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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받지 못하면 자식에게도 줄 수 없습니다.

ㅇㅇ |2022.10.04 13:02
조회 1,237 |추천 2
어릴때 살았던 동네가 흔히 말하는 달동네였네요. 부모님들

대부분이 맞벌이라 아이들끼리만 지내는 동네.먹고 사는데

급급하니 교육은 신경쓰지 못하고 애들케어도 안되는 그런

동네요.

다행히 제 부모님은 교육열이 있어서 저나 제동생은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하게 키우셨구요.

생각해보면 막노동하시는 아빠는 가부장적이라 초등학교 고

학년이 되고부터는 집안청소부터 밥하고 동생케어는 제 몫이

었네요.퇴근하고 오시기 전에 재떨이 청소부터 10평남짓 되

는 집안 청소와 아빠보다 퇴근이 늦은 엄마를 대신해 밥하고

연탄갈고 동생 씻기고 숙제시키고.당연히 제가 할 일이라 생

각했고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걱정 시키지 않으려고 공부

도 열심히 했네요. 아빠는 지방에서 지내실 때가 더 많아 항

상 어렵고 손님같은 존재라 조심스러웠고 엄마는..하루 쉬시

일요일이면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해주시는 그나마 제가 배운

사랑이네요.

상장을 받아도 성적이 좋아도 칭찬보다 꾸지람과 매가 먼저

였고 대학생땐 방학이 시작되면 집에 있는게 눈치보여 알바

로 등록금을 벌었고 졸업후 바로 취업해 직장다니면서도 생

활비 드리고 결혼하고..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항상 못

드려 죄송한 마음뿐 원망해본 적 없고 이만큼 살게 된것도 부

모님이 교육열이 있어서라고 감사하게 살았네요.

문제는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기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정해놓은 규칙에서 어긋나면 화나 매질이었고 지금보

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부모님의 케어가 부족해서 이정도니

까 내 아이들은 케어만 잘 하면 더 잘할거라는 생각으로 아이

들을 키웠어요.엄마에게 느꼈던 사랑은 일요일에 먹었던 음

식과 아침밥이라 아이들에게 항상 아침을 먹이고 집에서 음

식을 만들어 먹이는게 사랑이라고..아마 제 존재를 확인하는

이유였던것 같아요.

사랑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건데 보고 배운게 그만큼이니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했어요. 생각해보면 정해놓은 규칙이

아니라 엄마의 기분이었단걸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게

됐네요.

중요한건 이젠 알았어요. 제가 얼마나 사랑받고 칭찬받고 싶

어 노력했는지..잘못하면 그나마 받았던 사랑도 못받을까 안

절부절 했다는걸.그래서 사회생활과 결혼 후에도 늘 눈치보

고 상대의 기분에 맞추려고 애썼다는걸요. 아이들에게도 받

은만큼 주면서 잘못됐다는걸 아는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말한마디 한마디에 짜증이 있고 애들이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화내고.시간약속을 못지켜도 작은 일에도 잔소리.

별일 아닌데 큰소리..눈치보는 아이를 보면 짠하다가도

그 눈치를 안보면 또 화가 나고..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으면...안되는걸 아는데.내 아이들도

나처럼 자식들한테 이럴텐데..

다정하고 무한으로 자식에게 사랑만 주는 부모들을 보면

자괴감이 들고 제가 입고 제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요..

나라도 제대로 줘야 내 아이들은 나처럼 힘들지 않을텐데..

이런 부모라 너무 미안한데.이런 엄마라도 좋아해줘서

고마운데..너무 힘드네요.


이제와서 부모님 탓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은데 내가

나를 미워하길 반복하다 바닥을 치니 누군가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이젠 아이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엄마가 될까봐 두렵습니

다. 저처럼 자란 환경에도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서 키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릴께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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