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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린은 돌아오는 차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도 기분 상했어? 좀 풀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남편, 지훈이 쳐다봤다.
수린은 말없이 운전만 했다. 시어머니의 차를 타고 온 지훈 덕에 수린의 차로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수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한 두번이 아니야. 한 두번이'
수린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렸다.
입구 계단을 올라가던 지훈이 뒤돌아 보았다.
"안 들어가게?"
"잠깐 좀 걷다 들어갈게"
수린은 발길을 돌렸다.
남편에게도 자신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착하지만 시어머니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모르는 남편에게 기댈 수 없었다.
죽을 때까지 반복 될 것이 분명했다.
'이혼을 만들어야겠다. 이혼 당해야겠다.'
수린은 속으로 다짐했다.
자신이 이혼하자고 애기하는건 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시어머니인 가 가장 바라는 것이었다.
행복해하는 얼굴로 시댁 식구들에게 역시 못된 애였다며 잘 떨어져 나갔다고 자랑자랑하는 모습이 그렸다.
자기 아들에게 한참 부족한 여자였다고.
"절대 그렇게 되진 않을거야. 절대로"
무릎꿇고 빌게하고 싶었다. 시어머니도 남편도.
남편이 잘못하게 해야했다 자신에게.
수린은 어떤 방법이 있을지 여러가지 상황들을 떠올려보고 있었다.
남편을 세상에 둘도 없는 쓰레기로 만들어 자신이 피해자가 되어 이혼 당해야했다.
그리고 모든 걸 뺏은 다음 시어머니가 자기에게 용서해달라고 빌게 만들어야 했다.
별빛 없는 밤하늘 아래 공기는 아직 서늘했다.
수린은 조용한 거리를 거리며 대기업 회계를 맡고 있는 두뇌로 냉정하게 방법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