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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찐따의 삶 ㅈㄴ 비참하겠음...

ㅇㅇ |2022.07.02 13:02
조회 49,356 |추천 84

애매한 판녀는 찐따도 인싸도 일진도 아닌 학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타입임.

그도 그럴게 특출나게 잘난 부분이 없음. 얼굴도 평범하고 체중도 평범하고 공부도 평범하고 성격도 평범함. 그렇지만 특별히 모난 부분도 없었기에 그냥 반에서 평범한 학생1의 포지션이었음. 판녀는 그냥 그나이대답게 꾸미고 노는걸 좋아하는 여중생임.

판녀는 대부분의 여자애들이 그렇듯 에이블리에서 1~2만원 하는 보세의류를 사입고, 롬앤 같은 로드샵의 화장품을 애용함. 그건 판녀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음. 다들 하나같이 보세의류를 걸치고 로드샵 화장품으로 화장을 했음. 그게 판녀에게 유일한 낙이었음.

판녀는 찐따인 애들을 보면서 사실 줄곧 '그래도 내가 쟤보다 낫지'하는 우월감을 느꼈음. 유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자 찐따 특징] 같은 글을 찾아보며 자신과는 일치하는 내용이 없는걸 확인하고는 안도감을 느낌. 일진 애들을 보면서는 한편으로는 부러웠음. 왜냐하면 일진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마르고 옷도 예쁘게 잘입었기 때문임. 그리고 인스타 팔로워도 많았고, 가끔 일진의 폰을 몰래 살짝씩 보면 페메로 잘나가는 애들이랑 연락하는 것도 부러웠음. 그치만 이런 동경과 질투가 미묘하게 섞인 감정들을 판녀는 일진들이 한심하다고 비웃고 본심을 묻어버림.



자신이 다니는 무리는 판녀와 비슷한 친구들로 구성된 무리임. 다들 고만고만하고 딱히 이상하진 않지만 어떨땐 만만해보이는 그런 부류.
사실 판녀는 친구가 많고 싶고 잘나가고 싶은, 인싸나 일진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적잖아 있음. '나도 친한 친구들이 있다'는걸 표출하고 싶은 생각에 판녀는 인스타 스토리에 별거 아닌 것도 무리 친구들을 일부러 태그해서 올림. 스토리 읽은 사람을 확인할때 읽은 목록중에 염탐계나 맞팔 안된 학교 애가 있으면 웬지 모를 쾌감을 느낌.
셀카를 올릴때는 보정을 열심히 해서 올리거나, 인스타 필터를 무조건 껴서 찍었음. 글리터 반짝이 필터는 판녀의 평범한 얼굴도 외모를 상향시켜줘서 특히 애용하는 필터였음.



그러던 어느날 판녀의 반으로 여자애가 전학을 옴. 전학생은 판녀 근처 자리에 앉게됨. 전학생은 예쁘장한데 되게 소심하고 조용한 그런 아이였음. 판녀는 그런 전학생을 챙겨주며 급식도 같이 먹고 이동수업도 같이 가며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고, 당연한 수순으로 전학생은 판녀네 무리에 끼게 됨.

전학생은 판녀네 무리에서 눈에 띄는 아이였음. 다들 얼굴이 평범한데에 반해 혼자만 예쁘장한데다가 마르고 비율도 좋았음. 판녀는 처음에는 그런 사실을 그닥 신경쓰지 않았음.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 한가운데에 질투와 열등감이 생겨나기 시작함.

전학생의 인스타는 별게 없는데도 분명 판녀의 인스타보다 피드 분위기도 좋았고 팔로워도 많았음. 솔직히 판녀가 봐도 전학생의 얼굴이 예뻐서 그런거인걸 알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진 않았고 조금 질투가 났음.

하지만 질투심은 사그라들지않고 점점 커져갔는데, 잘나가는 여자애들은 판녀의 무리 중에서 전학생에게만 유독 호의적이었음. 그리고 같은반과 다른반 남자애들은 전학생에게 관심을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호감을 표현하는 애들도 더러 있었음. 선생님들은 전학생이 예쁘게 생겼다면서 외모를 칭찬했음. 그것들은 항상 판녀가 바라는 것이었는데, 정작 전학생은 부끄러워만 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넘겨버림.



