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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딸과 비디오테잎에 관한 추억담

박성진 |2004.03.10 03:30
조회 33,806 |추천 0

 

 

대학시절 나는 하숙을 했다.


하숙집에서 지낸지 몇일만에 나에게 다가온 최고의 사건이 있었으니....

 

봄방학동안 시골 외갓집에 가있던 하숙집 딸이 돌아온 것이었다.


 하숙집 아줌마: <나에게 딸을 인사시키며> 오늘 처음보지?

                올해 고등학교2학년 올라가는 우리 딸래미야....

 

  하숙집딸: <고개를 약간 숙이며> 안녕하세요...

 

   나: <하숙집 아들은 무슨 일진짱처럼 험악하게 생겼는데

        딸은 진짜 귀엽게 생겼네...하숙집 들어온 보람이있다^^;> 예.....

 


짧은 인사를 끝으로 하숙집 딸은 방으로 들어갔고....

그날이후 나는 하숙집 딸과 특별한 만남을 ^^; 이어가고 싶었으나

고등학생인 하숙집딸은 새벽에 학교에가서 밤이되야 집에 돌아 왔으므로

마주치기도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숙집딸과 오붓한 만남을 가질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나에게 다가왔는데..그날 하숙집 아줌마는 곗날이라 <한달에 대여섯번은

됨 언젠가는 계주가 돈들고 튀어서 무진장 고생하신적도 있음 ^^;>외출을

하셨고.....하숙집 딸은  일찍 집에 돌아와 있었는데......

나는 하숙집 딸하고 한번 마주치기위해 괜히 방문밖에서 서성거렸고^^;

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하숙집 딸과 드디어 마주칠수 있었는데.......


하숙집딸: <나를 힐끔 바라보며>저... 샌드위치 만들어먹으려는데 드실래요?

 

   나:<어휴 이쁜 것! 얼굴도 이쁜게 마음씨도 착하네 ^^> 예! 감사합니다.

 

하숙집딸: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데.....그냥 말 놓으세요 오빠!

 

 나: <얼래! 오빠? 성격도 화통하고 ^^;> 그럴까?


나는 하숙집딸이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나: 고2라서 공부하기 힘들지?

 

하숙집딸: 뭐 그렇죠...지금도 책좀보다 머리 아파서 비디오좀 보고 있었어요...

 

 나: 무슨영화 보고 있었는데?

 

하숙집딸:애니매이션인데....미녀와 야수라고..저는 극영화 보다는 애니매이션을

        더 좋아하거든요........

 

 나: 오호 그래? 나도 애니매이션 무척 좋아하는데..........
   
하숙집딸: 어머...오빠도 애니매이션 좋아하세요?

 

 나:<아니!나는 주로 에로 영화를봐 -_- 하지만 니가 좋아한다는데

    나도 앞으로 좋아하려구^^;>그럼 한때는 만화가가 되는게 꿈이었거든


어떻게 해서든 귀여운 하숙집딸에게 잘보이고 싶었던 나는 있는구라 없는구라 ^^;

다쳐가며 마치 애니매이션 박사인냥 떠들어 댔고......


 나: 보고 싶은 애니매이션 있음 나한테 얘기해봐.....

     우리집에 테잎이 많이 있거든......

 

하숙집딸: 우와!!! 그럼 혹시...."이웃집 토토로" 라는 애니매이션 있나요?

 

 나: <토토로? 도토리는 알아도 토토로는 첨듣네 ^^;> 
        하하하! 토토로를 아는구나? 애니매이션의 걸작이지....

      우리집에 있으니깐 내가 빌려줄게.......

 

하숙집딸: 어머 ...오빠 너무 고마워요....    

 

나:<고맙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있어 -_->

   

하숙집 딸에게 "이웃집 토토로"라는 테잎을 구해주기로 약속은

했지만....그당시 애니매이션에 대해 개뿔도 아는게 없던 나는

테잎을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 돌아다녔고.....결국 애니매이션 동아리에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테잎을 구할수 있었는데........


 
나:<토토로 테잎에 입을 맞추며> 도토리 아니 토토로 니가 내 사랑의 큐피트가

     되줘야해 알았지?^^

 

내가 토토로 테잎을 구한날은 금요일 저녁.....하숙집 딸은 평일엔

밤늦게 돌아와 만날시간이 없었으므로.....나는 토요일 오후에 테잎을

전해주기로 하고 테잎을 책상위에 올려놓은채 잠이 들었고....

잠이든지 한시간정도 되었을까 내방에서 같이 하숙을 하던

제주도 하숙생 녀석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나를 발로 마구 건드리며


 제주도 하숙생: 야! 빨랑 일어나봐! 내가 재밋는거 갖고 왔어!

