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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애증이 될때..(2)

세상에혼자... |2004.03.11 12:25
조회 826 |추천 0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먹는것도 자는것도 움직이는것 조차도 할수 없이 난 망가져갔다.

난 그렇게 피폐해져 갔다.

어느날 열이 몹시도 많이 나 많이 앓던날.. 난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얘기한다.

"너한테 못되게 굴어서 나 벌받았나봐. 집에서 나와서 갈데 없어 친구집에 얹혀살면서 눈치밥 먹고, 그여자한테 또 속아서 버림받고 요즘 쌀구경한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너 그냥 잊어버려.. 용서가 안되겠지만 잊어버려.."

난 그런순간에도 그가 안쓰러워 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맘과는 다르게 독설은 퍼부었다.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고 절대로 안잊어버리겠다고...

그는 내 앞에서 죽어주마 하고 만나자고 한다.

나 또한 좋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난 주섬주섬 나갈채비를 했다.

그의 퇴근시간보다 훨씬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의 회사앞으로 향했다.

달리는 차안에서 많이 울었다. 그리고 많이도 노여워했다.

그의 회사앞에서 난 전화를 걸었다. 회사 앞이라고.. 그리고 끝나자마자 빨리 나오라고..

그말에 그는 나를 벌레보듯 한다. 끝까지 정떨어지게 할꺼냐고...

난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만나야 할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자고 한것인데...

하지만 맘은 그렇지만 입에선 또 독설이 터져나온다.

내일 험한꼴 보고싶지 않으면 빨리 나오라고...

5시 30분...

그의 퇴근시간이다.

저기 멀리서 그의 얼굴이 보인다. 축쳐진 어깨가 무척이나 안쓰럽다.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참는다. 오늘은 그런날이 아니기에...

예전 그의 회사앞으로 갈때는 항상 웃는얼굴로 갔다. 그또한 웃는 얼굴로 날 반긴다.

그리고 난 조수석으로 그는 운전석으로 서로 자리를 바꾼다. 그리고 우린 언제나 그랬듯이 손을 마주잡고 웃는 낯으로 퇴근을 함께 했다. 그때의 기억이 간절히 그립다.

그가 조수석으로 탄다. 난 아무말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그는 어디로 가느냐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다만 죽을때 죽더라도 담배는 한대 피워야 겠다고 한다.

난 아무말없이 창문을 열어줬다.

그 길로 집으로 향했다. 목소리가 높아지더라도 안전한 곳으로 가야할것 같았기에...

집에 오자마자 그 언제나 그랬듯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난 그에게 약병을 내밀었다.

그는 싫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또 화가난다.

차라리 먹는척이라도 하고 나에게 그냥 순순히 용서를 빌었으면 순순히 보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틴다. 아마도 죽기가 무서웠나보다...

그래서 난 그의 뺨을 내리쳤다. 10대쯤 때렸을까?

그의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고개도 들지 못한다.

갑자기 정신이 든다. 그순간 그의 얼굴을 안아버렸다. 아팠겠다는 중얼거림과 함께...

이제 그를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가라고 한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어서 가라고 했다.

그는 기다렸다는듯이 가방을 챙겨 신발을 신는다.

그렇게 보내버리면 영원히 볼수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달라고 부탁해봤다. 그런데 그또한 순순히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난 그를 부둥켜안고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목놓아 울었다.

내 아이와 헤어졌을때만큼 울었던것 같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젖어있다. 그도 울고있었나보다. 그 목소리에 더 슬프다.

그래서 그를 완전히 보내주기로 했다.

나에 대한 기억이 진저리 칠만큼 싫어지도록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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