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 크지않은 신도시에서 학원강사를 하고있다고 글을 올린지가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네요.
저는 아직까지 이곳에서 진상학부모님들과 매일매일 만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좋으신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세요. 근데 꼭 한명씩 나오는 진상들이 멘탈을 많이 흔들어 놓네요.
오늘도 편하게 쓰고자 음슴체.
1. 먹튀. 이건 모든 학원 운영하시는 원장님들 이라면 한번쯤 경험이 있으실거라고 생각됨. 말그대로 학원비를 안냄. 그렇다고 빚쟁이 취급하면서 전화로 닥달할수는 없는일이니 기다림. 그 기다림이 3개월이 되고 5개월이 되고. 그러다 학원을 그만둠. 그뒤로 문자로 수도없이 학원비를 처리해달라고 연락을 함. [휴가중입니다.] [카드 신청해놨는데 아직 안나왔으니 기다리세요.]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화 계속 하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등등 별별 핑계를 대면서 학원비를 안줌. 휴가갈 돈은 있고 애 교육비 낼 돈은 없는거임? 돈이 없으면 학원을 왜보냄? 집에서 가르치지.
2. 학원에 결제를 하러 올때마다 "와, 진짜 학생들 많네. 돈을 쓸어담네 쓸어담아." "여기 원장님 돈 많이 벌죠?" "아, 나도 학원이나 할껄." 라는 개소리를 데스크에다 하는 엄마가 있었음. 데스크 실장님도 말같지도 않은말에 대꾸하기 싫어서 그냥 가만히 계심. 근데 어느날 그 엄마가 한달 진도가 시작했는데 3일인가 다니더니 전화와서는 그만두겠다고 함. 책은 본사에서 주문해서 쓰는거라서 학원비 이외에 교재비는 따로 결제해야함. 3일치 학원비는 저희가 안받아도 되지만 책값은 본사에 내야하는 돈이기 때문에 그거만 결제를 해달라고 말씀드림. 그랬더니 소리치면서 "그건 폭리 아니에요????????????????" 라고 함. 실장님 벙쪄서 아무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본인이 민망했던지 알았다고 교재비 주겠다고 뚝 끊음. 근데 안줌. 그것도 결국 원장님이 메꿔야 했음.
3. 아이가 숙제를 안해옴. 보통 숙제를 안해오면 수업이 끝나고 남아서 숙제 마무리를 하고 가라고 하는데 애가 그 뒤로 다른학원 스케쥴이 있다고 했음. 예를들어 미술학원이라고 가정해봄. 미술학원은 시간조정이 된다고 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간조정을 해볼까 하다가 아이가 숙제를 습관적으로 안해오는 애는 아니고 또 타이르면 잘 따라오는 애라서 “오늘은 집에 가서 해가지고와, 만약 다음에 또 안해오면 그때는 미술학원 시간 미루고 남아서 하고가야해.” 하고 애를 보냈음. 근데 그날 저녁에 그집 아빠한테 전화가 옴. 마치 여기 학원만 중요하고 다른예체능 학원은 중요하지 않은것처럼 애한테 얘기를 하냐고 따짐.애가 집에가서는 선생님이 미술학원 못가게 하고 숙제를 남아서 시키겠다고 한것처럼 얘기를 했다는거임. 그래서 전혀 그런뜻으로 말한건 아니었다고. 어떻게 저도 아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른 과목이 중요하지 않으니 그건 하지말고 이것만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가 있었겠냐고 알아듣게 천천히 상황을 설명을 했음. 근데 이아빠는 우리쪽에서 납작 엎드려서 사과 하기를 바랬었던 건데 통화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니 한다는 말이 “선생님 어느 대학 나왔어요? 내가 선생님 보다 더 좋은학교 나왔을걸요?” 라고 소리침. 진짜 상식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음.