                빨랑 일어나라니깐...

 

  나:<이런씨이! 하숙집 딸이랑 놀이공원에서 바이킹 타는꿈 꾸고

      있었는데 왜 잠을 깨우고 난리여 ^^;> 야!술취했음 빨랑 자빠져자라!


제주도 하숙생: 재밋는거 보여준다니깐....빨랑 일어나봐!


  나: 나는 니얼굴 안보고 자는게 더 재밋으니깐 -_-

      제발 나좀 건드리지마!!!!!!


나는 제주도 하숙생 녀석의 말을 씹은채 잠을 청했고

그날밤은 아무일도 없이 고요히 지나가는듯 보였지만

불과 몇시간 후 나에게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쳐오게 되는데..........

하숙집딸이 학교에 가기전에 "이웃집 토토로" 테잎을 전해주기 위해

나는 6시에 기상을 했고.....그런데 내가 어제 잠들기전 책상에 놓았던 테잎이

비디오에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코를 곯며 자고 있는 제주도 하숙생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어휴! 짜식 테잎을 봤으면 제자리에 갖다 놓던가 하지....


나는 테잎을 바로 꺼내 방밖으로 나갔고...

마침 하숙집딸은 세수를 끝내고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나:<지금 방금 머리를 감았나보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맺혀있네
    어이구 저생동감 있는 머리결 ^^; 얼굴도 새뽀얀게...그냥 깨물어주고 싶네>

   

하숙집딸: 어머! 오빠 일찍일어나셨네요....잘 주무셨어요?

 

 

나:<"이웃집 토토로" 테잎을 내밀며>응 잘잤어 ..그리고 이거.....

 

하숙집딸: 이게 뭐에요?
 
나: 내가 몇일전에 약속했잖아...."이웃집 토토로"테잎 빌려주기로....

 

하숙집딸: 우와! 이게 그럼 토토로 테잎이에요?

 

나: 그래....

 

하숙집딸: <감동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빠 너무 감사해요....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나:<힘들었지...돈도 왕창 깨졌지 ^^;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야>

   힘들긴....그정도야 뭐.....하하하 -_-

 

하숙집딸: 오빠...이거 제가요...빨랑 보고 다시 돌려드릴께요......

         아참 ...오후에 시험끝나고 친구네집에 모이기로 했는데...

         오늘 보고 바로 돌려드릴께요...

 

나: 괜찮아...천천히 봐도돼.....

 

하숙집딸: 아니에요......오늘 저녁에 꼭 돌려드릴께요....너무 고마워요 오빠...

 

나:<말로만 하지말고 뽀뽀라도 한번 해주면 안될까? ^^;> 고맙긴 뭘....


이렇듯 나와 하숙집딸의 대화는 화기애애하게 끝났고....

나는 확실히 하숙집딸에게 점수를 땃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뻣지만....

잠시후 내인생에 언제나 테클을 거는 제주도 하숙생녀석이 잠에서

깨면서 이런 즐거움은 악몽으로 변하게 되는데....

제주도 하숙생: 어으...머리야.....

 

 나:쯧쯧....맨날 술만 쳐먹고 다니니까 대가리가 아픈거야 임마! ^^;

 

제주도 하숙생: 야 지금 몇시냐?

 

 나: 여덟시 십분.....

 

제주도 하숙생: 허걱! 빨랑 나가 봐야겠다.......

 

 나: 야...뭐가그리 급해? 밥이나 먹고나가지.......

 

제주도 하숙생: 아니야...어제 빌린 테잎 갖다줘야 돼.....

             <비디오를 만지작 거리며> 어라...테잎이 어디갔지?

 

 나: 무슨 테잎?

 

제주도 하숙생: 어제 내가 비디오에 테잎 한 개 꽂아놓고 잤는데

             니가 테잎 치웠냐?

 

 나: 아!....그 테잎.....내가 하숙집딸 빌려줬지!

 

제주도 하숙생: 허거걱! 너 미쳤냐...그걸 왜 니맘대로 빌려줘?

 

 나:<제주도 하숙생의 뒤통수를 때리며 ^^;> 임마 내 테잎 내가 빌려주겠다는데

     니가 뭔 상관이야?

 

제주도 하숙생: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임마! 그게 왜 니 테잎이야?

              내가 어제 우리 서클 선배한테 사정사정해서 빌려온 테잎인데...


그순간 나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고.......

