서

그냥 행정처벌만 받게했는데...

요즘 뉴스를 보고 베플들을 보니 고소를 해라~ 라고들 하시네요

남친한테도 물어보니 그때 고소를 했어야 됐다고 그런새끼들은 초범이라고 봐주면 또한다고..

 

고소를 할걸 그랬나요^^;;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저한테 붙는 변태들이 좀 있긴 있었어요;;

어떤아저씨는 저보고 빵사줄테니 아저씨랑 같이가자고 그러고;;

어떤아저씨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꾸 날 따라다니고....아 그땐 진짜 무서웠음......

그때 마침 의경무리가 있었기에 망정이지....그주변에 꼭 붙어있으니 그아저씨 포기하고 가더라구요..

 

남친은 앞으로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런일 있으면 바로 고소해라고....어디를 더듬었든간에 고소해라고..

그럴일 없었으면 좋겠지만 23년간 살면서 변태를 만난적이 몇번 있어서....

앞으로도 그런일이 생길까봐 많이 무섭고 두렵네요 휴

 

 

 

※금요일 오후 8시쯤 기차 타기가 무서워서 그차는 되도록 안타려고 해요

어무니가 만약에 그 성추행범이 항상 그시간에 기차에 있는사람이면 곤란하다고 하셔서...

제가 그성추행범 얼굴을 똑똑히 확실히 눈에 새겨놨거든요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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