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20대 초반이고그냥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야. 근데 좀 생각 없이 살긴 했지.2년 전에 제일 소중했던 가족 한 분이 돌아가시고 정신과를 다니다가 겨우 끊은 다음날 아버지가 구속되셨어.
구속 이유는 마약.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말렸던 입장으로써 한숨만 나오고 막막했다.일단 아버지가 데리고 살던 한 여자가 있는데 (엄마 어렸을 때 돌아가심.)그 사람이 날 부르기도 했고, 아버지가 집으로 가보라고 하기도 해서집으로 갔어. (자취하고 있었음.)
갔더니 그 분이 열심히 치우고 있더라. 아버지랑 같이 마약했었거든.근데 그 분은 영장 안 나와서 안 데려갔고, 아버지만 영장나와서 데려감.
아무튼 나는 그 분이랑 좀 친했어. (사실은 그냥 내가 잘해준 거지. 아빠가 데려왔으니까.)그래서 열심히 계획을 짰다. 이제 어떻게 살아갈지. 근데 그 날 저녁에 아버지 지인이 와서그 분에게 욕을 했는지 다음 날 어디론가 갔어. 아빠 카드를 가지고 있기도 했고,아빠 카드를 쓰던 사람이라 내역으로 어디로 갔는지 알 수는 있었어. 엄청 멀리갔고.가서도 열심히 카드 쓰더라.
그리고나서 나는 열심히 경찰서로 접견다니면서 인수인계 받았다. (사업하심.)직원 분은 한 분밖에 안 계시는데 야망있는 사람이라 주위에서 조심하라고들 하셨어.근데 그 직원분 아니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당장 일 할 사람이 없었어.그래서 그냥 냅뒀지. 하던 일 있으니까 계속하시라고.
동생도 극 20대 초반인데 아버지 때문에 갑자기 와서 일 하게 됐어. (다른 지역에 살았음.)그래서 불만이 많았지 차라리 군대를 간다고 선언을 했지만 다른 가족한테 욕 먹고 못 갔어.내가 보기에도 안타깝긴 해. 나도 내 20대 초반을 날리는게 억울한데. 쟤는 더 어리잖아.
아무튼 그렇게 나랑 내 동생은 갑자기 일에 뛰어들었어. 난 하루아침에 사장대리가 됐고, 동생은 하루아침에 현장 다니는 사람이 된 거야. (힘들어.)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사장대리면 돈도 나한테 들어오니까~, 사장된건데~, 회사 좀 빨리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자~ 했는데 아 쉽지 않더라고.
아무리 희망찬 노래를 들어도 공감이 안되고, 주변 사람들이 역겨워지기 시작했어.왜인지는 잘 모르겠어. 분명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인데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속이 울렁거리는 기분. 그 와중에 아버지는 초반에 회사 망해도 된다고 했다가 이제는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 모든게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헛웃음이 나왔어. 난 정말 회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거든. 아빠가 20대는 놀라고 했어.생각 없이 정말 놀고만 있던 나도 잘못이긴 하지. (아빠가 따라는 자격증 하나를 따긴 했어.)나나 내 동생이나 정말 놀기만 하고 있던 잘못도 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갑자기 놓여진 상황에 우리가 불만을 가지는게 나쁜 걸까?당연히 아빠를 위해서 해야되는 걸까? 지금 동생은 직원 분이 현장을 안 데리고 다녀서집에서 게임을 하고 가족이라곤 동생이랑 삼촌 둘. 심지어 한 분은 군인이시고 한 분은 외국에사셔서 곧 가야해.
외국 사시는 삼촌이 한국에 일 있어서 잠깐 온 거라 우리를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물론 아버지 지인들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계속 그럴 순 없는 거잖아. 그 분들도 생계가 있으니까. 우리는 언젠가 우리 스스로 서야할 거야.근데 지금 내게 주어진 일들이 너무 벅차.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벅찬 지는 모르겠다.
그냥 회사 관련 일을 현장말고는 일단 내가 하고 있으니까.거래처 사장님들과 전화하는 것 때문에 전화 공포증이 생겼어. 폰이 3개가 됐고, 자다가 전화오면 놀라서 목을 가다듬어. 아 그리고 아빠 대출, 카드값 등 이건 아빠 지인분들이랑 삼촌이 도와주고 있긴 한데 솔직히 불안해. 난 신용카드가 없어서 하는 법 모르거든. 심지어 이번 달에 카드값 많이 나오는 카드도 있어.
지금은 거래처가 달라는 서류를 작성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혼자 생각 없이 허공바라보다가 아버지가 들어간 뒤로 계속 생각하게 된 계획이 가까워지는 기분이야. 아 아빠 지금은 경찰서가 아니라 구치소 들어갔고, 곧 재판일 나올 거래. 재범이고, 엮여있는 일이 좀 있다는 것같아.
내 계획은 튀는 거야. 근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그래도 가족인데, 버리고 도망가면 쓰레기일까. 아니 쓰레기일거야. 그리고 도망갈 용기도 없어. 내 동생은 어떡하지, 지금 이 일들 내가 안 하고 도망가면 분명 회사 먹히거나, 여기서 탁 멈추고 누군가 수습하겠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못 떼고 있어.
아 그렇다고 나를 너무 불쌍하게 보진 마. 놀건 놀고 있어. 물론 놀다가 거래처한테 전화오고, 갑자기 폰보고, 오는 문자에 소리지르고 하긴 해. 얘 뭐야? 싶지! 그러게 나 뭐지.그냥 쓰레기였네.
아! 나 말 안 한 거 있는데 뇌전증 있어서 급신경쓰이는 거 생기거나 집중하거나 하면발작을 일으켜. 근데 최근에 발작일으키긴했어.
댓글 반응보고 계획을 실행하던가 ㅈ든가 여기서 머리박고 일하던가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