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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꼭꼭 주물러주세요

라쿨 |2004.03.11 17:01
조회 617 |추천 0

초보 엄마인 저는 나이만 들었지 아기가 감기가 들고 숨넘어가게 울고 잠을 안자면 어쩔줄을 몰라 잠도 안자고 아기 숨소리만 체크합니다.

2주전 그런 제가 걱정이 된 신랑이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이러다 우리 각시가 먼저 쓰러지겠다고.. 

결국 시어머니가 올라오시고 1주일을 저와 아기를 돌봐주셨죠.

어머니는 며느리 밥해먹이고 애 대신봐주고 청소해주시고 돼지족 고아주신걸로도 모자라

내려가시면서 제 걱정을 하고 가시더라구요.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굳건한 의지에 힘입어 더이상 아기의 심술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는데..

문제는 신랑이었습니다.

12시가 넘도록 우리 두비가 울어제끼자 저는 젖도 먹여보고 우유도 먹여보고 기저귀도 갈아보고

다시 새 우유도 타서 먹여보고 쇼를 하고 있는데 신랑이 우유병을 뺏으며 그러더군요

'운다고 다 받아주지마!! 굶겨!!'  화가 단단히 났더라구요.

아빠가 돌보기만하면 울어제끼는 아기의 심술에 신랑은 아기가 자기를 싫어한다며 똑같이 심술을 부립니다. 쯧쯧...

결국 저는 힘들면 대전으로 내려오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힘이들어서가 아니라 우리 모자의

소중함을 깨달으라는 의미에서 일주일 시댁에서 푹 쉬다 왔습니다.

어머니는 산후조리한다..생각하라시며 온갖 맛난 별미를 만들어주시고 위해주시는거에요.

게다가 밤에 아기한테 시달린다고 아기도 어머님이 데려가시더라구요.

대전에 있는 사이 아기의 감기도 많이 좋아졌고 슬슬 어머님이 해주시는 온갖 서비스에 죄송해져서는

그만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했을 때 어머님은 제 어깨를 주물러주시는 겁니다.

분유보다 양이 모자라 잘 나오지도 않는 엄마의 쭈쭈를 좋아해 하루종일 입에 물고싶어 하는 두비때문에 어깨와 목이 뻐근했거든요.

어머니는 황송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제게

'괜찮어. 요즘은 시어머니가 다 이렇게 하는거야. 복뎅이가 복뎅이를 또 낳아줬는데 이게 대수냐?'

하시며 어깨며 팔뚝 목 등까지 꼭꼭 집어 주물러주시지 뭡니까...

찌릿찌릿하면서 어찌나 시원하던지...

속으로는 그랬죠. '거기 목! 거기 좀 꼭꼭 눌러주세요. 너무 시원해요'

아무튼 서울까지 데려다주시고 저녁까지 해주신후 내려가시는 시어머니를 보니 비상금 모아둔 거

탈탈 털어서라도 저한테 주신 십자가 목걸이를 대신할 묵직한 십자가 목걸이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 고마워요~ 알라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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