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withletter
|2022.09.23 00:35
조회 3,317 |추천 8
기회가 된다면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나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는데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당신은 나를 그렇게 사랑했었는지. 나 그렇게 당신을 힘들게 했는데 어떻게 그런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를 계속 바라봤나요. 나 그렇게 응석 진 사람이라 당신 마음속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썩였는데 당신은 어떤 넓은 가슴을 가졌길래 다 안아줬었나요. 나 예전에 그렇게 얘기했던 거 기억나요? 나 만나기 전에 만났던 그 사람은 당신과 어떻게 오래 만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던 말. 깊게 생각해 보니 온전히 내 탓이에요. 그 사람은 당신이 하는 말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싫다는 행동과 말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겠죠. 당신이 눈물이 나는 게 힘들고 아프다 말하면 그 사람은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나지 않게 했겠죠. 나 정말 많이 부족했어요. 울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만 울려버렸고, 상처를 주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신 가슴에 비수를 꽂았어요. 나 이렇게 어리석어요. 나 이렇게 바보같이 당신에게 모질게 했네요. 당신 잘 지내고 계시나요.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나에게 주었던 눈빛보다 더 따듯하게 바라보고 있나요. 저는 당신의 거울과 같은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이 따듯한 사람, 마음이 넓고 곱디고운 사람, 어렵다 말하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아프다 말하면 금방이라도 가줄 수 있는 사람. 적어도 당신의 소중함을 익숙함에 속아 잃었던 저와 반대인 사람. 나 참 못났네요. 당신에게 매달려 잡던 그날도 결국엔 조금 더 세게 꽉 잡지 못했던 탓인지 이제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네요. 정말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를 좋았던 시간으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혹여나 새로 가는 길 어렵고 힘들다면 부디 내게 와요. 그땐 내가 당신을 안아줄게요. 당신이 내게 주었던 그 모든 것들보다 더, 사랑을 받던 저보다 당신에게 사랑을 더 줄 수 있는 나은 사람으로 있겠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너무나도 그립고 사무치게 보고 싶은 당신, 잘 지내시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