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널 지우려고
ㅇㅇ
|2022.11.27 17:02
조회 1,821 |추천 2
안녕
잘 지내고 있니
나는 못 지내다가 이제는 너를 그만 지우려고
연락해서 말하고는 싶은데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서
근데 말을 안 하기엔 내가 못 끝낼 거 같아서
여기에서 나마 마지막으로 할 말 다 하고 정리하려고
글을 읽으면 너는 나인지 알겠지, 찌질하고 구질구질해도 해야겠어
2주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
너에게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제일 드는 생각이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너에게 뭐가 그렇게 부족했을까,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서 우리 엄마, 아빠가 밉다고도 생각했고, 내가 밉다고도 생각했고, 세상이 밉다고도 생각했어
근데 왜 내가 너 때문에 우리 엄마,아빠까지 미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
나는 이러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이런 일을 겪은 걸 알고 마음 아파할걸 생각하니까
내 부모님, 친구들, 주변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한테 미안해지더라
너는 왜 그 날 나에게 오지 못 했을까?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멀어서? 일이 바빠서? 아니면 와서 나의 가족들을 보는게 부담스러워서?
아니면 진짜 약속을 깨기 어려워서?
그냥 내가 너한테는 이런저런 이유들을 제끼고 갈 만큼의 사람이 아니었던거겠지.
내 가장 가까운 친구의 여자친구라는 사람도 '오빠가 못 가니까 나라도 가야하는거 아니야?'라고 말했다더라
오지 않은거 까지는 이해해 정말로
근데..그 와중에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 약속을 가야했니?
그렇게 힘든 사람을 두고 그렇게 해야했었냐고..
너도 억울하겠지
근데 있잖아
너가 나에게 왔었더라면 그럴 일이 생겼을까?
진짜 내가 너에게 어느정도인지 곱씹어 생각해보니 더 잘 알겠어
연애 초기에 아는 오빠랑 밥만 먹겠다고,
술은 안마신다고 가서 술에 잔뜩 취해서 전화 왔을 때
그때..헤어졌어야 했어
너가 이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나도 그만했을텐데
미련하게 그냥 너가 좋아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 했어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이 다 너를 알고 있어서
헤어진지도 모르고 나한테 데이트해야지, 여자친구 만나러 안가? 말하는데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헤어졌다고..
나는 헤어졌음을 알릴 때마다 너랑 헤어져서 몇 번을 헤어진건지 모르겠어
그래서 너는 말 할 사람이 얼마 없어서 나보단 덜 힘들겠다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
그만큼 나는 너에게 스며들지 못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또 슬펐고
그런 너가 좋다고 나는 왜 자꾸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이어갔는지 후회가 돼
빨리 끝낼걸..그러면 지금보다는 덜 아플텐데
어떻게 2주 동안 먼저 연락 한번을 안해?
진짜 나는 별 게 아니었던 거야?
이렇게 됐어도 나는 너가 한번이라도 매달렸으면 받아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게 한번을 안 매달리냐..
매일 밤마다 오늘은 너가 술이 취해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리는데
오히려 연락하는건 나였어
매일 매순간 너 생각만 하는데 술이 들어가면 더 생각이 나서 연락했는데
너는 내가 답장이 없으니 거기서 끝이더라..
보고싶다고 매달려주라고 얘기 한건데
이틀 전엔 네 생일이었잔아
이번 생일때는 너 목걸이 잃어버려서 목걸이 해주려고 했는데..
네 생일 하루가 끝날때쯤 연락한건 술 먹고 한거야
금요일에 일 끝나고 회사 사람들이랑 한잔하고 들어갔는데
별로 안슬펐는데 이상하게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드라마 이별 모음이 나와서 봤어
보는데 너무 슬퍼서 펑펑 우는데 너가 너무 생각나서 연락했어
근데 왠지 너가 싫어할 것 같아서 실수라고 얘기했어
내가 얘기 안꺼내면 너는 아무 말도 안 할 것 같아서..
근데 진짜 아무 말도 안해..너는
나한테 이제 할 말이 없어?
너가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아니면 마음 접었으니까 연락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 좀 해줘
내가 제일 너에게 걸렸던 점이 뭔지 궁금해
외모?성격?직업?집안?
나를 주변에 떳떳하게 얘기 못하고 숨긴 이유가 어떤거야?
너는 헤어지는 날에도 그랬잔아
솔직히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잔아 라고
그게 아니라 그냥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던거였지
그냥 말이라도 오빠랑 해야지 할 수 있는데
너는 거기서는 또 거짓말도 못하더라, 다른 거짓말은 잘하면서
그리고 나와의 미래도 많이 생각했다고 했잔아
그냥 생각만 했고 보여준건 하나도 없었어.
만나는 동안 너는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에 그 흔한 초콜렛 준 적도 없었다? 알고 있니?
그 정도로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해서 당연히 잘 해주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너는 내가 제일 힘든 그 날 마저도 거짓말을 치는 사람이었고
만나는 동안 내가 모르는 거짓말을 얼마나 했을지 상상이 안간다
박정우라는 사람이랑 둘이 술먹은 날도 핸드폰 충전한다고 전화 안받은 날 뭐 했을까
아마 지금은 다른 사람 만난다고 소개팅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나는 너 만나면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단걸 알았어
그 전 연애들은 내가 진짜 못해서 변하려고 많이 했는데 되더라
지난 친구들은 나를 많이 좋아해줬었는데
적어도 나를 속이는 사람은 없었거든
그래서 이제는 너가 나에게 최악의 여자야
힘든 연애였어도 너처럼 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고 거짓말 하는 사람도 없었어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줬던 사람들, 그로 인해서 나도 사랑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내가 못했던 것들을 이제야 벌 받나봐
안밉다고 했던 말은 다 가식적인 얘기였고
정말 미워
왜 지금까지도 나를 잡지 않는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잡을만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진짜 딱 한번만 잡아주길 바랬는데
기도까지는 안했어. 그런거 보면 나도 간절하지는 않나봐
너도 내가 간절하지 않은가보지
이제는 진짜 여기에라도 속시원하게 다 얘기했으니까
너 생각 최대한 안할거고 안슬퍼할거야
너는 너 같은 사람 만나서 똑같이 아파보길 바랄게
내가 가장 힘들 때 두번이나 나를 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