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다.할머니라는 이름 자체도 너무 그립고다음 달이면 벌써 할머니가 영영 떠난지도 반년이네.
벌써.
하루 하루 매일 생각나는 할머니.항상 명절마다 언제 오냐고 묻던 할머니.며칠 전 버스에 붙은 달력에 명절이 있는 걸 보고 난 이제 그곳에 못갔다는 생각에, 행여 그곳에 가더라도 원하는 그 사람을 못본다는 생각에, 다시 할머니의 김치전과 잡채와 고사리 나물과 시금치 나물과 그리고 잡곡밥 그리고 라면 김밥 그 많은 모든 것들 그리고 비빔국수, 오이소박이.. 그 모든 것들을 맛 볼 수 없다는 것에 가슴이 너무나도 저리네. 할머니, 거기서는 이제 아프지 않은 거지?
그냥 할머니가 나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버린 그런 기분밖에 들지 않아.할머니 할아버지 두 손 꼭 붙잡고 몇 달을 여행을 떠나는 거야. 왜 전화도 안 받고ㅎ할아버지 길 떠난지 두달도 안 돼서 할머니가 그렇게 허망히 떠나버려 남겨진 가족들은 그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금실 여전하다 싶었다. 그 시대, 그때 당시에 몇 없던 연애결혼을 한 우리 할머니 할아부지. 그곳에선 두 분 다 아프지 않고 잘 계시면서 날 잘 쳐다봐줘.
벌써 할아버지 떠나신지 반 년이 지났는데 그 반 년 동안 차끌고 할무니 할아버지 계신데 가고 싶은데 참느라 혼났어. 그러면 영영 떠난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아직도 전화하면 우리 공주 잘 지내냐. 할 거 같은데. 너무 보고싶다 할무니 할아부지. 나를 키워주고 업어주고 나를 그렇게나 자랑하던, 숨만 쉬었는데도 나를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던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나 답답해서 몇년동안 로그인 하지도 않은 이 네이트판에 끄적거리게 되네. 원래 블로그 비공개로 쓸까 했는데 그러면 말 그대로 비공개이니까 할무니 할아부지가 못 읽을 거 같은 거 있지.
벌써 30대가 다 돼가는 내 나이임에도 내가 그렇게도 귀엽고 어여쁘다며 손을 잡아주고 내 뒤를 쫓으며 걱정하고 지켜주던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사무치게 그립다.
나는 왜 할머니가 먼 길을 떠나고서야 할머니의 마음을 알았을까.회사에서 명절 상여금이랑 선물로 준 것 중 홍삼과내 월급에서 얼마 되지도 않는 돈 현금 새 돈으로 뽑은 것과BYC에서 산 할매 할배 내복, 수면양말그것들을 받고 할매는 펑펑 울었다지그리고 그 다음 명절에 할매가 나한테 홍삼을 직접 달였다며 페트병에 줬지난 그게 왜 할매가 먼 길을 떠나고나서야 깨달았는지 몰라. 나는 그냥 달인 김에 나한테 준 줄 알았지. 그게 아니었지..
할머니너무 보고싶어할아버지너무 보고싶어한 번만 딱 한 번만 내 눈 앞에서 내 이름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