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0대 중반.어릴때 괜한 로망에 빠져서 첫사랑이 뭐가 그렇게 중요했는지..20살때 만난 첫 사랑 지금 남편과 10년 연애하고 결혼 5년이 넘어가네요.지금은 천사같은 30개월 아이 육아중이에요.
하나하나 글로 적자면 너무 많지만진짜.. 10년 연애를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남편과 저랑 단 하나도 맞는게 없고,시댁과의 갈등, 친정과 남편과의 갈등 모든게 문제입니다..남편과 몇날몇일 이야기 해봤는데 결론은 저희는 이혼이 답이네요.
단지.. 주변에 이혼한 부부가 없어서 단순히 매체로만 접해본 이혼인데상대가 정말 죽이고싶을만큼 미울때, 보고만있어도 숨이 막힐때, 내가 죽겠다 싶을때 등등극으로 몰린상황에 이혼을 한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그런상황은 아니에요.
그저 시댁,친정 상황들이 남편이나 저 둘다 힘들게 만들고저희 둘 역시 맞는게 없어서 대화가 몇마디만 이어지면 감정상하게 되고스킨쉽 없어진지는 반년이 넘었고뭔가를 같이 하고싶은 의지도, 재미도 없어요.그나마 저나 남편 둘다 아이에게는 헌신적이기때문에 쇼윈도부부처럼 아이만 보고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밉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무감정해요.
남은 인생을 이렇게 아이만 보면서 무감정하게 살고 싶지는 않네요.
둘다 유책사유가 있는건 아니라 합의이혼할거고아이는 제가 데려 오고 싶어요.다행히 친정부모님 두분다 건강하시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우세요.시댁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가 양육권 포기 하지 않으면 제가 데려올수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저도 경제활동을 하는데 큰 문제 없구요.
다만.. 인생이 참.. 루저가 된 느낌이네요.이제 30대 중반이긴 하지만 누군가 새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고.이렇게 아이키우면서 살다보면 늙어갈거고 아이도 성인이 되면 독립하게 되겠죠.그렇게 나이든 제 옆에 아무도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허망함? 공허함? 그런것들이 밀려오네요.
어릴때 여유로운 환경에서 컷고, 20살때부터 남편만나 많은 사랑받으면서 연애했고, 여유로운 시댁만나 결혼했고, 친구들이 저한테 인생 큰 굴곡없이 평화롭게 산다고 부러워했었는데 어쩌다가 제 인생이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네요.
저번주 주말에 남편과 대화하면서 합의이혼으로 결론지은 상태인데 참.. 가슴이 먹먹하네요.
저 앞으로 잘 살아 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