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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정말 지겹고 속상합니다

닉네임 |2022.09.24 02:19
조회 183 |추천 0

그냥 어디 말 할 곳 없어서 적는 글 입니다…
고3 여학생 입니다
고3 하면 수능 54일 남았는데 뭐하냐 이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네 저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금요일 토요일마다 맛있는 밥을 먹습니다
엄마가 금요일 토요일에 일 안 가서 편하게 아빠랑 막걸리를 드시거든요 아빠는 폐암 말기 입니다 저 중2 말에 선고 받았다가 엄마께서 아빠 잘 챙겨준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십니다
저는 학교 끝나면 맨날 스카 가고 새벽에 오는데 밥은 스카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웁니다
그래서 적어도 금요일 어제 만큼은 든든한 집밥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서 일찍 집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엄마가 맛있게 밥을 만들어주셨어요
마트에서 사온 연어와 고기를요
이제 먹으려고 가다가 동생 컵에 환타가 있는게 보여서 제가 장난식으로 집에 환타 있구나~? 라고 말을 꺼냈는데 아빠께서 갑자기 진지 하게 너네 음료수 그만 마시라고 ( 금요일 토요일마다 한두잔씩만 마십니다 ) 너네 그러다 암 걸린다고 하는데 동생( 6학년 ) 이 암 단어 하나에 듣다 못해 질려서 암 좀 그만 말 하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이 단어에 정신줄을 놓아버려서 동생 화상수업 하는데 소리 지르고 욕 하고 건방진 새끼 이러면서 혼잣말로 하는데 저랑 제 동생이 왜 암 단어 하나로 민감하게 구냐면

중3때부터 저랑 동생은 집에 먹을게 없으면 가끔씩 컵라면을 사와서 먹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빠는 꼭 저희 앞에 와서 너네 컵라면 먹으면 암 걸려서 뒤진다고 계속 먹는 저희 앞에서 투덜 거리고 한숨 쉬고 어떨때는 욕 하고 소리 질른게 몇 년 되다 보니 저희가 질리게 되었습니다
또 아빠가 화 안 났을때는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데 (좋지 않은 이유는 저희가 말 걸면 다 우울한 주제로 빠지기 때문) 화 나면 막말을 너무 심하게 하십니다
엄마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 저랑 제 동생 칼로 찔러 죽여버릴거다, 애새끼들이 감히 아빠한테 말대꾸를 해? 하면서 컵을 집어던진적도 있고 저한테 욕을 엄청 한 적도 있고 이 외에도 엄마한테 너 때문에 내가 암 걸린 거다, 라는 둥 모진 말을 막 하셨습니다 이때 이후로 동생은 아빠한테 정이 다 떨어져서 아빠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다시 아까 얘기로 돌아가서 제 환타 얘기 하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망친 것 같아서 수능도 조금 남았고 그냥 난 집밥 먹고 싶어서 집에 일찍 온 건데 나 때문에 괜히 집이 이렇게 됐나 싶어 눈물이 나오니까 엄마는 너는 또 왜 우냐고 소리 지르고… 그렇게 됐습니다
결국 동생 수업 끝나고 넷이서 진지하게 얘기 했는데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아빠한테 엄마랑 우리한테 언어폭력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트라우마 생긴다 라고 하니까 아빠가 너네 진짜 폭력 있는 집안에서 안 자라서 그런다고 비웃고 자꾸 통계자료 들먹거리고..

하다못해 동생이 소리 지르면서 그 통계자료 말고 우리 집에 좀 기준을 맞추라고 아빠 폭력 정말 싫다고 소리 지르니까 아빠가 눈빛이 갑자기 희번덕 바뀌더니 한쪽 입꼬리 올리면서 뭐?ㅋㅋ 야 너가 진짜 폭력을 안 맞아봤구나? 이러면서 저희를 째려봤습니다
그 상태로 옷 입고 바람 쐐러 간다고 나가셨고 엄마는 저한테 너는 왜 밥 차려준 걸 안먹냐고, 아빠랑 동생이 싸울때는 그냥 아 또 싸우나 보다 하고 위트있게 흘러 넘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저한테 뭐라 하더군요.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기도 하고 엄마도 지금 뇌동맥류로 인한 두통과 목이 안 돌아가셔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말 안 했는데 그냥 엄마한테도 제가 말 했습니다
엄마 그렇게 말 하는거 나한테는 2차 가해가 된다 이런 식으로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급격하게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아빠는 아직 안 들어오셨습니다
아까 새벽 두시에 자기 집 뒤에 편의점에 있다고 사장님이랑 술 다 마셨으니까 데리러 와달라고 해서 데리러 갔더니 아빠가 아직 얘기 안 끝났다고 5분만 앉아있어. 라고 하길래 저는 아저씨들 사이에서 들을 얘기도 없고 토요일에 스카도 가야 해서 그냥 집 간다고 했더니 뭘 가냐고 또 승질을 내길래 그냥 집 왔습니다
저는 이제 아빠가 폐암으로 아파지든 말든 별 타격이 없습니다 단지 엄마만.. 엄마의 뇌동맥류만 제발 나아졌음 좋겠는데.. 돈은 없고 mri 한 번 찍는데 등골 휠 정도라


엄마의 두통과 몸 아픔은 갈 수록 늘어나고..
그냥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힘들어서 하소연 해봅니다
아직 마음정리도 되지 않았고 더 쓰고 싶은데 요약해서 쓰느라 글이 잘 앞뒤가 안 맞는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항상 행복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https://zul.im/0NYwfe 제가 대략 2년 전에 썼던 글 입니다 그냥… 심적으로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아 또.. 엄마가 한달 전에 저랑 제 동생 명의로 사망 보험금 들여놨다고 하시고.. 갑자기 아까 자기가 혹시 안 좋게 되면 핸드폰 들어가서 나 혼자 쓰는 밴드 들어가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냥 너무 불안합니다
저는 엄마가 오래오래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래 사는 것도 복 인 것 같습니다
혹시 뇌동맥류에 대해서 아시는 분 염치 없지만 글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빠 지금 집 들어오셨습니다
제가 아까 자기 안 데리고 간 것에 대하여 화가 났나봅니다 혼자 거싷에서 봉투 만지면서 실싷 웃고 씨 발 시 팔 이러년서 욕 하고 있습ㄴ다 무섭습니다
그냥 전 단지 아빠가 죽어서 저희 한테 했던 행동들 표정들 언어 다 돌려받았으면 좋겠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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