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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파이터 성공했다 너무후련해

ㅇㅇ |2022.11.25 23:55
조회 3,086 |추천 7
나 고1 처음 입학때부터 정시파이터 선언함 .. 무슨 개소리냐고? 사실 난 중딩때 우울증에 학교 정말 너무너무 다니기 싫었고 자퇴할 생각이 너무 확고했음 심지어 중3때 고닥교 배정받은 날부터 미진학하고 검고 보고 싶다고 해서 대판 싸움 .. 애초에 과고 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광탈하고 걍 일반고 가게 된거라 애착이 1도 없었음

하지만 고닥교에 입학을 하게 됨으로써 결국 17살에 검정고시와 수능을 볼 기회가 증발했다는 사실에 부모님과 학교에 대한 원망은 날로 늘어가며 중딩 겨울방학을 맞게 됐고 이때 진짜 우울증과 음침함은 끝에 달해서 집에 계속 틀어박혀 방학 모두 통틀어 외출을 3번만 할 지경의 폐인라이프를 살음..

참고로 수능 보려면 검정고시 합격을 해야하는데 제도가 복잡해서 수능 직전 8월 치루는 검정고시는 전년도 11월말~12월초 까지 자퇴하거나 아예 고등학교 미진학해야 응시가능함

근데 왠걸 코로나가 터져가지고 학교 등교를 안 하게 된거임 그래서 개꿀 하고 진짜 하루종일 정시공부할 환경이 마련됐어
온클 ㄹㅇ 가라로 했고 더군다나 코로나 초기에는 알다시피 관리가 더욱 개판이라서 강의 10배속으로 듣거나 출첵만 하고 학교는 거의 쌩깔 수 있었지

그렇게 해서 진짜 내신공부는 하나도 신경 안쓰고 정시 생각만 할 수 있었으며 그냥 집근처 독서실 1인실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음 .. 학교에 갔더라도 ㅈㄴ 위축돼서 암말 못하고 카페 주문할때도 긴장되고 불안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했는데 독서실과 집은 문만 닫으면 모든 시선에서 자유로우니 반강제로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됨
물론 매일 하루하루를 일말의 부끄러움 없이 성실하게 살았냐 하면 그건 아닐거임 유튜브 ㅈㄴ 보고 모배 마크 오인격 하던 날도 많았으니 .. 그래도 진짜 정시 망하면 내 인생이 망한다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고 온갖 상념과 불안이 만연하지만 그냥 공부가 그런 것들을 잡기에 안성맞춤이더라

그래서 고1 말에는 수학만큼은 고정 100 나올 실력이 됐고 국어도 뭐 이감 강케이 고정 2는 찍히더라

이때 꼭 자퇴해서 18살엔 수능 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절대 지원 안해준다고 선그었고 나도 알바하고 혼자서 삶 꾸릴 깡이 없어서 결국 학교에 남게 됨

고2때는 매일같이 급식도 혼자서 먹고 학교 애들이랑 정말 필수가 아닌이상 대화를 거의 안하고 수업도 개무시했어 진짜 선생님들중에 나 좋아하는 사람 정말로 단 한명도 없었고 하나같이 겉멋만 잔뜩들고 늦은 나이에 사춘기 와서 반항한다, 자기는 정시파이터 중에 잘된 애를 한명도 못 봤다, 저럴거면 자퇴할 것이지 뭐하러 학교를 다니냐 라며 허 끌끌 차고 윽박지르더라 .. 그래도 그냥 겉으로만 넵^^ 죄송합니당.. 이러고 꿋꿋이 다님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시대인재 현강 도배하고 결국 이번에 인설의 가게 됐다 .. 물론 아직 성적표도 안나와서 섣부르긴 하지만 그냥 내 소신껏 공부해서 원하는 결과 나오니 너무 후련하고 뿌듯해 ..

졸업식날에 같이 사진찍을 친구 하나도 없지만 그냥 이제는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가서 공부할 생각 하니까 드디어 삶이 설레이고 기대되기 시작한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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