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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망오신 할머니

ㅇㅇ |2022.12.23 11:37
조회 1,366 |추천 2

안녕하세요

20대 손녀딸 입니다

댓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70대 외할머니께서 4년전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내시고 너무 외로워하셨습니다

해외에 사는 저희 가족이 한국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할머니께서 처음으로 혼자서 해외비행을하셨습니다 (7년전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오셨습니다)

혼자 오시는게 걱정되어 그리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어떻게든 편하게 모시고 싶은 마음으로 저희 부모님께서 빚을 내어 1등석 티켓으로 끊어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게된 40대 남자분께서 본인의 어머니가 제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어머니랑 비슷하게 생기신 저희 할머니를 보니 어머니가 생각난다며 할머니를 잘 모셔드렸다고 합니다

그 남자분은 1등석 자리는 아니셔서 그냥 비행하기 전 후로 잠깐 할머니를 모셔드린게 다입니다

도와주신 남자분은 해외에는 연고가 없지만 한국에 가정이 있고 해외로 온 이유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집을 구한 뒤 가족들과 이민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 분이 연락처를 나누고 그 뒤로도 계속 연락을 하면서 할머니께서는 그 남자분을 잊지 못하고 계십니다

사위인 저희 아빠 앞에서 그 남자분 이야기를 계속 꺼내시면서 그 남자분 키도 크고 너무 잘 생기지 않았냐고 말씀하시고

그분과 연락을 하실때마다 “연예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너무 설레여서 답장을 못하겠다” 하시며 하루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그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그 분에게 연락이 안오면 저희가 로밍이랑 와이파이를 차단해서 안오는거라며 오히려 저희에게 화내십니다)


가족인 저희 생각에는 아들뻘의 그 남자분이 그저 어머니같은 할머니를 잘 챙기는 것 같다 아무리 설명드려도

할머니께서는 절대 듣지 않으시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가 있냐며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건 사랑이다… 너무 설레인다… 보고싶다... 하면서 우시고 오히려 순수한 사랑을 반대하는 저희 가족들에게 화내고 소리지르며 저희를 저주하고 계십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사랑을 방해하는 저희 모두와 연을 끊겠다고 하십니다


빚을 내어가면서 외로우신 할머니를 어떻게든 모시고 싶었던 저희 가족은 생각치 않으시고 비행하며 1-2시간 잠깐 챙겨드리고 말동무 해드린 남자분을 "사랑" 한다며 저희와는 연을 끊으시려는 할머니에게 저희 가족은 크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일단 할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그 남자분께 감사하는 답례로 다 같이 식사 자리는 마련했는데 (참고로 그 분이 계신 곳과 저희가 있는 곳은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머니께서는 그 남자분이 “연애”의 감정이 아닌 그저 연민의 감정으로 할머니를 모셨다는걸 아실까요?

그리고 그 남자분은 할머니가 이렇게 까지 생각하신다는건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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