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
어렸을 때 함께 불장난하다 집 태워먹을 뻔한 것,
밥 먹듯 가출하는 너를 찾으려 피시방을 전전했던 것, 엄마에게 혼날 땐 어린 몸으로 부둥켜안고 서로 맞아주며 울던 것,
연년생이라 맨날 치고박고 싸웠던 것,
싸우고 나면 네 방에서 넌 혼자 울고 난 모르는 체 몰래 지켜봤던 것,
교복 벗은 나 술에 진탕 취하는 날이면 항상 데리러 와주던 것,
양치하기 귀찮다며 방에 누워있으면 양치물과 치약 짠 칫솔을 가져다주던 것..
내가 그런 것들을 이제 함께할 수 없는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