판녀는 엄청난 박탈감을 느낌과 동시에 시기 질투 열등감 따위의 감정들이 폭발해버림. 분명 전학생은 아무 잘못이 없고, 오히려 잘난 애들과 어울릴 수도 있는데 평범하기만 한 판녀네 무리와 어울리는 걸 보면 편견도 없는 착한 아이임. 판녀도 이 사실을 은연중에 알고 있음. 하지만 전학생이 심성마저 착하다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거 같았음. 전학생은 반드시 나쁜년이어야 했음.

학교에서 판녀는, 전학생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무리 애들에게 은근슬쩍 전학생의 얘기를 꺼냄. 조심스레 전학생이 이상하다며 뒷담을 하기 시작함. 사실 말도 안되는걸 꼬투리 잡은 거고 그걸 판녀도 무리 애들도 모르는게 아니었지만... 무리 애들도 판녀와 별 다를거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음. 말은 안했지만 실은 판녀네 무리가 전학생에게 단체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거임.

그 후로 판녀네는 전학생을 은근 소외시키고 꼽주기 시작함. 전학생의 화장이 이상하다며 낄낄거리거나, 하고 다니는 팔찌나 목걸이가 촌스럽다고 지적했음. 판녀도 속으론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계속 그렇게 꼽주니까 전학생이 주눅드는게 보여서, 그걸 볼때마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느낌이라 희열감을 느꼈음.

전학생이 계속해서 위축되니까 더 강도높게 따돌리기 시작함. 원래는 전학생도 같이 있던 무리 단톡방을 전학생만 빼고 새로팜. 거기서 전학생 뒷담도 신나게 까면서 자기들만 아는 얘기를 학교에서 한다던가, 전학생이 뭔 말을 하려하면 화장실을 가거나, 급식을 먹을땐 전학생이 자리에 없으면 전학생을 굳이 안챙기고 자기들끼리 가기도 했음. 인스타도 언팔하고 모른척 하기도 했음. 전학생은 점점 웃음이 없어지고 표정이 어두워졌음.

그렇게 몇날을 계속 괴롭히다가 결국은 전학생을 무리에서 팽해버림. 전학생은 혼자가 됐음. 쉬는시간엔 돌아다니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고, 점심시간에 급식을 안먹고 책상에 혼자 엎드려있었음. 그런 전학생의 모습을 보며 판녀네 무리는 찐따같다고 잘근잘근 씹어댔음.



그렇게 판녀가 바라는대로, 전학생은 계속 친구없는 찐따처럼 살 줄 알았으나...



어라? 시간이 좀 지나니까 잘나가는 남자애들이 전학생에게 말을 걸기 시작함.

전학생은 곧 남자애들과 잘 어울리더니 다시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함. 그런 모습을 판녀는 ㄱㄹ라고 무리애들과 뒷담을 깠지만, 잘나가는 남자애들의 포스에 압도당해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음.

그렇게 전학생은 잘나가는 남자애들과 친해진걸 기점으로 잘나가는 여자애들과도 친해지게 됨. 자연스럽게 인싸 일진 무리로 들어가게 된 것임.

가계정으로 염탐해본 전학생의 인스타 스토리는, 잘나가는 애들과 노래방을 간게 태그되어 올라왔음.
학교에서는 남녀 가릴거없이 잘나가는 애들과 다녔음. 전학생은 도리어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게 된 것임.
판녀네 무리와 다닐때보다 오히려 잘나가는 애들과 어울리는 지금이 더 행복해보이고 잘나갔음.

그리고 그런 잘나가는 여자애들이 슬슬 자신들을 꼽주는게 느껴졌음.



이유가 짐작이 간 판녀는 X됐다고 생각함. 판녀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서 엉엉 울기 시작함...

사실 판녀는 당장 학교에서 현실적인 X됨보다도 진짜 우울해진 이유가 따로 있었음.

바로 깨달아버린 것이었음.
평범하지 않고 어딘가 특출난 부분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절대 범접할 수 없고 같은 급으로 끌어 내릴 수도 없다는 사실이었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판녀 자신은 그런 특출난 이들을 돋보이는 병풍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날, 인생의 쓴맛을 일찍 깨달아버린 판녀의 방에서는, 방문 너머로 처절한 울음소리만이 계속해서 들려올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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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84
반대수27
베플ㅇㅇ|2022.07.03 03:06
근데 이런거 다 중딩때 얘기아님?? 고딩 되고나서는 다들 철들고 잘나가는 애들이랑 연락 이런거 부러워하는 애들 진짜 아무도 없던데 뭐 03인데 우리학교는 그랬음 먼가 다른 세상 얘기 보는 것 같다
베플ㅇㅇ|2022.07.03 12:56
대체 몇살이냐..고딩부터 안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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