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어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제딴에는 가장오래 연애했고 처음으로 동거를 해봤어요.
동거는 사귀자마자 하기 시작했고 중간에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제가 좀 붙잡아서 여기까지 왔던거 같네요.
저보다 항상 먼저 출근을 하던 그친구는 잘때도 먼저 일어나야하다보니 침대 밖같쪽에서 잤어요.
그런데 그저께 저녁에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고 항상 멀리갈때만 쓰던 보조배터릴 충전해놓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예상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날 그친구가 자는사이에 혼자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어요.
계기는 너무 많아요.
저희 관계는 저만 손 놓으면 전부 끝날걸 알고 있었거든요.
사귀다 중간에 한번 너무 싸우고 그러는 일상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짐을 무기로 쓰려했던적이 있어요.
그때 밥을 먹다가 눈물이 너무 났는데 그친구가 무슨일이냐고 하는말에 충동적으로 너한테 상처받는게 너무 힘들다라고 하니 제 옆에서 한시간정도 생각하더니 헤어지자더군요.
제가 저지른 일이였지만 이걸 바란건 또 아니였기에 헤어지고싶지 않다 했고 그친구는 절 사랑하고 있지만 상처주기 싫다며 끝까지 헤어지자 했어요.
절망감에 거의 7시간을 울다가 남자친구가 나갔다 들어왔는데 저보고 고쳐지지 않아도 자기랑 있을거냐 묻더라구요.
저는 어떻게든 헤어지지만 않으면 되기에 그렇다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한다고 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으니 같이 노력해서 고쳐보자 할텐데 그친구는 노력할 마음이 없던거 같았어요.
상관없었어요.
전 사실 꽤 오래전부터 우울증이 있었고 약도 복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친구도 알고있었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힘들어할때 항상 같이 옆에 있던게 그친구이다보니 너무많이 의지하고 있었나봐요.
그친구는 사실 저보다 한살 어리고 연애도 처음인 친구인데다 친구도 많이 없어 상대방과 대화하는 방법이나 공감/표현을 전혀 할줄모르던 친구예요.
이거 때문에 제 감정을 많이 이해를 못하는데 들어주려 하지도 않아서 너무 힘들었었어요.
전에 헤어질뻔하고나서 상상으로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미리 수없이 연습 해뒀어요.
그때부터 이 관계는 저만놓으면 끝나는걸 알고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친구때문에 힘들어 울면서도 너때문이 아니라 내 우울증때문이야 라고 했었죠.
본인때문이라고 하면 또 상처주고싶지 않다고 헤어지자 할까봐서요.
제 주변인들은 이렇게 말해요.
기생충 없어졌다치라고.
너가 너무 아까웠다고.
이유는 저희집에 살면서 그친구는 일을 구하면서 살았는데 그 애는 조금만 아닌거같아도 금방 일을 그만둬서 돈이 없었어요.
제 월급으로 월세 내면서 생활비까지 제가 내고 있었는데 그때 월세를 반 내달란말도, 돈을 벌으란말도 하지않았어요.
다만 일만 좀 꾸준히 해보라고 한번 말한적은 있어요.
그땐 그친구가 돈이 없으니 저한테 잘해줬던거 같아요.
돈을 다시 벌고나선 월세도 반 주고 생활비만 제가 좀 더 썼어요.
상관없었어요. 같이만 있음 됐던거라..
헤어지기 며칠전 영화를 보자해서 보고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운 장면이 많아서 다급하게 그친구 손을 잡으려 했는데 같이 잡아주는 시늉 없이 그냥 계속 힘만 빼고 있더라구요. 그때 좀 많이 충격이였어요.
정말 이제 사랑이 없구나 느껴져버려서..
그때 그게 너무 충격이랑 상처였다가 집에서 무슨 말만하면 한숨쉬고 짜증내는 그애 태도에 저도 말을 하지 않았어요.
상처받기는 너무 무섭고 그앨 사랑하니 옆에는 있고싶어서 저의 선택은 제가 하고싶은말과 행동이 있어도 하지않는거였어요.
