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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빠랑 사는 것

ㅇㅇ |2022.07.28 14:03
조회 5,673 |추천 13
아빠가 너무 잘 삐져요 늘 제가 잘못한 사람 혹은 모자란 사람, 분위기 못읽는 사람이어야되고 기분에 맞춰줘야합니다. 집에서 제일 힘센 어른이니 상식적으로 아빠가 잘못한거여도 제가 못난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어렸을때도 아빠라고 생각한적이 없어요 어른이라고 생각한적은 더더욱이요… 철없는 삼촌, 아님 늙은 오빠 정도요… 늘 저를 괴롭혔거든요. 엄마는요… 그래도 아빠는 아빠이니 너가 아빠대우를 해줘야한다고 하는데요.. 그러기엔 아빠가 너무 기본 매너가 갖춰지지 않아서 힘듭니다…

오늘만해도 제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화 좀 내려앉힐려고 빙수를 주문했어요.(평소에 배달주문 안하는 편, 주문시키면 거의 동생이랑 저만 먹습니다. 권유해도 부모님은 잘 안드세요. ) 군것질에 돈쓰는거 안좋아하시는 부모님은 그냥 저희 시킬때 옆에서 맛만 보는 식인데요. 오늘 빙수도 권유했는데 아빠가 위에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홀라당 가져가서 드시고… 제가 따로 먹으려고 시킨 사이드메뉴도 그건 제꺼라고 말했는데도 굳이굳이 포장을 뜯어 꺼내 드셨습니다.

저는 빙수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을뿐인데 오히려 화를 더 얻었어요. 아빠한테 그걸 왜 먹느냐 했더니 그럴꺼면 왜 시켰냐합니다. (가족 다있는데 니꺼 내꺼 할꺼면 왜 시켰냐는 투로) 그럼 말이라도 하면 되지 않나요? “아 보니까 먹고 싶은데 아빠 좀 먹어도 될까?”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요. 말하고 드시라했더니 또 궁시렁궁시렁 나중에는 옆에서 트름을 하고;(전에도 몇번 트름때문에 말나온적 있음) 제가 또 뭐라하니깐 쳐먹는걸로 지랄이랍니다…

그냥 아빠인 내가 너한테 그걸 물어보고 먹는 게 이해가 안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본 매너도 없고… 식사예절도 없고…제가 언제까지 그걸 다 참고 넘어가야하나요…

저는 대학생인데.. 저는 용돈 안받구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알바해서 한달 한달 제 앞가림하면서 살아요. 빙수도 제가 결제한거고… 평소에 제가 뭐 먹고싶다고 하면 엄마는 제돈으로 사먹으라고만 합니다… 집에 반찬이라곤 김치밖에 없구요. 진짜 집주인이랑 사는 느낌으로 살고있어요. 제가 뭐만하면 비난만 해요. 그게 처음 해본 일이라 서툴 수 밖에 없는 경우에도요.. 부모님이랑 정서적 교류? 같은 것도 없구… 여행도, 외식도 손에 꼽아요. 나가면 부모님이 싸우거든요.

동생(집안 막내에 독자..)은 어렸을때부터 애교가 많아서 사랑 많이 받기도해서 동생이랑 비교 당하나는데(여자앤데 애교가없다 남자냐등) 말대꾸가 많고 너무 따진다고 하는데… 제입장에서는 집 밖에선 이런일이 없는데 집 안에만 오면 이러니 너무 답답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모님이 이상하거든요…

동생이랑은 잘지내는데 가끔 괴리감이 느껴질때가 있어요. 초등학교때 비가 쏟아지는 날 저 좀 데리러 와달라는 제전화에 그냥 오라고 하는 엄마.. 다들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데 저만 우두커니 학교 현관에 서있다 비 홀딱 맞고 하교한 이후론 돈 관련된 일(학원등)만 아니면 다 알아서 했어요. 고등학교때도 비오는 날, 비 다 맞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왜 비 맞고 왔냐 전화하지라고 했을때 놀랐어요. 가족 누구한테 전화할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엄마가 장보러 가실때 동생이 먹고싶은걸 엄마한테 전화로 말해주더라구요. 놀랐어요. 그러면 엄마가 사와? 그렇대요. 너무 쉬워요 동생한텐… 저는 말해도 안돼서 포기하고 있던걸… 너무 쉽게… 인생이 허무하더라구요. 평소에 ‘동생한테는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저만 힘든 거였어요.

빨리 독립해서 나갈수 있길..,, 저도 분명 의사소통면이나 성격적인 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집에서만 유독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니 못견디겠어요. 주변에 말해봐야 저한테 흠인것 같아서 여기에다가 주저리 써봅니다. 좀 낫네요ㅠ


추천수1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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