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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남편

쓴쓰니 |2022.11.10 12:07
조회 21,992 |추천 57
안녕하세요. 8갤 아가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남편입니다.저희는 맞벌이를 하다가,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해 아내는 현재 육아휴직 중이고,저도 여건 상 조만간 육아휴직을 신청하여 아내가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름아니라 이곳에 글을 적는 이유는,아내와 아이에게 있어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고백하고,선생님들의 조언과 질타를 통해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약속을 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취미도 보통 집에서 하는 편입니다.요리나 집안일도 좋아하는 편이라 육아와 가사일도 적성에 맞고 재미있는것 같습니다.어지러운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틈틈히 청소도 하고 분리수거도 미리 해놓고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아내가 저보다 훨씬 더 가정적이고 꼼꼼하며, 깔끔하다는 것입니다.제가 해놓는 집안일이나 육아는 항상 아내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예를들어 퇴근하고 아이를 씻기고 나면, 화장실에 물때는 언제 치울거냐며 혼납니다.물론 제 입장에서는 아이를 씻기고, 물기를 닦아주고, 로션을 발라주고, 옷을 입히고, 머리를 빗겨주고.. 그런 순서들을 거치고, 아이를 쏘서나 바운서에 잠시 앉혀두고 나면 서서히 하려고 했던 일들인데,아내는 제가 조금 더 빠릿빠릿하게 속도내서 움직여주길 원합니다.
저녁을 먹고, 아이 분유를 먹이고 설거지를 해놓으면,이상하게 제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방울들이.. 또 아내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듭니다 ^^;'제발 좀 설거지 했으면 싱크대 물기도 닦으라'며, 계속 이런 잔소리 언제까지 하게 만들거냐고.. 정말 지친다고 하네요..
평소에도 아내가 깔끔한 편이고, 가사에 대한 기준치가 높기는 한데,출산을 하고, 휴직을하면서 타인과의 소통도 덜해지고 하면서 그렇게 된건지.. 요즘들어 더 예민해진것 같네요 ㅜㅜ
특히 아이가 있는데 그 앞에서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 제게는 너무 두렵습니다.혹시라도 아이가 우리가 언성높여 싸우는 것을 듣지는 않을지..저는 원래 언성높여 싸우는걸 원치 않는 스타일이라, 제가 감정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저는 일단은 말을 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조근조근 풀어나가는 타입이긴 합니다.그때는 또 와이프게 제게 '답답하게 회피하려한다, 동굴에 들어간다, 회피형 인간이다'라며 답답해 합니다.
물론 아내의 힘든 입장도 너무너무 이해가 됩니다.원래는 활발히 일하던 사람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짐을 짊어지고 어쩔 수 없이 휴직하여 우울하게 같혀있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슬플까요..
그래서 저도 회사에서 승진이나 성공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칼퇴하여 아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긴 합니다. 빨리 육아휴직을 해서 아내와 바톤터치 해주고 싶어요 ㅠㅠ주말에는 제가 풀타임으로 가사와 육아를 하고요!(물론 아내도 쉬지는 않습니다. 이유식도 만들고, 제가 못다한 집안일들을 해줍니다!)
제가 선생님들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부분은..어떻게 하면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웃고, 덜 힘들어할 수 있을까요?그리고 제가 가사와 육아에서 어떻게 더 발전하는것이 저희 가정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일까요?이 곳에 기혼자분들이 많다고 하여 고견을 구합니다.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57
반대수5
베플호랑마르코|2022.11.10 13:43
글만 보면 와이프말 잘 듣고 싶은 착한 남편인데 세세하게 뜯어보면 아내 __ 만들고 있음. 가사에 대한 기준치가 높다는둥 애앞에서 짜증을 낸다는 둥 아내가 가진 불만은 예민한 아내탓으로 돌리고 있음. 아내가 분명 짜증을 표출하기전 좋은말로 세네번 말했을것임. 근데 뇌에 안박혔겠지. 너무 자잘한걸로 매번 짜증내는것도 내 심력소모기때문에 분명 좋은말로 몇번 말했을진데 그게 귓등으로도 안듣는것같으면 짜증이 터지는거임. 고로 아내가 예민한게 아니고 당신이 제대로 안듣는거고 그것부터 고쳐..
베플ㅇㅇ|2022.11.10 23:09
겁나 잘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그 정도도 못하고 안하는 남편들 깔렸어요~ 와이프한테 출산후에는 집안일은 완벽하게 할수 없는거라고 좀 설렁설렁 하라그래요 육아는 장기전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세세하게 따지면 나중에 지쳐서 와이프나 남편이나 둘다 미쳐요
베플ㅇㅇ|2022.11.11 14:23
내남편이 글쓴줄알았습니다ㅋㅋㅋㅋ 저희는 글쓴님의 얼마 후 상황이네요. 전 복직했고 남편은 육아휴직 중입니다. 이전에도 시키는건 하는 남편이었는데 항상 제 눈에는 못마땅했어요. 본인 나름대로 한다고는 하는데.. 하.... 꼭 제 손이 한번 더 거쳐야하는.. 아무리 알려줘도 뇌구조가 다른건지뭔지.. 더러움은 내눈에만 보이는건지.. 몇 년을 잔소리하다 안되겠어서 곳곳에 청소(살림) 순서와 방법을 메모해 붙여놨어요. 그거 보니 곧잘 따라하더라구요.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모를까 하고자 하는데 방법을 모른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시는건...어떨지??? 그리고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본문 중 아이씻기고 난 후의 상황에서.. 아내에게 먼저 "아이 옷입혀놓고 물기정리할게~" 라고 말하시면 어떨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 남편이 그렇게하네요. 제가 잔소리할걸 알기에.. 미리 선수칩니다. "이 프로만 마저 보고 설거지할거야~!" "씻고 빨래 갤거야~~" 이런식으로... 그럼 설거지가 쌓여있어도 빨래가 널려있어도.. 짜증나지 않더라구요...
베플ㅇㅇ|2022.11.11 14:09
날 잡고 와이프한테 가사 특훈받아요. 글쓴이 와이프만 예민녀 되고 있는데요. 집안살림 메인은 와이프니 원하는 루틴과 정리 방식대로 하세요. 설거지도 그릇만 씻는다고 끝난 게 아니죠. 싱크대 정리하고 음식쓰레기 찌꺼기 깨끗이 버리고 수저 식기 잘 마르게 개어놓고 물방울 튀긴 거 물때남지 않게 닦아야 하고 행주 빨아 깨끗하게 널어야 하고... 루틴이 대강만 꼽아 봐도 그렇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달라고 하면 와이프가 차근차근 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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