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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대화하는것도 힘드네요

쓰니 |2022.10.23 18:39
조회 19,749 |추천 45
엄마랑 대화하다가 너무 답답해 친구에게도 할 수없는 이야기 아무고 모르는곳에라도 뱉어내고 싶어서 그냥 주저리 합니다

전 40대고 결혼은 안했어요. 코로나에 정기적인 수입이 사라져서 집을 합쳤고 엄마와 같이 산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따로살때와 다르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생기네요.

저녁먹고 대화하다가 결국 또 싸우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내가 이상하다고 하고 , 전 엄마의 사고 자체를 버티기 힘들고 ㅠㅠ

주말에 친척 결혼식이 있었고 친척들 사이에서 엄마가 기죽지 말았으면 해서 지난주부터 명품 가방을 하나 사준다고 했습니다. 처음엔는 필요 없다고 하시다가 목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신지 노래 흥얼거리면서 나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거봐 가방 필요하겠지? 하고는 백화점에 가서 명품 가방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에 갑자기 이 가방은 내가 너 사주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한번 빌리는 거야! 너한테 매달 30만원씩 줄께, 니가 주는 생활비 30빼고 70만 보내줘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꺼면 내 맘에 드는거 사지 왜 엄마 취향으로 사냐, 이쁜거 샀으니까 그냥 고맙다는 말만 하면 끝인데 굳이 다음날 아침에 강조를 하냐 하고는 조금 말다툼 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저녁에 엄마의 깊은 맘은 모르고 제 말만 합리화 한다면서 엄마 나이가 되면 값나가는건 본인 죽은 후에 버릴 수도 있으니 이건 너에게 준다라는 말을 꼭 해야 한다고 해서 목요일에 산 명품 가방을 이건 니거다 라고 말한거라고.. 이런 엄마의 뜻을 니가 아냐고 하셔서 또 말다툼 했습니다 .

짜증이 더 나는건 같이 산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엄마한테 생활비를 100만원 (+ 노인연금 30. 총 매달 130만원)드립니다. 공과금및 관리비는 제카드 자동 이체고, 같이 살기에 마트장보고 외식도 다 제가 내고 있어요.
엄마 100만원은 엄마 보험료랑 동생 보험료를 내면 없다는데 ..
다른집 이렇게 살림해주면 200은 받는데 나는 이집 관리해주면서 100받는건 당연한거라고 가끔 말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고정 수입이 없어서 힘들때 엄마 청약저축을 깨서 받은적이 있습니다. 청약 넣는다고 해서 미리 대형평수 청약에 맞는 돈은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모은돈 니가 필요하다면 주는데 매달 100만원 주는게 뭐가 문제냐고 하십니다 .

동생이 그동안 정상적인 직업이 없어서 보험료는 엄마 계좌에서, 마트장은 제가 한번씩 주문해 줬는데, 6개월전에 괜찮은 회사에 취직해 매달 수입이 생겼고 동생 보험은 이제 동생이 가져가게 하라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동생이 월급 받은지 얼마 안되고 입사하면서 바로 차도 사서 그거 할부금이 있어 보험료 까지 낼 여유돈이 없다고 합니다 .

주말 친척 결혼식에서 교통비를 받으셨는데 동생이 엄마랑 식장까지 택시타고 저녁이랑 아침 사서 돈 많이 썼다고 교통비 받은거 주고 오셨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난 고정 수입도 없고 지금 대출로 살고 엄마 기죽을까봐 명품가방도 사줬는데 택시비 쓴 동생에게 그걸 주고 싶냐고 했더니, 공평하게 저한테는 코로나 지원금 10만원 들어오면 주려고 했다네요..

더 상처 깊은 말도 많은데 잊으려다가도 한번씩 이런 대화 하고 나면 서운했던 감정들이 다 올라옵니다.
아직도 제일 상처 받은말은 2년전 제가 갑상선암 진단 받고 수술 받은후에 몸도 마음도 힘든상태인데도 엄마는 저랑 말다툼 하면서 니가 엄마 맘을 아냐, 너 못지않게 나도 마음이 속상하다. 자식이 암걸린 엄마 맘을 니가 아냐고 제가 힘들다는 말 하는걸 막아버리셔서 또 싸웠어요 . 정말이지 암 진단 받은 날 부터 엄마와 동생에 대해 그동안 눌러담았던 서운한 감정이 다 올라왔고 사실 엄청난 충격 받는 일도 있었는데 아직도 엄마랑 말다툼 할때마다 그날의 일들과 대화가 떠올라 더 마음이 힘드네요.

