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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시들지 않길

ㅇㅇ |2022.12.26 01:12
조회 241 |추천 4
나는 꽃선물을 좋아하는 남자야.

꽃을 선물할 때도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꽃말로 준비하는 편이야.

꽃은 결국 시들잖아. 그래서 그 꽃을 전달해주는 순간이라도 큰 의미를 담아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 다른 남자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무튼 난 그만큼 꽃선물을 좋아해

언젠가 (전)여자친구가 물어보더라

"자기한테 꽃 받는 거 너무너무 행복해. 근데 이 꽃이 시드는걸 보는게 너무 슬퍼."

좀 오글 거리는 말이지만 나는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말했어.

"그 꽃이 시들 수록 우리는 앞으로 더 꽃피울 거잖아."

시드는 꽃 하나하나가 우리 관계에 영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꺼냈던 말이었어. 여자친구는 우울증도 있던 사람이라 여러모로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구.

아무튼 여자친구의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지던 시기에 나 또한 점점 우울한 사람이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이별했어.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판의 어느 댓글에서 이런 말을 봤어.

"내 마음의 정원을 가꿔야 남의 정원의 꽃을 심을 수 있는 거예요. 가꾸지 않은 정원에 심은 꽃은 시들기 마련이에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 말이었어.

나라는 사람은 정원이 될 수도 있고, 그 정원의 꽃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정원을 가꾸지 못하면 점점 시들어가는 꽃(나)을 마주하게 된다.

내 마음이 건강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애정 담은 눈빛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

아마도 처음 그 사람이 좋아했던 내 모습은
주어진 하루에 당당하게 나아가며 발전하던 모습이었겠다.

이 땅에 아름답게 피어난 내가 시들지 않게,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길 바라 :)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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