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었다.
빠글빠글한 파마머리로 나이많은 남편과사는 드센 아낙이었던 시모를 처음본게.
웬만한시집살이 독한건 다겪다보니,
고지식했던 친정과, 이기적인 시댁과, 지만아는 남편의 틈에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혼조차 시도는 여러번이었으나 주저앉길 반복했던 세월속에
나는 아낙이었던 시모가 노인이 되어 죽어가기까지
미운정이들었는지
보내고도 이렇게 가슴이 꼭 뭔가에 짓눌린거같은 시간을 보내고있다.
처음십년은 진짜 드럽게도 못된시댁이었다.
교양도 경우도 예의도 없었다.
사람괴롭히는게 사는 목적이었나 싶었을만큼.
내가 아팠고, 그들이 아프기까지 걸리는시간동안
나는 새벽녁 담벼락밑에서 혼자 눈물훔치던 새댁에서
이죽거리며 지랄하네를 나지막히 읇조리는 성격변화는 살기위해서 였던것같다.
김장 천포기 혼자하라고 던져놓던 것부터,
애만가지면 불러다 일하라고 악다구니치던,
그래놓고 애 못낳는다 구박하고,
안산다고 악쓰고 나가면 당신들 곧 죽는다고 연기해서
주저앉히고,
잘난건 쥐뿔도 없으면서도 나만보면
생트집을 잡아댔고
틈만나면 무시하고,
틈만나면 씹었더랬다.
그인간들보느니 야근이 편했다.
그인간들 보느니 명절에 알바라도 뛰었다.
그러다 편해진세월이었다.
그러다 아이도 낳았고,
그러다 이제 좀 살만해지고,
이제는 좀 이해도 되서 잘지내나 했다.
살아서 잘좀하지,
그렇게 급하게 떠날거면 조금만 좋은 시부모이면 안되는거였나.
그럼 누가봐도 효부라고 소리듣던 미련맞은 내가
더잘해줬었을텐데,
왜 가면서도 내게 독하게 굴게만들고 가는걸까.
나는 이제 시댁이 없다.
정확히는 있는 시댁식구들이라곤
부모잃은 남편의 형제간들 뿐이다.
그러나 두분떠나고 내게한 행동들이 세상 미련한 나도
등돌리고 말게해서,
내겐이제 시댁이 없다.
남편이 술한잔을 권해서 맥주한잔하고 쉬는데,
지난시간을 이야기하다 잠들었다.
미안하다는데.
잘못했다는데.
부모님 끝까지 챙겨줘서 고맙다는데.
내마음은 더 차가워진다.
친정엄마는 내이야기들을 듣고
너고생했으니 이제 애만보고 열심히 살라고,
사위는 지가 알아서 잘할거라고
나보고 고생했다 내딸...이라는데.
내마음은 왜이럴까.
착할거면 아주착하던가.
나는항상 이모양이다.
온전히 착하지는 못해서,
온전히 누굴믿지도 못해서,
상치르고 뒷정리하고 한숨돌리고 집치우다
성질이 나서 집어던지곤하다
글을쓰러왔다.
맘좀 곱게 쓰다가지...
나쁜노인네들...
그렇게 욕쳐먹어가며 잘했는데
끝까지 나한테 주고가는건 화돋구는것 뿐이다.
길가다 피어있는 꽃을보고도 시모가 좋아했던건데 싶다가
좋아했었어서 뽑아버리고싶은 마음이랄까.
이해하라는건 아니다.
그냥 그런마음을 표현할길이없어서 끄적인다.
다음생엔, 우리만나지마요. 어머님.
스치는 인연으로도 만나지마요.
그게 내가 받은 상처의 보답일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