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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 [19]

★ 모 모 ★ |2004.03.10 10:05
조회 1,721 |추천 0

[19]

 


샤워를 하던 민욱은 자신의 입에 손을 가져다 댔다

입술에 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힘들었던 민욱이었다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는 시아에게 억지로 키스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마음이 조금씩 천천히 열렸 듯이 시아도 그렇게 될꺼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 그때까지만 기다리자...!'


샤워를 마치고 나와 왠지 시아가 계속 멍~하니 앉아 있을꺼 같다는 생각에 수화기를 들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신호음이 끊어질 때까지 몇 번을 반복해서 걸어봤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화를 안받을리가 없는데...'


시아의 핸드폰으로도 전화를 했지만 계속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뿐이었다

불길한 생각이 엄습해오기 시작했고 결국 다시 옷을 걸치고 시아의 집으로 향했다


'제발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시아의 원룸에 도착한 민욱은 원룸 앞에 대충 주차를 하고 급하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에도 반응이 없자 다급하게 문 고리를 졎혀봤다

문은 열려있었다


'...?'


문을 열고 안을 살폈지만 아까 민욱이 나갔을 때와 달라진건 없어 보였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다시 주위를 살피다가 침대쪽에서 시선이 멈춰졌다


'아... 이런!!'


침대 맞에 자신의 배를 움켜진체 쓰러져있는 시아를 발견하곤 민욱은 숨이 멈춰지는 줄 알았다


- 시아야!  정신차려봐 시아야!

  도데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시아를 안고 얼굴을 가볍게 두들겨 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시아를 두손으로 들어올려 안으며 자신의 차로 옮겨 병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시아의 모습에 민욱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시아야~!  괜찮을꺼야!

  괜찮을 꺼야 시아야!


병원 침대에 눕혀져 응급실로 옮겨지는 시아를 향해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제발... 정신차려 시아야!'


그렇게 응급처치가 끝나고 병실로 옮겨진 시아를 가만히 바라보며

민욱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가만히 손을 올려 시아의 머리를 넘겨주며 조심스레 고개를 숙여 입술에 눈에 볼에 키스를 했다

민욱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시아가 너무 안타까웠다


-시아야...! 듣고 있니?

 나 너 잘못되는 줄 알고 얼마나... 얼마나... 걱정해는 줄 아니?

 나 숨을 쉴 수 조차 없었어... 사랑해 시아야! 내가 널 사랑한다고...

 들리니? 듣고 있니?


자신이 얼마나 많이 시아를 사랑하고 있는지 절실히 깨달았던 순간들이었다

시아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들어올려 목걸이에 살며시 키스했다

그렇게 한동안을 앉아 시아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던 민욱은 문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경아는 급하게 달려온 모양인지 슬리퍼를 신은체였다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민욱은 경아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경아는 무슨일인지 민욱에게 물어봤고 영문을 모르는 자신도 시아의 상태만 말해줬다

걱정스럽게 시아를 바라보는 경아의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민욱은 병실을 나왔다

 


우빈은 머리가 욱씬거려 왔다

신음을 하며 몸을 움직였지만 마음 먹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가깢으로 정신을 집중해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아... 머리야... 어제 내가 너무 마셨나보군... 휴~


어제의 아픔이 체 가시지 않았는지 여전히 가슴이 지끈거리고 아파왔다

우빈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시아야...!!'


집으로 돌아온 우빈은 집에 있는 술들을 죄다 꺼내 마셔댔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고통으로 죽어버릴꺼 같았기 때문이었다

순간 세연이 떠올랐다

한참 그렇게 마시고 있는데 세연이 집으로 찾아왔었다

우빈은 너무 늦은 시간이니 돌아가라고 소리쳤지만 세연은 꼼짝도 않고 문 앞에 서있었다

자포자기한 우빈은 맘대로 하라고 세연에게 소리쳤다

세연은 가지 않고 우빈의 뒤를 따라 들어왔던 거였다

우빈은 세연을 신경쓰지 않은체 계속 마셔댔고 그 후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세연이 그만 마시라며 말렸던 기억뿐이었다


우빈은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지만

시아의 얼굴과 시아의 아이가 자라고 있는 배가 자꾸 떠올라 힘겨웠다


'그 아이만 아니었다면... 시아야...!

