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과 찐하게 연애 후 황당한 이별을 통보 받고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밤새 재회 방법이라던지 상대(남자/여자) 후폭풍 및 심리를 검색하다 회피형 애착유형을 알게 됐을 것이다.
짧은 내용의 컨텐츠 하나만 봐도 소름돋았겠지. 엄청난 기시감을 느끼고 다른 글과 영상들을 많이 찾아 보게됨. 그러다가 내가 회피형한테, 어쩌면 중증 정신질환을 겪고 있던 사람한테 연애를 ‘당’했구나 하고 허탈함을 느꼈을것.
무엇보다 회피형 인간유형과 연애경험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어서 그간 몰랐을것. 연애중에도 연인에 대한 서운함을(당사자와 해소가 안되니 혹은 본인 자체검열을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말해봤자 그냥 형식적인 위로뿐 크게 해소가 안됨. 이별 후에도 친구들한테 말해봤자 ‘자기가 뭐라했냐, 잘헤어졌다’는 비난에 가까운 말만 들음. ㅋㅋㅋ왜냐면 내 x가 나한테 잘하지 못하는건 나빼고 내주변사람 다 알게됨. 내입으로 욕하지 않아도 티가 남ㅠㅋㅋㅋㅋ 축복받는 연애 하지 못함ㅎ 연애중에도 나는 모자란 내 애인을 감싸는 호구가 됐었을 것임ㅎ 헤어질거라고 여러번 다짐도 했으면서 이별은 못하다가 갑자기 이별 당했음. 암튼 그래서 혼자 이별을 삭히다가 인터넷에 검색하게 되는듯. 나와 같은 황당하고 답답한 이별을 겪고난 경험자들의 글에 오히려 위안을 얻고 유대감까지 형성됨. 그러면서 회피형 인간 유형에 대한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오름ㅠ 연애할때는 절대 알수가 없음. 이미 사랑하고 있는데 객관화도 안되는거 당연함. 좋은 모습만 보려 했을 거고, 사랑의 정신으로 상대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하고 안고 가려함. 당신은 어리석었던것이 아니고 참사랑을 했던 다정한 사람임.
나또한 마찬가지…. ㅎㅎ
내 전연인에 대해 정말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진 사람인지 체크리스트를 구해 체크 해봤는데 별 시덥잖은 것까지 회피형 인간유형의 행동양상이라는것을 알게됨.
예를들어, 걸음걸이가 평소 달랐다던지(심리적 혹은 물리적 거리를 두기위한 무의식적인 거리조절이라고 하더라.) ‘귀엽다’라는 듯한 평가절하적인 언어 및 소감(웃으며 귀엽다라는 말이 나올필요가 없는 진지한 대화 속에서)을 밥먹듯 한다던지.. 이런것까지 해당사항인데 다른거는 뭐 말할 것도 없었음. 100문항있으면 100문항 다 해당될 지경ㅋㅋ 나의 x는 좀 많이 심했던것같음. 풋내기 회피형도 아님. 나이도 먹을대로 먹어서(나랑 만났던 기간: 30초~중반) 잘 익다 못해 썩은 회피형이였음ㅋ 단순 성향이나 애착유형을 넘어서서 회피형 성격장애라는 정신질환까지 해당됐던듯 했음.
하도 연애를 하면서 상대의 호의와 감정 표현이 귀했기때문에, 가끔 무슨 바람이 불어서 하는지 싶은 행동들이 사랑이라고 느껴짐. (어쩌면 당연한 연인간의 애정 언행임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끼게 됨. 고마워서 미칠지경. 상대가 나한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이렇게 드문드문 확인(?)비슷한걸 시켜줄때 나의 사랑이 모자라서 그런가 싶음. 그래서 더 헌신하게 되다가도 서운한 마음이 생길까봐 나 스스로 줄다리기를 겁나게 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하게됨. 나의 미숙함인가 하고 내탓하게 됨. 누군가에게는 이사람도 좋은 사람일거야 하고 내가 예민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을것임. ‘우리는 안맞는다’라며 마치 맞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듯한 비수 꽂는 말을 하기 때문에.(협박인거 분명히 인지해야하고 놀아나면 안됨)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맞는 사람이 되고 싶음^^… 근데 잊지말자.. 세상에 어느 누구도 맞는 사람 1명도 없다. 연애의 한가지 귀찮은 과제는 ‘서로 다름’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싸울지라도 맞춰주고 서로를 알아주면서 그렇게 ‘사랑 하기’도 하는거다. 어찌보면 그게 연애의 노동가치다. 인간관계에서 행복만 있을 수 없음. 불행도 행복으로 만드는것이 애정관계임.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회피형은 그런 노동도 싫고 이해가 안됨ㅋㅋㅋㅋㅋㅋ희생과 헌신이라는 개념도 모름. 애시당초 맞출 생각도 없고 교감할 생각이 없는(혹은 모르는) 사람과 감정을 주고받으려 했으니.. 그들과의 연애는 행복도 불안함으로 바뀌어 불행이 된다ㅋ 사람 형상을 띄는 것과 혼자 유사연애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암튼 고생했고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음…
정말 당해본 사람만 아는 그런게 있음 진짜ㅠ 헤어질때 상처 많이 받았을거라고 생각함. 회피형들은 헤어지는 방식도 문제지만 헤어질때 하는 말들이 가관임. 헤어질때 우리 관계의 모든것을 부정하는 말들을 함. 그러고 연기처럼 사라지기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한순간에 부정당한 상대방은 아직 생생한 애정기억들 속에서 미치는거임. 근데 그게 애정기억이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음. 회피형들이 가면쓰는 연애초반 빼면 행복한 기억은 생소할것임.. 돌이켜보면 나혼자 고군분투했고 고생한 기억들 많을것.
