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0살인 여자입니다.
긴 글입니다.. 읽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19살 수능을 끝나고 우연히 알게된 21살 남자친구가 생기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학원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것이 아닌 온전히 길에서 번호 따여서 서로 알아가다가 잘 맞아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고 난 후 2개월 뒤에 남자친구 쪽에서 부모님께 연애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어떠냐고 하길래
솔직히 저는 헤어지라고 버럭 소리지를 부모님을 예상해 말하고 싶지 않았고 첫 연애이기에 어떻게 말을 부모님께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어머니와 둘이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누구냐, 어떻게 만났냐.. 등등 질문 폭탄을 맞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때 대학교를 붙지 못해 재수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것에 어머니가 충격받으셨을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서 공고 출신이고 00직장에서 일한다. 물론 엄마가 싫어하는 공고이지만 나는 이 사람과 기치관이 잘 맞고 모든 면에서 잘 맞는다 생각한다. 재수 할때 공부랑 연애 둘 다 할 수 있다.
라고 했습니다.
이후, 집 안이 뒤집히고 4일 동안 폭풍전야..
이 4일 후 폰, 노트북, 태블릿 등등 기기들은 전부 빼앗기고 거의 3주를 지냈고, 중간에 제가 몰래 연락 한 번 한 적이 있어 또 혼나고 2주간은 제가 모든 것에서 감시 당했습니다. (외출도 안됐고, 컴퓨터를 만지려면 30분마다 오빠,아빠,엄마가 번갈아 가며 보초를 서듯 지켜봤습니다.) 저는 도저히 못 참겠고 내 부모님이 날 이해하려는 건지 그냥 꼭 감싸고 사회를 아예 모르고 나가도록 하려는건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수능 준비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냥 일탈이었다. 등등 그저 감성팔이로 남자친구 문제는 넘어가고 다시 믿어달라. 라고 했습니다..
진짜 이 중간에 내 부모님이 이런 사람들이구나 싶어서 힘들고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빨리 이 상황을 끝내려면 감성팔이든, 다시 믿어달라든 뭐든 말해야할 상황이라 생각해 저렇게 무지성으로 말했습니다..
이후, 다시 전자기기를 받고.. 이 상황을 아는 남자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물론 저도 부모님을 속였다는 것에 아직도 마음에 쓰여요.)
그리고 올해 2022년 동안 수능 공부를 다시 하고, 2023학년도 수능을 칠 때까지 한 달에 한번 꼴 만나고, 6, 9월 모의고사와 원서접수 등 여러가지 중요한 일이 겹치면 2달에서 3달에 한 번 꼴로 만났습니다. 물론,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라 자주 만나지 않고 그냥 재수학원 갔다오면 제가 잘 때까지 (한 밤 1시나 12시까지) 연락하고 전화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거에 영향 안미치려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남자친구도 자기 때문에 계속 성적 좋은 애가 낮아질까봐 중간중간 자기가 2살 더 많으니 좋은 얘기도 하고 경험담 등등 제가 힘들 시기에 많이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제 쿠쿠다스같은 멘탈도 엄청 강하게 잡아줬구요.
오히려 고등학교 3년 동안 받은 스트레스에 비해 그토록 사람들이 힘들다던 재수가 재밌고(?) 덜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은 제가 원하는 대학을 쓸 수 있고, 대학 나온 사람들이라면 알아봐주는 대학에 쓸 수 있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저는 남자친구한테 내 버팀목 돼서 고맙다고 진짜로.. 여태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부모님도 고3때 폭망한 수능성적에 비해 1~2등급 모두 올라 좋아하셨습니다.
근데 이제 진짜 문제는 ㅋ.. 제가 비밀연애를 계속 하고 있다는거죠.. 저는 솔직히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서로 잘 지내는 모녀인데 그때 그 남자애랑 계속 사귀고 있었다던가 다시 사귄다는 말 들으면 다시 그 폭풍전야가 일어나 부모님과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렵습니다.
물론 수능성적이 나쁘지도 않은데 남자친구 이야기하면
그러면 걔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까봐도 너무 무섭고요..
남자친구는 대학교에 붙건, 너가 편할때 이야기하라고 이제는 나도 말하라고 안몰아붙일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짜 제가 남자친구 생기면 말하고 싶어요. 제가 학창시절에도 남자친구 생기면 꼭 말해야지~라고 생각하던 사람인데 저번 일로 무서워졌습니다..
수능 이후 갔다 온 여행도 남자친구와 갔는데 사진 보내라 하셔서 제 절친이랑 찍은 사진을 합성해서 보내고..
하 ㅋ 진짜 제가 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숨기면서 살고 싶지 않은데 그때 그 트라우마때문에 쉽사리 말을 못하겠네요..
어떡해야할까요..? 여러분이라면 그때 그 일이 있는 후에 다시 용기내어 얘기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