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도 없었지만,
단 한마디 진심도 마주보고 전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이렇게 아프게 좋아할 수도 있었다는 기억이.
누군가에게 이토록 빠져들 수도 있었다는 경험이.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지?
남들 보기엔 부족함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삶 같았지만,
건조하고 어딘가 공허한 듯한 느낌이 있었잖아.
물론 당신을 만나기 전엔
그 공허함. 단조로움조차 자각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선천적 시각장애인은 색의 존재조차 알 수 없듯이
사랑을 경험하기 전의 나는.
결핍되었지만 그 결핍조자 알지 못했지.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낫겠지.
비록 아주아주 오래 아프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