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속상하다는 말을 잘 못해요. 남들앞에서 우는것도 극도로 꺼려합니다.
내 치부를 들키는것같은, 그걸 되돌릴수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 때 동생이 친구랑 전화로 싸우면서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속상하지’ 라고 말한적이있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했어요.
저는 친구랑 다투거나 부모님께 속상한 일이있어도 속상하다라고 말을 잘 못해요..
‘상처 받았다’ ‘속상하다’ ‘힘들다’ 이런말을 하는것도, 표현하는것도 어렵고, 대신 화난다고 표출하거나 그냥 혼자 삭혀요.
대학교때 2년만났던 남자친구앞에서도 우는모습을 보여준적이 없어요 슬픈영화볼때 빼고는.
울거같을땐 그냥 그자리를 피했던 기억이 나요.
대학교때 처음 교회에 나갔을때 그게 참 좋더라고요 나약함을 인정하고 보여주는게. 그게 진짜 강한거 라고 느껴졌어요.
냐약함을 숨기기 급급해하고 센척만 하려던게 아니었는지 절 돌아보는 계기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친한친구들에게는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널좋아하니까 이런게 섭섭한거같다고, 솔직히 표현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가족한테는 그게 잘 안되네요.
엄마랑 다툴때가 좀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속상했던걸 차분하게 얘기했던적이 거의 없어요.
얘길 안해요 그냥 몇일을. 길게는 몇주도요.
어렸을땐 엄마가 먼저 다가와줬지만, 이젠 제가 먼저 다가가야할 나이인거같은데, 그게 쉽게 안돼요.
제가 엄마한테 주로 속상했던 포인트들은 그런거더라고요. 내가 힘들때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걸 제가 느껴요.
말은 안하지만 ‘너무 나약한거아니니, 배부른소리 아니니’ 라고 생각하는게 눈에서 읽힌달까요.
딸이 힘든모습을 보는게 힘들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잘안돼요.
그리고 이런건 말해도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제가 제 기대치를 낮추고 정서적 거리를 두려고 했던거같아요.
그런 모습이 혼자꽁해있고 단절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던거같아요. 불만인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하는데,
순간 감정이 올라와서 나도모르게 엄마한테 상처주는말을 할까봐 입을 더 다물게 되는거같아요.
제가 남의 말에 센시티브하고 쉽게 잊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저도 제가 하는 말, 특히 상처가 될 수 있는말들을 안하려고 하는거같아요.
정말정말 이런 제성격이 때론 너무 싫어요. 그냥 때론 상처되는 말들을 쿨하게 넘기고 싶고, 나도 선넘지않는선에서 좀 속시원히 쏟아내고싶어요.
내가 말을 안하면 상대는 쟤가 왜저러나 전전긍긍하는데.. 내가 내뱉은 말들에 상처받는거보다 그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저랑 비슷한 분들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