우리는 그들의 x라 쓰고 피해자라고 읽힌다..^^ 나중에 콩깍지 벗겨지고 깨달으면 사기당한것과 같은 느낌임.
결국 회피형 인간유형, 더 나아가 회피성 성격/인격 장애의 인간은 후폭풍이 진짜 ‘없음’. 정신승리와 합리화에는 도가 텄기 때문에 지난 연애에 대해 본인이 많이 참았고(ㅋ) 상대가 선을 넘은거고, 우리는 안맞았기 때문에 어차피 안될 인연이고 본인이 나서서(ㅋ)힘든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 때문에 전혀 미련이 없음. 어른스러운(ㅋ) 자기 자신에 취해있을 것임. 때문에 신기하게도 수많은 글들중에도 회피형에게 했던 복수썰이 없는건 연락 닿을 길도 없고 다시 마주친 일이 없어서 그럼. 헤어진 직후라면 좌절할만한 포인트긴 함. 헤어진 지 좀 돼서 상대에 대한 분노만 가득차있어도 빡치는 포인트긴 함.
내가 이별을 극복하는데 도움됐던 세 가지 사실이 있음.
1. 회피형이었던 그 사람은 나 잊고 잘 살아 가겠지. 아무런 데미지도 없겠지. 이것이 나를 미치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잘 살아가지 못함. 어떠한 인간유형을 만나도 잘 안됨. 이건 그사람을 만나봤던 당사자가 제일 잘 앎. 온갖 인내는 다 해봤기 때문에^^ 회피형이 회피형 잘 만난다고 하는데, 회피형들의 정신승리로 인한 거짓임. 회피형들 스스로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솔직히 노잼이라고 생각될것임. 내 x는 나 이전 사람이 회피형(짐작)이었고 원하는 연애가 되지 않아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함.(회피형도 애정에대한 욕심이 있어서 희생/헌신적인 사람을 원하는데 자기와 똑같은 회피형을 만나면 연애가 ‘만족’스럽지 않음) 그래서 내 x는 나 이후로도 했던 n번의 연애가 다 개차반 났다는 소식 들음. 상대방 바람피고 환승연애하고 난리남. 당연하지ㅋ. 암튼 그 사람 나이 40을 향해 가는데 운명적 상대 찾으려는 몸부림 여전하다고 함. 나도 그냥 그의 개차반 연애 사례 1일 뿐임. 그 뿐.
2. 회피형과 1년 이상의 연애를 하다보면, 연애 내내 그리고 이별 후 까지 몹시 힘들었던 나자신. 그 피와 눈물, 노력은 굉장히 값짐. 그 경험으로 상당히 내적으로 성장되어있는 나 자신 발견할것임. 회피형과 연애, 즉 과거에 잠식되지 않는것이 중요한것같음. 회피형 x로 인해 엄청난 인내심을 알게 됐고 애인한테 의존적이지 않고 꽤나 독립적이고 자립심이 강하게 된 나로 트레이닝 돼있을것임. 그러면서 적절한 사랑을 줄 줄 알게되고 사랑 받는것에 감사함을 알게됨. 매우 매력적인 1인이 돼있다는 것을 알게됨.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나는 다음 연애로 증명하게 됨.)
3. 회피형 인간유형은 진짜 연애 해본 사람만 앎… 회피형회피형 말만 들어봤지 나이 서른에 직접만나고 그 실체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진짜로 알게됨ㅠ 암튼 그 레이더 생긴것에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나게 천만 다행으로 생각함. 그런 사람과 만남은 시간낭비고 경험은 해볼만함. 정착할 곳은 아님. 결혼은 피하자. 이혼은 더 힘들잖아. 난 너무 정내미라 연애할때마다 짧은 시간만에 깊은정 주는 습관 있었는데 어느정도 사람 보는 눈 생기면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습관까지 생기고 좋은 사람 감지하는 레이더 +1된 느낌임. 회피형 거름망 생긴것만으로도 넘 다행인 일임 진 짜 로!
오늘 그 회피형x한테 n년만에 연락와서 기념으로 글쓴닼 너무 놀라워서 회피형이 후폭풍이 이렇게 늦게오나 검색해보다갘ㅋㅋㅋㅋ 과거의 나마냥 안쓰러운 사람들 많길래 내가 판에 글을 쓰게됨ㅠ 그 옛날 내가 분노로 가득 차 있을땐 연락 다시 오면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정신과치료 받으라고 답변해주고 싶었음.(인류애 박살났을 시절이라 양해부탁) 막상 실제로 n년이 지나 연락받고 나니 그냥 불쌍한 어린양처럼 느껴지길래, 대화 좀 섞어주고 남은여생 잘 살라고 덕담한마디 했다. (대화 나눠보니 후폭풍으로 한 미련의 연락도 아니였음 걍 찔러보기였거나 안부 그이상 그이하도 아녔던듯. 암튼 궁금하지도 않음)
아참, 아무리 n년이 지났어도 지금 내옆에 좋은 사람이 있어도 그 회피형 x와의 연애는 절대 미화되지 않음^^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면 여전히 ㅈ 같고 그나마 긍정회로 돌리면 그냥 내자신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성장통이었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