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두고 댓글이 없길래 묻힌줄 알고 확인을 안했었는데 지인분께서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해서 왔습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는데 현실적인 조언들과 응원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도 저에게 확신이 없는 상태여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쓴건데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상하신대로 유럽으로 준비중이고, 학비는 거의 들지 않지만 3년 학사+1년 디플로마 과정의 재료비, 실습비가 학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주거비와 물가가 높아 생활비도 1~1.5억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됐든 여유자금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유학비용을 다 대주실 여력은 충분히 있으시지만, 저는 스무살 때 이미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기 때문에 생활비 지원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독립해놓고 막상 필요할때만 찾는 것 같아서요.
제가 현재의 안정감에 너무 안주하고 있었나 봅니다. 여러분들께서 말씀하신대로 괜스레 겁을 먹어 도전하지 않기엔 아직 이른 나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제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유학을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긴 글 읽고 정성스레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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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지인 아이디를 빌려서 씁니다.
운좋게도 졸업도 전에 취업이 돼서 현재 3년차이고, 초년생치고 연봉이 높은 편이라 현재 모아둔 돈은 7000정도 입니다.(대학때 모은돈 2000 포함입니다.) 내년 중순에 적금이 하나 만기가 되고, 퇴직 시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대략 1억정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직업이 잘 맞고 딱히 불만도 없지만 예전부터 갖고 있던 꿈에 도전해 보고 싶어 유학을 생각중입니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이고 국내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이왕 배울 거 제대로 배워보자 하는 욕심이 크네요. 유학을 갈 경우 4년 학비만 1억이 고스란히 들어가고 생활비는 부모님의 지원과 알바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내년에 유학을 시작해서 돌아오면 30살인데 그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해집니다. 주변 친구들은 벌써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도 있고, 취업하여 차곡차곡 돈을 모아갈텐데 저는 유학에 모든걸 다 쏟아붓고 후회가 없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억이 작은 돈은 아니고 학비만큼은 부모님의 지원 없이 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그정도는 해야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서요) 정말 제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지난 2년 반 정도를 유학만 생각하면서 달려왔습니다. 주 6일 근무라 몸이 힘들어도 틈틈히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돈도 차곡차곡 모아뒀는데 마지막 결정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네요. 부모님 및 지인들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한다 하셔서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제 결정이라 어떤 미래가 오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