4. 학원에 처음 등원하는 (특히 초등저학년) 아이들은 초반에 숙제를 집에서 부모님들이 도와줘야함. 한 엄마가 담당선생님한테 카톡으로 숙제를 물어봄. 담당 선생님이 책 페이지수 사진까지 찍어서 어떻게 도와주시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음. 그 엄마 ㅇㅋㅇㅋ라고 답장함. 애 가르치는 선생님이 본인 친구도 아니고..
아 또 비슷한 예로 애가 숙제를 많이 힘들어 한다고 밤 늦게까지 숙제 도와주다가 엄마 본인도 많이 지친다고 얘기하길래 그럼 숙제 덜해와도 되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그냥 보내달라고 했음. 그랬더니 숙제는 밤을 새서라고 해야하는 거라고 아이한테 가르쳐 달라고 함. 그건 집에서 본인이 가르치면 되지않음? 초등 저학년인데 아이한테 계속 공부해야하는 동기부여를 말해달라고함. 그리고 문자 말끝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붙임.
5. 학원주변에 아파트가 많은데 걸어서 5분정도 되는거리 (길건너서 바로 앞 아파트 단지)는 학원차 운행을 하지 않음. 근데 애엄마가 학원차 운행을 원함. 원래 거기는 코스에 없지만 어머님이 원하시니 나가는 길에 내려주고 가겠다고 함. 근데 학원차가 나가는 길에 내려주면 아파트 정문 건너편임. 처음엔 아파트 단지 안에까지 들어와서 바로 동 앞에 내려달라는걸 그렇게는 안된다고, 차량코스대로 시간이 다 짜져있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감. 한참 뒤 그 학생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이제 날씨도 너무 덥고 아이가 걸어다니기 힘들어하니 아파트 단지 안까지 들어와 달란 말을 또 함.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고 정 그렇게 원하시면 학원차가 여기서 나가서 모든 코스를 다 돌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를 내려주는 방법이 있다고 했더니 생각해본다고 하고 끊더니 그뒤로 무슨 연락도 없고 말도없음. 후에 담당선생님이랑 상담할 때 다른건 괜찮은데 차량이 가장 불만이라고 얘기 했다고 함. 애가 좀 걸으면 큰일 나는 줄 앎.
6. 중고등 아이들은 숙제를 안해오거나 특히 단어시험 통과를 못하면 끝까지 남겨서 다 마무리 하고 집에 가게 함. 보통 중등은 끝나는 시간이 9시, 고등은 10시30분정도인데 해야할 학습을 덜 해와서 다 시켜서 보내려고 하다보면 선생님들 퇴근시간도 그만큼 늦어짐. 수업시간이 아닌데도 공부를 더 봐준다고 하면 부모입장에서 감사해야하는거 아님? 그 시간 수업 더한다고 월급 더 주는것도 아닌데 그래도 강사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를 해주려고 하는데도 애가 좀 늦으면 다짜고짜 전화와서 도대체 애를 몇시까지 남기는 거냐면서 소리지르고 화냄. 애가 숙제를 다 안해왔다, 단어를 다 안외워왔다 말해도 소용없고 그냥 단지 자기애가 늦게까지 학원에 있는게 화가나나봄. 그래서 그럼 애가 학습이 다 안되어 있어도 안남기고 그냥 보내겠다, 나중에 학교시험 점수 제대로 안나와도 학원탓 하시면 안된다 하면 또 쭈굴. 아니 그게 아니고 애가 밥도 안먹고 학원에 가서 어쩌고 어쩌고. 자식을 키우는건지 왕을 모시면서 사는건지 모르겠음. 원래 부모들은 애한테 이렇게 절절메는거임? 애가 공부를 안해서 선생님이 퇴근도 미루고 시켜주면 애를 혼내고 선생님한테는 죄송해야 하는건데. 그런 행동이 애를 망치는걸 왜 모르는거임? 진짜 할말하않..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정말 간추려서 적느라고 힘들었네요 ^^;
전국에 계신 모든 선생님들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