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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뫼비우스의 띠)

커블 |2022.12.08 17:59
조회 78 |추천 1

간단하게 방금 떠오른 소설 적어본다


"...부질없다"
그녀는 낮아보이는 산 위에 서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건 산이 아니었다
시체들, 수많은 시체들이 엮여서 하나의 산처럼 보였을뿐
그녀는 피투성이인 채로 시체들 위를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분명..2년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그녀의 말이 맞다
그녀는 2년 전, 평범한 여학생일 뿐이었으니
태풍여고의 말괄양이로 소문난 여학생
한채아
그녀였다
.
.
.
시간은 거슬러 2년 전으로 간다


"야 너 진짜 잡히면 죽는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수업시간엔 졸고 점심시간에는 경쟁한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먹기위해 5분 거리를 전력질주하는 여학생
오늘도 평소와 같았다
'졸려..역사 같은거 왜 배우는거야-
다른나라 과거 알아서 어디다 써먹냐고..'
그날은 다른날보다 조금 더 소란스러운 날이었다
남학생 한명이 병원에 실려가서 죽기 직전에 살아났다는 소문을 떠드느라 아이들의 입을 쉴세없이 움직였다
'진짤까?근데 그런일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이 아무런 말도 안 하실리가..누가 헛소문을 과하게 퍼트렸나보네'
딱히 특이한 생각은 아니었다
이렇게 시끄러워도 거짓이었던 소문들이 꽤 많았기에
그녀는 이번 소문도 그런 종류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3가지 이유 때문에 학교는 곧 난리가 난다
1번째
"꺄아아아아아!!!!"
비명소리
그 비명소리 하나에 학교는 곧 소란스러워졌고
2번째
창문을 쾅 치는 저 손바닥
그리고 창문에 난 저 붉은색 손자국
마지막 3번째
"...피?"
그 손자국의 정체를 알아챈 한 여학생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 3가지 일만으로도 교실은 소란스러워졌고
패닉에 빠진 학생들의 판단력은 흐려졌다
그 손자국에 있던 피가 교실 밖에서 나온것이란걸 생각하기만 했어도, 밖으로 뛰쳐나간 학생들이 모두 죽는 끔찍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살아 움직이는 시체
영화에서나 보던 존재
좀비가 학생들을 물어뜯었다
한 명이었던 좀비는 두명이 되고
두명에서 네명이 되고, 네명에서 여덟명
여덟명에서 열여섯명
좀비들은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끝도 없이 불어났다
우리의 여학생 한채아는 뭐하고 있냐고?
그녀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그녀가 할수있는거라곤 고작 책상 아래에서 떨고있는것 뿐이었으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해 좀비에게 발각당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것은..붉은색
붉은색 뿐이었다
밝고 강렬한 붉은색체
그것을 끝으로 그녀의 숨은 끊어졌다
.
.
.
"헉?!"
눈을 뜨자 보인것은..내 손?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
"꿈..이었구나"
습관이 되버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개꿈..아니, 좀비꿈인가?
이딴꿈을 꾸다니..꿈에서 물린곳이 아직도 아픈거 같아"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가볍게 문질렀다
..정말로 아직 아팠다
그저 느낌이 아니라 욱씬거리기 시작하며 살이 뜯겼던 감각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꿈이야..꿈이라고"
왠지모를 약간의 불안감에 그녀는 차가운 물을 한컵 마시고는 학교 갈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대답은 없었다
"벌써 일 나가셨나..?"
그녀는 '또다시' 학교로 출발했다

.
'역사수업..꿈이랑 똑같은 내용이야
내가 이 부분을 이미 읽었던가?'
오늘 학교를 다니며 의문점들이 생겨난다
'어?이 반찬 꿈에서 본건데?
맛도 똑같아
저 농담도 들었던건데?'
위화감이 생겨난다
꿈이랑 겹치는게 생길때마다 불안해진다
감정이 격해지니 목에 고통도 더 강해지는거 같다, 웃기지만..꼭 고통이 말하는거 같았다
그건 꿈이 아니라고
"꺄아아아아악!!!!"
똑같은 비명
그녀는 책상 아래로 들어가기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향한다
'도망쳐야되'
그 생각 하나가 머리를 집어삼킨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판단을 흐린다
또다시 보이는 참혹한 현장
익숙한 좀비들
나는 좀비에게 잡혔고
물어뜯겼다
나는 그렇게 또다시 죽었다

.
"ㅎ, 허억"
꿈이 아니다
이게 꿈일리 없다
지금도 온몸이 아픈데 이 고통이 환상일리 없다
"..학교를 가지 말자!
애들..애들한테도 문자로 얘기해주고"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애들 모두에게 문자를 보냈다
학교 가지 말라고
..믿을리는 없지만, 내 마음 편하자고 한 일이었다



다음 글에서 계속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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