엄마는 스스로 솔직하게 다 말하고 공평하게 한다는데 자꾸 억울하기만 해서.. 친구들에게도 못하는 말 뱉어 봅니다.

가장으로 그동안 살면서 그래도 엄마랑 동생이 즐거워할거라 생각했던 모든 일들에 대해 나에게는 감사조차 없다는 생각에 .. 그냥 이번생은 대충 할 수있는 만큼만 하고 살다 가면 되겠지 라고 마음 다잡아 보는 중입니다 ..
추천수45
반대수7
베플쓰니쓰니|2022.10.23 21:02
댓글 하나에 그냥 눈물부터 났습니다. 이렇게 지친날에 쏟아낼 곳이 생겨서 좀 답답함이 풀리기도 하고, 달아주신 댓글 하나에 무작정 위로받는 느낌이들었어요. 한번도 그동안 고생했다, 고맙다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고 너부터 생각하고 챙기란 말도 둘어본적이 없어요. 대학생때부터 가장역할을 했는데,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 저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한번도 니가 벌면 얼마나 벌었다고 그러냐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뭐 충분히 벌지는 못해서 제 카드로 단기대출 돌려막고 빚내서 살았죠. 취직한 후에 결국 제가 다 갚았고요. 엄마는 외삼촌이 어렵다고 하면 제 카드로 단기대출 받아 빌려주고 몇년 만에 원금만 받아오시기도 했죠. 그런일들은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빚 다 갚고 조금씩 모아보려고 했죠. 가끔 서운해도 뭐 그냥 금방 잊었는데 2년전에 갑상선암 진단 받고 바로 수술날짜 잡은날 병원에 엄마와 동생이 같이 있었어요. 수술날 잡고 멍하니 병원 로비에 있다가 제가 먼저 밝게 아무렇지 않은척 커피 마시러 가자고 했어요. 커피 주문하려고 줄 서는데 동생이 옆에 같이 줄서더라고요. 그랬더니 엄마가 동생한테 줄에서 나오라고 하고 동생도 줄에서 나가 엄마 옆에 서있더라고요. 그날 그 순간 제가 우리 가족에게 이런정도뿐이구나 충격 받았어요. 제가 암선고를 받아도, 설령 그 암이 별거아니라는 갑상선 암이라해도 나는 카드쓰는 사람이구나..나중에 엄마한테 서운했다고 말했더니 기억도 못하고는 그러면 그때 말하지 그랬냐고하더라고요... 엄마랑 합가한것도 사실 그만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작년에 1년치 받아온 갑상선 호르몬약을 한번에 다 먹었어요. 좀 아프긴 했는데 죽지는 않더라고요. 쉽게 죽을 수 없나보다, 혼자있으면 또 뭔가 할것 같아서 엄마한테 그냥 요즘 내가 경제적으로 힘드니 같이 합치자고 했어요. 그리고는 같이 살게 되었는데 몸도 마음도 자꾸 지치고 상처 받네요. 엄마는 나때문에 70넘어서 몸도 아프고 시집살이 한다고 하시고 .. 그냥 지루한 신세한탄 해봅니다 ..
베플Kiki|2022.10.24 17:02
엄마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땜에 건강이 더 안 좋아지겠어요. 차라리 힘들어도 혼자 사는 것이 맘 편할 듯 한데 몇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엄마께 돈 달라는 대로 드리지 말고 동생에게 생활비 공동 부담하자고 엄마 앞에서 진지하게 말씀해봐요. 엄마가 아니라 웬수네요. 앞으로는 독한 맘 먹고 자기 중심적으로 사셨으면 해요.
베플ufo|2022.10.24 19:57
쓰니님 어머님이랑은 꼭 헤어져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어머님의 언행을 보니 쓰니에게 뭔가 섭섭한게 있어서 저러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모든게 다 핑계고 자기만 아는 분이예요. 부모도 그런 사람 있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나중에라도 깨닫고 따뜻한 엄마가 될거라는 기대도 품지 마시고.. 나를 아끼며 사세요. 나이 어릴땐 마음만 아프고 잠못자고 밥못먹는정도지요. 그치만 이제 50에 들어서면 그서러움 서운함 다 몸으로 와서 정말 몸까지 아파요. 지금부터라도 뚝 떨어져서 정신건강챙기시며 취미활동하시고 인생 즐기며사세요. 어머님이기에 모질게 못하시는거 알지만 꼭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쓰니님 정말 든든한 자식 노릇하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이제는 그 짐 내려놓으세요. 동생이랑 왼수로 사시든 어쩌든 몇 년 멀리 뚝 떨어져있다가 마음 풀리면 가끔 만나 맛있는거나 사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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