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경증자폐일까요?
ㅇㅇ
|2022.08.14 02:58
조회 3,966 |추천 1
일단 저는 21살 여자이고요 현재 대학생이에요
어릴 때부터 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중학교까지는 4차원이다, 독특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정작 저는 4차원이란 말이 좋으면서도 잘 섞이지 못한다는 뜻같아 맘에 들지 않았어요
또 스스로도 친구들이랑 있을때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는지 이야기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저 리액션만 했을 뿐
그래서 초등학교 때 친구들 관찰을 많이 했어요 어떤 주제로 얘기하는지, 어떻게 대화를 연장하는지 등등
또 매력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부러웠어서 연예인의 표정이나 말투, 제스처 등을 따라하기도 했네요 그렇게 하니까 좀 더 제 행동이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가서는 굳이 따라하지도 않아도요
그리고 공감능력 부족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친구들이 진지한 얘기나 슬픈 얘기를 할 때 뜬금없이 웃어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에 검색도 많이 해봤는데 결국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말하는 친구의 표정을 따라하는 것이었어요
친구만 슬프고 저는 슬픈 얘기하기 전 기분 그대로인데 공감이 어려웠었거든요 그런데 표정을 따라하니까 감정이 좀 동화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이렇게 하는데 웃음이 나려고 하는 걸 참는 건 아니고요 이렇게 하는게 제일 적절한 것 같아요 지금은 공감능력 부족하다는 말은 안 듣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위로를 받은 적이 적은 것 같기는 해요 정말 오래전 기억이긴 한데 2살? 기어다닐 나이대쯤에 거실 한복판에서 울고있는데 아무도 달래주지 않아서 결국 진이 빠져 울음을 멈췄던 기억이 있네요
원체 엄마가 우는 걸 싫어하셔서...울면 얘기도 안 들어주고 그랬어요
또 고민 같은 걸 얘기해도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인지라 가족이랑 고민상담을 한 적이 정말 어릴 때 몇번 시도한 것 말고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엄마를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둔하고 행동이 느리며 융통성이 없어요 아마 가끔은 어색한 행동을 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걸 말해주는 사람은 없으니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가 제가 달리는 게 되게 이상하다고 했어요 실제로 그때는 달리기도 꽤 느렸고요
지금은 이상한지 안 이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달리기가 느리지는 않고요 중학교 때 한번 계주를 나가본 만큼 그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동이 느리고 융통성이 없는 건 처음 알바를 할 때 느낀 건데요 예를 들어 배울 때 1을 하는 것을 배웠다면 남들은 1 다섯번을 5로 처리하는데 저는 11111이렇게 합니다 다른 사람이 5로 하는 거 보면 따라해요 뭐 이건 제가 요령이 없었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교우관계에 문제는 딱히 없었는데 제가 화가 없는 성격이라 좀 낮잡아 보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화난 연기를 할 때가 많았어요
중학교까지는 말했다시피 독특하다 이런 얘기가 많았고 현재에는 남이 보기에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이게 보이는 듯 합니다 mbti가 내향적이고 사교성이 떨어지는 유형으로 나왔는데 e일 줄 알았다, 그런거 치고는 사교성이 높아보인다 이런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유치원을 잘 못다녔어요 재미없다고 심심하다고 하면서 유치원도 여러번 바꿨는데 못다녀서 결국에는 안 갔던 걸로 기억해요
학업은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었고 가끔 선생님들이 머리 좋다 이런류의 칭찬을 할 때도 있었어요 대학교는 어디가서 무시는 안 받을 학교예요 이것도 상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있는 상태는 아니긴 하지만 저에 대한 내적 고민들이 있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어린시절 이야기같은 거는 주변에 진지하게 이야기하기에 부담스러운 주제이기도 하고 인터넷에 올리는게 더 객관적이게 보일 것 같아 이렇게 씁니다
어떠세요? 저는 그냥 둔한 사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