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저 같은 일 겪지 마시라고 글 남깁니다.
제가 결시친만 봐서 여기에 쓰는 걸 양해 부탁드려요.
그 여자 A는 중고나라를 통해 만났습니다.
최근 집에서 사용하던 소파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지방 소도시라 당근으로는 거래가 되지 않아서 중고나라에도 직거래로 올려두었어요.
근처 지역에서 트럭 사용해서 가져가실 분이 계실까 해서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A가 거래 가능하냐고 문자를 했고 어디라 화물차가 있어야 하는데 괜찮으시냐고 답변을 했습니다.
3인용 소파에 가까운 정확한 크기를 기재를 했음에도 셀토스로 실어가겠다는 그 묘한 기운을 조심했어야 했어요.
다마스를 부르겠다는 걸 제가 검색해 보고 다마스 적재 가능 사이즈가 넘어가서 트럭을 불러야 하니 다른 방법이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 했어요.
다음날 A는 화물 트럭을 구했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편도 2시간이 넘는 거리라 화물비가 많이 나올 텐데 싶었지만 소파를 반값에 올려서 괜찮은가 보다 했어요.
19일 토요일 오전 8시로 최종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 당일 7시 반에 화물 트럭 기사님께서 "도착했고 앞에서 밥을 먹고 있겠다"라고 미리 전화를 주셨어요.
A는 "소파를 다 싣고 출발할 때 입금하기로 기사님과 얘기됐다"라고 했습니다.
돈을 내가 받는데 그걸 왜 기사님이랑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패브릭 소파이다 보니 운반이 걱정되나 보다 싶었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화물 트럭을 직접 부르고 비용을 지불했으니 문제없겠지 했어요.
연세가 조금 있으신 기사님이 오셨는데 남편과 함께 힘들게 소파를 옮겼어요.
소파 위에 커다란 쿠션이 여러 개 있는 디자인인데 기사님 기다리시게 할까 봐 소파 본체부터 싣고 바로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답변이 없어 전화를 걸었더니 금방 입금한다고 했습니다.
5분, 10분이 지나도 입금이 되지 않았고 슬슬 싸해지는 기운에 쿠션은 옮기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고, 돈을 받아야 물건을 줄 수 있는 상황인 걸 아시는 기사님은 알겠다고 하셨어요.
다시 A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나 : "입금 언제 될까요?"
A : "자꾸 전화해서 입금을 못하겠어요."
나 : "기사님 계속 기다리시니까 빨리 좀 해주세요."
A : "5분 내로 입금할게요."
역시나 5분은커녕 10분 넘게 시간이 지나갔고 점점 속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연세 많으신 기사님이 아파트 단지 내에 큰 트럭을 세우고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일반 트럭도 아니고 윙바디? 뚜껑이 위로 열리는 큰 트럭이 왔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입금을 못하겠다는 말도 이해가 안 갔지만 참고 기다리고 있던 중에 기사님이 벨을 누르셨어요.
기사님 : "이제 가 봐야 하는데 왜 안 나와요?"
나 : "아직도 입금을 못 받았어요. 죄송합니다."
기사님 : "통화했는데 입금했다는데?"
나 : "아니요. 아직 안 보냈어요. 다시 통화해 볼게요."
나 : "입금 안 해주시나요?"
A : "금방 할게요. 제가 준비하는 게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려요."
나 : "지금 기사님 계속 기다리시는데 뭐하시는 거예요?"
A : "........ 그냥 소파 안 살게요."
나 : "다 실어뒀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빨리 입금하세요."
어린 날 알바하면서 진상을 만났을 때의 심장 쿵쿵거림을 느끼며 전화를 끊었고 남편은 트럭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기사님과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나갔습니다.
잠시 후 문자가 왔어요.
"이따 오늘 저녁까지 입금드릴게요."
진상이 완전체로 진화하는 순간을 마주한 심장은 더 쿵쿵거렸고 전화를 몇 차례 걸었지만 A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나가서 기사님께 사정을 설명드리는데 더욱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배송비 입금도 안 했어."
화물 예약 시스템 자체가 선금을 지불해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예약금도 못 받으셨다고 해서 황당했습니다.
거기에 자동 녹음된 A와의 통화를 들려주셨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A : "입금했어요."
기사님 : "입금 안 해서 지금 물건 못준다는데?"
A : "입금했으니 그쪽에 다시 확인해 보세요."
미친 걸까요?
우리를 붙잡고 어제 저녁에 일부러 이쪽에서 여관 잡고 주무셨다고 하소연하시는 기사님께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연신 사과를 드리고 소파를 도로 내려 집으로 옮겼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기사님께 운송비라도 입금하라고 문자를 했지만 끝내 답이 없었습니다.
기사님도 가실 때까지 전화를 계속 걸었지만 받지 않더라고요.
젊은 사람한테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하고 가시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왜 운송비도 입금을 안 했는지
왜 안 보낸 돈을 기사님께는 보냈다고 하는지
왜 말을 갑자기 바꿔서 저녁에 입금하겠다고 하는지
아니 애초에 소파를 살 생각은 있었는지 돈은 있었는지
점점 이상해서 화도 안 나고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중고거래에서 파는 사람이 사기 치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일산에 사는 이 XX. 모두 피하라고 번호 공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