 나 너에게 매달렸을꺼야...! 날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그렇게 매달렸을꺼야...!'


우빈은 눈을 감고 시아를 처음 만났던 부산에서의 모습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아...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 내 모든걸 불태우고 싶었던... 아니 그랬던 그 시간들...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시아를 잊을 수 있을까...'

 


세연은 우빈이 반기지 않을꺼란걸 알면서도 보고싶다는 마음에 우빈의 집으로 향했다

세연이 도착했을 때 우빈은 이미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술에 취해있었다

그런 우빈의 모습에 세연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가라고 소리치는 우빈이 걱정되서 차마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던 세연이었다


가만히 우빈을 따라 들어갔지만 비참했다

자신을 무시한체 시아의 이름을 부르며 계속 퍼부어대는 우빈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게 자신이었기 때문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우빈... 곧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꺼지? 그래줄꺼지?

 나 전부 참아낼께... 나 기다릴께...그때까지... 그러니 제발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와줘!'


세연은 옛날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한없이 후회하며 안타까운 얼굴로 우빈을 지켜봤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으면서도 계속 마셔대는 우빈을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우빈은 한참을 마셔대다 취해 잠이들었다


세연은 우빈을 힘겹게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 흘러내린 머리를 조심스레 넘겨주었다

무방비 상태의 우빈 옆에 눕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지만

우빈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고개를 숙여 살며시 키스를 하며 일어섰다

순간 우빈의 손이 세연을  잡아 당기는 바람에 우빈 위로 쓰러졌다

우빈은 세연을 꼬옥 안고서는 중얼거렸다


-시아야...! 시아야 제발 가지마! 시아야... 시아야... 사랑해!


시아란 이름을 듣는 순간 화가나 일어나려 했지만 우빈이 너무 꽉 안는 바람에 일어설수 없었다

갑자기 독한 술냄새와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졌왔다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우빈의 입술이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빠져들고 있는데 세연의 귀로 자그마했지만 또렷하게 들려왔다


-시아야... 사랑해!


우빈의 키스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걸 깨달으면서

잠든 듯한 우빈에게서 몸을 일으키며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우빈... 너 정말 잔인하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아는데... 정말 잔인하다
 

세연은 불을 끄고 조용히 문을 닫으면서 흐느껴 울었다

그때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직 찬바람이 부는 3월의 새벽 공기는 세연을 얼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추웠다

 


민욱은 매일 시아의 병실에 찾아갔다

찾아갈 때마다 시아는 무슨 악몽이라도 꾸는지 매번 실음실음 앓는 소리를 냈다

시아의 땀을 닦아주는 민욱의 손길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시아야... 빨리 일어나야지!

 너 그렇게 계속 앓기만 하면 아이가 위험해진데...

 그러니까... 빨리 기운내자! 응~? 시아야... 제발!


민욱은 부드럽고 애절한 말투로 시아에게 속삭였다

벌써 3일째 시아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

알수없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그렇게 잠만 잤다

 


민욱은 일을 마치고 시아의 병원으로 나서려고 일어서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네!


경아가 약간 긴장된 얼굴로 들어왔다


-아~ 경아씨! 무슨일로요?


경아는 우물주물하더니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민욱은 인터폰으로 차를 가져오라고 말한뒤 경아에게 앉으라고 했다


-무슨 말이요?


경아는 대뜸 시아의 모든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냐는 말을 했다


-난 이번일로 내가 시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히 깨달게 됐어요

 이정도면 충분한가요?