설마 하는 심정으로 내가 어제 잠들기전 "이웃집 토토로" 테잎을

놓아두었던...책상 모퉁이를 바라보는 순간....테잎은 고스란히 그 자리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나: 허거걱! 이게 어찌된일이지....그럼 내가 하숙집 딸한테

   건네준 테잎은......

 

제주도 하숙생: 그래 내가 빌려온 테잎이다.....이자식아! -_-

             테잎을 남에게 빌려주려면 제대로 살펴보고 빌려줘야지...

 

나:임마! 제목도 안적혀 있고 똑같이 생긴 테잎인데 나는 당연히 내테잎인줄

   알았지 뭐..... 그건 그렇고....혹시 너 그테잎....벌거벗은 배우들이 나와서

   신음소리 내는 그런 영화 테잎은 아니지?.^^;

 

제주도 하숙생: 벌거벗은 배우들은 절대로 안나오고.......

 

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휴우!!!!! 다행이다.....

 

제주도 하숙생: 벌거벗은 만화주인공들이 나오긴 하는데 ^^;

 

나: 허거걱!!!!!!! -_-


그테잎의 정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야한 애니매이션 이었고.....

테잎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빌려준 죄로... 나는 하숙집 여학생에게

착하고 순수한 오빠에서 응큼한 변태로 추락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는데...

그날 나는 강의도 빠진채 하숙집에서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고.......


나: 하숙집 딸에게 뭐라고 변명을 하지? 혹시 따귀라도 맞는거 아냐 ^^;


이렇게 고민고민 하고 있을때....내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려오는데....


나: 누구세요?

 

하숙집딸: 오빠 전데요.....잠깐 나오실래요...........할 얘기가 있어서....


나: <이런씨이 올게 왔구나 ^^;> 응 알았어......


나는 방밖으로 나갔고..... 하숙집 딸은  어두운 표정을 지은채

서있었는데............


하숙집딸: 아침에 오빠가 빌려주신 테잎있죠....그게 저....

 

 나: <드디어 올게 왔구나...이제 하숙집 딸과의 인연도 여기서 끝이다^^;>

 

하숙집딸: 그 테잎을 잃어버렸어요 오빠.......

 

 

나: 허거걱! 뭐라고?

 

하숙집딸: 제가 아침에 오빠한테 테잎을 받아서 ....tv과외 녹화해놓은 테잎사이에

        꽂아 놨는데.....학교 갔다 와보니 그테잎이 사라졌더라구요.....
.

 나: <오우 할렐루야 나무 관세음 보살! 이게 무슨 행운이란 말입니까 ^^>

     그랬니? 그 테잎이 어디로 사라진걸까?

 

하숙집딸: 한시간 정도 방안을 뒤져봤는데...도저히 찾을수가 없네요.......

         어떡하죠?

 

 나: <어떡하긴 뭘 어떡해? 잘된거지 뭐 ^^;> 오빠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하숙집딸: 그래도.....미안해서....

 

나: <은근슬쩍 하숙집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

    그깟 테잎이야 또 구하면 되지만......내가 진짜로 걱정되는건

    니 여린 마음에 상처라도 받았을까봐 그게 더 걱정되는구나 -_-

 

하숙집딸:<믿음직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오빠...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너무 고마워요.....

 

나: 고맙긴 뭘 하하 ^^


잠시후 내방으로 돌아온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고.......


나: 그런데...그 야한 애니매이션 테잎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그의문에 대한 해답은 그날저녁 하숙집에 전화 한통이 걸려오면서

밝혀지게 되는데....


하숙집 아줌마: 어머...선생님이 왠일로 전화를 주셨어요?. 
                         예? 내일 학교에 나오라고요?

                        우리 아무개<하숙집 아들>가 또 누굴 쥐어팼나요? ^^;

                     예? 어이구......이놈자식 뭐가 되려고 벌써부터 그런짓을 ...

                     예 알겠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나: 아줌마? 무슨일 있어요?

 

하숙집 아줌마: 어이구.....그놈이 글세 성인들이 보는 야한 테잎을

              갖고 있다가 걸렸다지 뭐야 ^^;

              지애비를 닮아서 그러나 어린놈이 벌써부터 그렇게

              여자를 밝혀서야 -_-

 

나:<하숙집 아들이 나를 살린거구나 ^^;> 아주머니...사춘기때는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하하하 -_-


결국 그날 밤 돌아온 하숙집 아들은...하숙집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번갈아 가며 구타를 당했고 ^^;  하숙집 아들은 모진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이렇게 소리 쳤다.


하숙집 아들: 답답해 죽겠네....나는 누나방에서 tv과외 테잎을 꺼내서

            학교에 갖고갔을뿐이라고요...그테잎이 성인만화 테잎인줄

            정말 몰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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