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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다 인성버리겠단글 후기예요

CCC |2022.11.26 13:56
조회 53,052 |추천 93

너무너무 늦었지만 후기 올려달란 댓글 보고 적어보아요.

모바일이라 링크만 걸어두겠습니다


https://zul.im/0M3l79


작년에 생각보다 많이 봐주시고 공감 해주셨었어요.

댓글 보면서 많이 배웠고 내가 예민한게 아니구나 하고 자신감 뿜뿜 얻었습니다 감사해요 :)

그후로 남편이 뭐라하길래 "어휴 주둥이 장금이여 아주" 하니까 놀란표정 짓더라고요.

(아가리 장금이는 너무 막말 같아서 주둥이로 살짝 순화 시켰어요)

장금이씨 당신이 요리 더 잘하니까 요리하쉴래요~? 하고 넙죽 국자 넘겨주고

쇼파 드러누웠더니 너가 해야지 하길래 아휴 전 장금이씨 입맛 만족 못시켜드리나봐요.

우리 장금이씨 실력 좀 보고싶어요~ 하고 능글거렸어요.

당신같은 사람을 주둥이 장금이라고 부른다고, 거기서 더 레벨업 하면 아가리 장금이래 하고 혼자 낄낄 거렸더니

어리둥절 하다가 요리하더라구요. 맛평가 해줬습니다.

그후로는 좀 조용해졌어요.

그러다가 시어머니께서 밥먹으러 놀러오라 하셔서 갔는데 형님도 계시더라구요. (남편 누나)

반갑게 인사 드리고 같이 식사하는데 여지없이 남편이 어머님께 그러더라구요.

조기 구워주셨는데 조기 내장이 안익었다는둥 내장은 어쩌구 저쩌구~~~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린 모양인데 남편이 제 모습 보고 어머님께 그러더라구요.

엄마 얘는 나보고 주둥이 장금이라 부른다?ㅋㅋ 내가 뭐라하면 되게 싫어해~

어머님은 조기가 이상허냐~하시다가 아 그냐? 하셨고 형님께서 남편한테 한마디 하셨어요.

"니가 차린거 아님 조용히 먹어"

아....형님...사랑해요..

그냥 웃으면서 지나가는 얘기처럼 남편은 제가 요리하면 그렇게~~ 평가하고 뭐 넣었냐 묻더라구요

엄청 미식가인가봐요ㅎㅎ 하긴 오빠 요리 맛있게 잘하긴 하더라구요

근데 너무 안해줘서 좀 해줬음싶기도 해요~ 이런식으로 살짝 돌려서 찼어요.

뭐.. 형님께서 남편한테 쓴소리 한번 더 날려주셨죠..

그후로는 요리할때 무선이어폰 꽂고 동영상 키고 요리합니다.

(왜 요리해주냐 하실텐데 애는 먹여야하니까요!!)

뭐라 얘기하면 뭐~라고~? 뭐어~? 안들려~~ 뭐~~? 했어요.

식탁에서 그러면 아~ 안먹겠다고~? 그럼 내가 먹지 뭐~ 하고 제 앞으로 접시 끌어당겼고요.

본인 요리 실력 자부심 뿜뿜 하길래 그럼 우리 서로 깍두기나 담궈서 시댁에 맛평가 해달라고 해볼까? 하니 오케이 하길래 깍두기 담궜어요.

둘다 깍두기는 거의 안해봐서 레시피 보며 했는데 다 하고 3일뒤 먹으려니까 남편왈

내꺼는 숙성깍두기라서 몇달 더 숙성해야해!

......ㅇㅖ??

그런 깍두기가 어딧냐니까 자기가 보고 한 레시피에 그렇게 적혀있대요.

그럼 자기꺼 맛좀 보라니까 먹더니 물 한컵 들이켜더니 냉장고에서 배추 한포기 꺼내서 썰더니 깍두기에 뿌...렸...어요.....

뭐하냐니까 너무 짜다고.. 나만의 김치라며......

그래 그거 당신이 잘 먹도록 해. 하고 제 깍두기로 밥반찬 잘 해서 먹었어요..

지금도 냉장고에서 무한 숙성중입니다. 언제 먹을거냐니까 못들은척 도망다녀요..후

그후로 뭔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자기가 아구찜을 해보겠다며 덤비더니 다시다를 밥 반공기 넣더라고요..

먹다가 느끼해서 포기하고 맛평가 내려줬더니 발끈하며 또 만들어주네요. 그건 맛있었어요.

종종 여보가 해주는 아구찜/떡볶이/어묵탕 진짜 맛있는데..먹구싶다..하면 그치? 하며 당당하게 만들어줍니다.

요리하기 싫을때 한끼 떼우기 dog꿀~!

아. 아이는 엄마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요ㅎ

가끔가다 아~ 엄마 몸이 아파서 요리못하겠어 어쩌징? 하면

아빠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아빠!!!!!! 아빠가 요리해!!!!!!! 귀에 꽂고 요리해!!!!!!! (무선이어폰ㅋㅋㅋㅋㅋㅋㅋ 아ㅠㅠㅠ)

그러는데 웃픕니다ㅠㅠㅠㅠㅠㅋㅋㅋㅋ

다행히 깍두기 대결 후로는 이제 맛평가+지적질 거의 안해요.

지적질 할때마다 무한숙성 남편표 깍두기 언제 먹을거냐 물어봐주면 도로 조용히 가거든요.

이제 쬐끔(?) 평화로워진거 같아요.

혹시라도 후기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적고 갑니다

이혼이 쉬운것도 아니고 이렇게라도 바꿔서 살아야죠..또르르

사진은 남편표 무한숙성 깍두기 배추김치(?)입니다.

자작 아니라고 인증하는거예요!!

날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추천수93
반대수15
베플|2022.11.27 00:52
중간에 지엄마한테 쪼르르 일러바치는 거 진짜 밉상이네요. 그나마 님 시어머니랑 형님이 정상이라 다행이지 대부분 시월드같으면 그 말 나오는 순간 남편 역성 들기 바쁠걸요?
베플ㅡㅡ|2022.11.26 14:26
깍두기가 큰일 했네요ㅋㅋㅋ 어쨌든 평화로이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남편 성격보니 무한칭찬 하면 막 신나서 요리할 타입… 슬기롭게 잘 다루실 수 있겠음 ^^
베플남자늑음매|2022.11.27 00:34
저런 모질이도 똑부러지는 아내랑 결혼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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