-... 네


경아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시아가 그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지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해 아는 거라곤 김우빈이라는 이름과 나이뿐이기 때문에

찾을 수 없을꺼란 말도 해줬다


-난... 민욱씨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든걸 받아들이려면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 시아가 그렇게 아픈 이유가 그 일과 무관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시아... 마음의 상처가 클꺼예요 생각지도 못한 임신도 그렇고...

 난 민욱씨가 그 상처들을 아물게 할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저 힘들게 결정하고 말해드리는 거예요


민욱은 머리 속엔 온통 시아가 사랑했다는 김우빈이란 이름만이 떠다니고 있었다


'김우빈...? 설마... 그래... 동명이인 일테지... 그래 우연일꺼야!'


민욱은 예전에 우빈이 한말과 경아의 말이 겹쳐져 들려왔다


-아냐!


갑작스런 외침에 놀라 경아는 민욱을 뚤어져라 쳐다봤다

민욱은 그제서야 경아가 눈에 들어왔는지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일이 있다며 나가버렸다

경아는 그런 민욱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괜한 말을한건 아닌지 걱정이 몰려왔다

 


민욱은 자신의 사무실을 나오며 계속 아니라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냐! 절대 아냐! 아냐! 그럴리가 없어!


많이 혼란스런 상태였다 아니라고 무시해버리기엔 너무나 걸리는게 많았다

결심한 듯 민욱은 핸드폰을 꺼내 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욱은 숨을 들이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를 내려 애썼다


'제발... 제발 아니길... 제발!!'


-형 무슨일이에요?


-어... 그냥! 잘지내나 궁금해서~


민욱은 우선 안부를 묻고 일은 잘 되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 그녀는 찾았니?


민욱의 물음에 잠시 침묵하다가 불안정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예...


민욱은 아직 중요한 걸 물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긴장이 됐다


-그렇구나~ 잘됐구나! 다시 만나기로 한거니?


-아니요... 옆에 남자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임신을 한것 같은데...

 그 남자 아이였어요...  그래서 그냥 보내줘야했어요


'머? 임신을 했다고...?


민욱은 우빈이 사랑하는 여자가 임신을 했다는 말에 갑자기 겁이났다

우빈의 입에서 시아의 이름이 나올꺼 같아 그냥 끊고 싶어졌다

하지만 확실히 알아야 안심을 할 수 있을꺼 같아 다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때 이름하고 나이만 안다고 했었잖아? 어떻게 찾은거야?


-네... 이름하고 나이만 알았었죠... 어떻게 하다 알게 됐어요


-음... 그랬구나 자꾸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해지네...

 너 괜찮은거야? 그냥 그대로 괜찮겠어? 그녀 사랑한다고 했잖니...


-... 네... 형...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 시아 많이 사랑하는데...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답답해요! 형... 나 술이나 한 잔 사주죠...


민욱은 순간 핸드폰을 놓칠뻔했다

우빈은 분명 시아라고 이름을 불렀다


-시아라고 했니?


-아... 그녀의 이름이예요... 권시아요...


민욱은 듣지 말아야 할 이름을 들어버린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민욱은 꼼짝도 못하고 그렇게 서 있었다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민욱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거지...?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거지...?

 내 생각이 괜한 생각이길 바랬는데... 그랬는데...!

 도데체 이게 뭐야! 이게...'


민욱은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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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소설 쓰면서 많이 우울해졌어요

처음엔 풋풋한 사랑때문에 잼있고 즐거웠는데 말예요 ^^a

지금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잴 많이 한답니다 쿡쿡

어제 발리 마지막회 얘기를 들었는데 ^^;; 3사람이 모두 죽었다는 얘길 듣고는 충격 받았어요

그런 비극적인 드라마를 만들다니... 컥

어쨌든 전 로맨스는 어디까지나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

잼있게 읽어주시는 님들 감사하고요

추천해주시는 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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