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입니다. 정말 사소한 고민이다 싶으시겠지만 저는 나름 고민이어서요 ㅠ
일단 저는 재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게 굉장히 없는 편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몇마디 안하고 지나갈 수 있는 직업이에요. 학교 다닐때도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제 주변도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별 생각없이 살아왔고요.
남편은 말이 엄청 많습니다. 이건 남편 뿐만이 아니라 시댁 식구 전체가 그렇습니다. 6시에 자리에 앉아서 먹기 시작하면 밥먹다가 술마시다가 열한시 넘어서 식탁에서 일어납니다.
말 그대로 시댁이, 특히 시아버지가 짖궂으십니다. 물론 엄청 잘해주시고 좋아요. 정말 다 좋은데 짖궂은 농담을 많이 하십니다. 예를들면 저에게 '그래봤자 젊은 여자는 머리가 없잖아' 라고 하십니다. 씨익 웃으시면서요.
근데 이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니라 제가 받아치는걸 바라시는 거에요. 저런 농담들을 강하게 받아 쳐야지 애정이 있고 가족같다고 느끼시는것 같습니다. 남편의 형제들은 물론이고 동서와 아주버님은 이걸 훅 받아 치십니다. 예를들면 아주버님이 셰프신데 '머리가 나쁘니 남 밥이나 만들지' 라고 하시면 '곧 죽을 노친네가 또 뭐라냐?' 하시는데 저는 그런 광경이 처음에 살짝 충격적이었거든요... 근데 저희 시아버지는 이런걸 좋아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도련님네 부부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사이라 이 집에 익숙해서 그런지 세상 참한 동서도 이런식의 농담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어퍼컷을 날리고 아주버님도 시원시원하게 바로바로 대답 해주니 시아버지가 엄청 재미있어 하시고 좋아하십니다. 자식들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과 그러세요.
남편은 별걸 다 가지고 고민한다고 하는데 저한테 저런 식으로 장난을 거실때 눈이 반짝반짝 하십니다. 제가 할 말을 찾지 못해서 하하 거리면 되게 미안? 무안? 해 하십니다 (매번 내용이 내용인 만큼...).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재미있게 대답하고 싶은데 아! 이렇게 대답하면 과하지 않고 재밌었겠다! 라고 괜찮은 멘트가 생각나면 주제는 이미 다섯번쯤 바뀌었을 때이고요...
시간이 지나면 저도 조금 재치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그걸 조금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