그걸 그친구도 알았는지 그렇게 통보를하고 가버렸네요..
저는 지인도 어느정도 있고 가족들이랑도 사이가 좋아 자주 만났는데 그때마다 그애랑 동거를 하다보니 같이 만났었어요.
전 앞으로 그애도 봤던 그분들에게 다시 제 상처를 뒤집으며 헤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야겠죠.
그런데 정작 그친구는 지인이랑 만나는걸 본적이 없어서 저도 당연 모르고 가족들은 동거하고 한달지났을때 제가 먼저 그래도 말씀드리자 해서 직접 찾아가 뵈고 온적은 있어요.
그 친구집은 경상도예요.
여긴 서울이구요.
전 그 친구의 집도 부모님 연락처도 몰라요.
한번 비상용으로 너의 어머님 전화번호를 알고있어도 되냐 하니 개인정보라 안된다 하더군요.
이럴려고 알려주지 않았던걸까요..
그래서 어제 제가 회사에 있다가 밥 먹기 직전에 카톡이 왔는데 그만헤어지자 라고 써있더라구요.
놀래서 바로 전화를 하니 지하철이라고.. 더 잘해주지못해 미안하다고 하길래 집가서 얘기 하자니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고 더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전 거기서 주저 앉아서 너무 울었고 지인이자 제 팀장님이 달래주며 밥먹으러 나가자 했는데 한시간 내내 울다가 그나마 마셨던 음료로 전부 역해서 토해버렸어요.
바로 일을 못하고 집에오니 같이 짐을 늘려갔던 이 집에 그애의 물건만 없더라구요.
딱 칫솔하나 놔두고..
그거 말고 아무런 흔적이 없어요.
최근에 베낭을 하나 사길래 왜샀지 싶었는데 짐싸려 샀나봐요..
벽이랑 문에 붙어있는 스티커사진과 빈 장롱이랑 캐리어가 있던 자리가 비워져있는데 너무 가슴이 찢어질거같아요.
너무한거 맞죠?..
저는 새벽내내 울다가 너무 목안쪽까지 올라오는 감정에 너무 힘들어서 술을 사다가 먹고..
사실 술김에 유서까지 쓰고 손목도 그어버렸어요.
그러다 잠이든거같아요.
지금도 속이 너무 비워져있어서 밥에 물말아서 좀 먹다가 또 울음이 터져서 밥도 못먹고 있어요.
이순간에 너무 힘든건.
같이 있던 이 집에서 혼자 남겨진것과 남아있는 함께한 흔적들.
그리고 이제 다신 보지 못하는거.
주소도 모르고 번호를 바꾼건지 연결도 안되어서 이제 더 알아볼 연결고리 조차도 없는거…
하늘이.. 무너지는거같아요.
누가 저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저는 그냥 그애를 그렇게 만든게 저라는 생각에 없던 자존감이 더 바닥을 치고 스스로가 너무.. 자괴감이 심하게 들어요.
오늘 회사도 못가고 밥도 못먹고 울기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한통 왔는데..
못받았어요. 그애인거 같은데…못받아버렸어요.
저희 부모님집은 속초 바다앞에 집을 지어서 살고있는데 그친구랑도 자주 놀러갔었거든요.
엄마한테 말하니 그냥 여기와서 살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했어요.
전 여기..못있을거같아요.
숨이 너무 막혀요.
너무 살고싶지 않아요.
누가 제 감정좀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이제 더이상 볼수도 없어서..
어떻게해 라는 말만 혼자서 수십번 반복한거같아요.
더 상처인건 어제 그애가 갔는데..
어제가 그친구 월급날이였고 회사에는 미리 말을 해둔거 같더라구요..
말이 이말저말 하다보니 보기 어려울수도 있을거같아요ㅔ.
그냥 누군가 한테 이 말들을 하기엔 너무.. 힘들거같아 여기다 적어요…
훈수두진 말아주세요.
제가 문제가 있더라도 지금 그거까지 보면 너무 힘들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