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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중반, 높은 연봉, 낮은 학벌..

열폭 |2009.01.01 10:18
조회 73,049 |추천 0

오늘(01. 02) 잠자고 일어나니 헤드라인이 됐네요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훈훈한 말씀 많이 들려주셔서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 보다 훨씬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것 같습니다.

음..

 

제 정보를 자세히 적고 싶어도 톡의 파급력이 너무 커서

관련 된분들이 알게 될까봐 못적는점 양해바라구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일히 댓글 다는거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사람들께서 한뜻으로 좋은 말씀해주셔서

 

제가 다는 댓글이 획일화 되가는 느낌이지만

꼼꼼히 읽어보고 있구요 정말 감사하다고 느낍니다.

 

09년은 모두 하시는 일 잘되시기를 바라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ㅎㅎ

 

p.s 나름 학벌극복 프로젝트같은걸 시행중이니 잘되면 또 볼 수 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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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에서 개발자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회사의 TF입니다.

 

자랑하고 싶은 것과 열등감 폭발하는 점이 섞여 있습니다.

인생의 갈피를 못잡고 있어서 그러니 이쁘게 봐주세요

 

일단 자랑하고 싶은 것 부터 할테니 곱게 봐주세요 ;

 

처음 좃구린 회사 입사  연봉 천만원(대충 월 70~80) 받으면서

(왜 중소기업 IT회사가 열악하다는지 요회사 다니면서 뼈져리게 실감했습니다)

 

숱한 모욕(유학파대신 니가 온거다 ㅄ같이 하지마라 등)과 압박을 받으면서 1년 채우고 대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 결정되니까 첨엔 협박하더니 나중엔 월 100으로 올려준다고 회유하더군요)

처음 들어가니까 2천800주었고 입사 3개월만에 승진해서 현재 3천300정도입니다.

 

또 6개월 뒤에 승급자 명단에 다시 올라서 시험을 봤고

시험성적은 상위 10%이지만 근속 고과점수가 딸려서 이번시험에 누락됐습니다.

커트에 살짝 못미쳤다고

아마 팀장님 말로는 다음분기(09년)에는 붙을꺼 같다고 하시더군요.

 

붙으면 연봉은 기본급만 4천200정도로 상승하게 됩니다.

 

요기까지는 참 인생을 다이나믹하게 좋은 길로 잘 달려왔다 싶어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밉상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은 열등감 폭발에 쩔고 있습니다.

어쩌면 요기까지 온게 제 열등감 때문인거 같아요.

너무 많은 열등감을 하나씩 극복하다보니까 지금 요렇게 됐다고요.

하지만 점점 나이가들고 내 위치도 위로 갈수록 극복하기 어려운 열등감만 남게 됐습니다.

 

우리팀 쟁쟁한 맴버로 되있죠

팀원은 총 5명으로 되어있는데. (4명이 sky입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오신분 sky네요.

저 바로 윗선배는 sky고..

저보다 몇달 늦게 들어오신 분은 sky고

 

저를 제외한 좋은 대학분들은 다른 본부의 sky, 카이스트 분들과 교류활발합니다.

 

가끔 학벌 묻는 상황이 되면 완전 짖눌린 송충이 처럼 처참하게 눌려버립니다.

 

저는 수도권 4년제에요.

전에 팀장님이 신입이 들어온다는 이야기할 때

팀원 중 누군가 "학점이 얼마에요?" 라고 했을때

"학점은 별로 안되 3.0정도고 나는 안좋은 대학에서 4점 넘는 애들이 훨씬 미심쩍어

개나 소나 다 주는 거 같잖아 높은 학점"

이라고 말하셨을때 그냥 정말 그렇다는 듯이 웃고 있는 제모습도 한심합니다.

제가 저 말속에 나오는 그런 애거든요..

 

실제로 커리큘럼을 비교해봐도 분명 같은 수업인데 한 것들은 왜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팀원분 중 한분이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었는데

학벌때매 실제로 좌절당했었구요 ㅎㅎ

 

가끔 팀토론 시간에 수학 공식들 써가면서 술술 대화하면 정말 힘듭니다.

저도 아예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해하시겠죠

암산으로 왠간한 공식들을 술술 이야기하는 반면 저는 공책에 열심히 휘갈겨야

따라가는...

 

이해 못하고 넘어가면서 회의 끝나고 피토하면서 복습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가끔 어떤 주제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면 정말 죽을 맛입니다.

쏟아지는 질문, 응용한 공식질문 등..

 

저도 나름 자존심 강하고 강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왔어요

근데 완전 헌신짝 걸레짝처럼 찢어지고 내팽겨쳐지네요.

 

실제로 좋은 학교 다니는 애들은 찌질하다고 자위하면서 살아온 시간도 꽤 있었구요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아닙니다.

 

좋은 학벌 분들 그만치 실력되고 인간성 좋으시고 잘해주시고

그러니까 더 힘든거 같아요.

주변분들이 숱하게 많이 말하십니다.

"그런 애들과 경쟁하고 있으니 더 대단한거 아냐?"

하지만 이건 자부심이 그다지 생기는 말이 아니에요

 

외실은 어떨지 몰라도 내실은 분명히 그분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그분들이 잘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저도 도움이 되려면

나도 학벌이 좋아야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_-;

점점 열등감이 차오르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p.s1 몇부분 수정했습니다.

p.s2 자고 일어나니 헤드라인이네요.

        싸이 공개하고 싶지만 파급력때매 회사에서도 알까봐 못해드려서 죄송하구요 ;

        (싸이 잘 하지 않지만)

        메일 주소 적어주시면 친구 등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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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그럼요|2009.01.01 10:34
대학원을 가보시는건 어때요? 회사 다니면서 대학원 가는 사람들 많고 수능볼 노력으로 대학원 준비하면 더 좋은 대학원을 갈 수 있을것 같은데요. 뭐.. "아무나 간다. 가봐야 별거 없다" 이런말들 많지만 그래도 좋은 대학원들은 커리큘럼에서 나오고 안나오고의 차이가 꽤 나거든요. 대학원에서 좋은 인맥들도 많이 만나구요. 대학원 추천합니다. ^^
베플라팔|2009.01.02 10:43
저는 소위 SKY 중 한 곳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인생이 몇 번 꼬이면서 지금은 20대후반에 연봉 2,500만원 받으면서 최말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절대로 제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감추려고 전전긍긍합니다).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를 나온것 치고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초라하거든요. 저는 대학교 친구들도 극히 친한 친구들 빼고는 만나지 않습니다. 저도 님 못지않게 열등감에 휩싸여 살고 있는거죠. 사람은 학교를 어디 나왔는가 보다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님은 저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그리고 직장에서건 친구들간이건 어떤 형태로든(직업,연봉,외모 등등)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하여튼 님이 부러워하는 학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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