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렸을 때부터 판을 즐겨보긴 했지만 직접 글을 남기리라곤 상상도 못해봤었는데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정말 이번 고민만큼은 제일 가까운 친구나 남자친구한테도 털어놓지 못 할 고민이라 이 곳에 남깁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든 거래처 사람을 만나든 항상 술을 마시게 되면 끝을 보는 사람이었어요.
처음부터 알콜중독 증상이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살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빠는 언젠가부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 일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술만 마시다 잠들고 일어나면 또 마시고 또 자고를 반복하며
길게는 일주일을 넘게 그런 생활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식사도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며칠 간 술을 마시고 나면
온몸을 덜덜 떠는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엔 술로 인해 머리를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술을 끊겠다고 얘기했지만 역시나 변한 건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결혼 생각으로 부모님께 인사 시키려고 약속을 미리 잡아놨었습니다.
약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아빠는 또 며칠 전부터 술을 마시는 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저는 독립한 상태)
저는 요 며칠 간 아빠에게 너무 많이 실망했고 정도 떨어진 상태라 직접 통화하기 싫어
엄마를 통해서 얘기를 듣는데 계속 술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도 출퇴근으로 집에서 일찍 출발하고 늦게 들어가심)
중요한 약속을 앞에 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까
제가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제는 연을 끊고 살고 싶어요...
그래도 될까요? 제가 연을 끊고 살아도 될까요? 죄책감 갖지 않아도 되나요?
연을 끊는다면 제가 결혼한 이후에 끊는 게 좋을지 아님 지금 당장에라도 끊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엄마한테 엄마 너무 힘들면 이혼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제가 결혼 한 이후에 이혼하시겠다고 하시네요.
많은 분들이 판을 읽으니까 혹시 저와 비슷한 환경을 겪으셨던 분들이 어떻게 하셨는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콜중독자의 가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