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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최고의 연애

쓰니 |2022.09.24 15:26
조회 1,255 |추천 2
내가 살면서 많은 연애를 해봤다고는 절대 못하겠지만

그래도 살면서 잘생긴 남자도 만나봤고 키크고 몸좋은 남자도 만나봤고 정말 평범하고 못생긴 남자도 만나봤는데

결국 최고로 기억에 남는건 평범하고 못생긴 이 남자더라

참 평범했어 모든게

키도 딱 평균정도에 비율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작고 찢어진눈

자기관리도 딱 적당한정도로만 하고

평범한 집안에 대학 다니면서 평일엔 알바하고 주말엔 약속없을땐 부모님 가게 가서 도와드리고

친구들도 적당히 많으면서 또 술자리는 좋아하는데 술은 안좋아해서 적당히 마시고 즐겁게 놀다 친구들 챙기고 돌아오고

꾸미는거 좋아하는데 명품 이런건 관심없는거 같고 항상 그냥 자기한테 잘어울릴만한거 잘 찾아서 입고다니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난다그러면 피시방 노래방가서 건전하게 노는거 좋아하고

취미도 게임뿐이었던 정말 어딜가나 한명쯤 있는 평범한 남자였는데

이 남자의 유일하게 평범하지 않은점이 말 하는거였어
그냥 대화하는게 참..뭐랄까? 옆에서 듣고있으면 기분 좋아질 정도로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식당을가면 종업원들이 컵을 깬다거나 음료수를 우리쪽에 쏟는 실수를 해도 화내기는 커녕 다치진 않았냐,손조심 해라 하면서 걱정부터 하는?

처음보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한테도 참 착하고

그렇게 다른사람한테도 친절하면서 나도 잘 챙겨주고

한번은 이사람 알바하는 가게 손님으로 간적이 있는데
바쁜와중에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손님들한테도 참 친절하더라

사람이 말을 이쁘게하니까 연애 2년 하면서 한번도 크게 싸운적이 없었는데

자기가 서운한게 생기면 어떤게 서운하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서로 어떻게 이해해가면 좋을지 내 기분 생각해주면서 말해주니까 나도 반성하게되고 더 고치고 싶어지더라구

이사람 보면서 배우니까 나도 서운한거 생기면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사람이 말을 이쁘게 하는거지 바보처럼 호구같은건 또 아니라 듬직할땐 듬직하고

그래서 참 2년동안 맘고생 한번없이 이쁘게 사귈수 있었던거 같아

결국 둘다 취업하고나선 집도 경기도-전라도로 되게 멀다보니 바빠서 못만나게 되고 그러다 자연스레 헤어지긴 했는데

참 여운이 많이 남더라..

친구들도 이사람하고 만날때 내가 제일 많이 웃고 어딜가나 남자친구 자랑도 많이했던 시기라고 하더라구

그 뒤로도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사람을 봐도 배려없고 욕 많이하는 사람은 그냥 별로더라구



그냥 쉬는날에 낮잠자다 꿈에 나와서 끄적여봤어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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