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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 못하는 인연

ㅇㅇ |2022.11.09 12:38
조회 2,000 |추천 2
양 쪽 부모님간 결혼준비 중 다툼이 컸고,
제가 못 견디겠어서 결혼을 그만두었어요.

처음엔 잊어보자 결심하고 하루하루 보냈지만,
제 예상보다 훨씬 잊기 힘들었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도, 친형제도 잘 그만둔 결혼이라고 했고
저도 이왕 선택한 거 잘한거다 싶었지만,
밤마다 늘 술 마시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몇주는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밥도 잘 안먹고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지내기만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너무 분노가 차올라서 연락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그만둬놓고.. 연락하는 것도 모자라 화까지 내니 얼마나 스스로도 미쳤다 싶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렇게 화내고, 서로 헤어지는 당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다보니까.. 그냥 예전처럼 또 화가 서로 풀리는 겁니다.
이건 그냥 남친 여친 싸움이 아닌데, 돌아갈관계가 아닌데.. 그냥 마치 그냥 사랑싸움 한듯이 말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너무 잘 알았습니다. 부모님끼리는 원수가 되어버렸고, 친구도 형제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모두를 속인채로 다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연인으로 돌아간 건 아니었어요.
이제 미래에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못 보는게 더 힘이 들어서..
저도 그 친구도 너무 의지박약이었는지..
그래서 그냥 만나고 있습니다.

헤어진 마당에 무슨 친구냐 싶어서
친구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진짜 그냥 얼굴 보고 밥먹고 경치구경 하고 싶은데 있으면 같이 가고...

이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관계는 가망이 없다, 그냥 몸만 보는 거다,
수많은 얘기가 나올 것을 알고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를 놓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 친구가 제게 애인이기 이전에 너무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조언자가 되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네이트판에 10년을 만나다 헤어진 분들도 있고,
저보다 더 아프게 헤어진 분들도 많은 걸 보면서
아, 난 그래도 낫나.. 라는 생각이 들기보단
도대체 어떻게 저 아픔과 시간들을 견디셨을까?
나는 왜이렇게 엄살을 지지고 볶고 있나.. 자괴감이 듭니다.

이 친구를 계속 만나는게 무의미할텐데..
그렇다고 제 성격상 계속 아무 정의도 없이 만나지도 못할텐데..
이 친구에게는 왜이렇게 아무것도 정의가 되지 않고
선을 딱딱 그을수가 없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어떤 조언을.. 바란 것은 아닙니다.
뭐가 문젠지 잘 알고.. 제가 머저리인것도 아니까요.

그냥 답답한 마음 글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저와 같은 모든 분들도.. 하루빨리 정신 차리고..
우리 그냥 언젠가 자유롭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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