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울증과 이혼 그리고 돌보미 선생님...

쓰니 |2022.12.31 18:25
조회 10,273 |추천 1
어디다가 물어볼데도 없고 답답해서 글씁니다...

저는 우울증으로 3년 넘게 병원을 다니다가 올해 초에 이혼을 했어요.

우울증을 핑계로 집안일에 소홀하고 집에 돈만 벌어다 줬습니다.

자살 충동 때문에 제가 죽어도 집안이 어느 정도는 유지될 수 있게 하려고 돌보미 선생님도 구했어요.

돌보미 선생님은 아이들을 잘 돌봐주셨고, 애들 아빠까지도 잘 챙겨주셨어요.

그런데 애들 아빠가 저랑 선생님을 비교하면서 제가 집안일과 아이들에게 더 신경써주길 요구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칼을 보면 자해 충동이 생겨서 주방에 전혀 들어가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애들 아빠가 저한테는 차갑게 대하면서 돌보미 선생님이랑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에 계속 마음에 상처가 쌓여서 죽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어요.

그래도 제가 죽으면 애들 아빠가 아이들을 키워야 하니까, 제가 죽더라도 애들 아빠가 상처를 덜 받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혼 후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법원을 다녀온 날, 돌보미 선생님과 애들 아빠가 집에서 애들 있는데 김치전에 막걸리를 마시며 웃고 있더군요.

그때는 그냥 이혼하고 안 볼 사이니까 신경쓰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민센터에 서류를 내고 진짜로 이혼을 하게 되었어요.

제 생일날 죽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애들이 챙길게 줄어들테니까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고 보니까 애들이 눈에 밟혀서 죽을 수가 없더라고요.

돌보미 선생님과 언쟁이 있었고,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아래는 저와 돌보미 선생님 문자 내용입니다.


저 : 남편 말로는 선생님이 위로주 한잔 해야되는 거 아니냐면서 먼저 술마시자고 했다는데요. 좋은 여자 소개시켜준다고 그러고요. 그 사람 선생님한테만 시시콜콜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이 얘기도 팀장님께 말씀드려도 되나요? 그 사람이 저보고 선생님한테 사과를 하라는데 참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요. 제가 미워요? ㅎㅎ 연락 없으시면 인정하는 걸로 알고 팀장님께 전화할게요.


쌤 : 지금 저희집에 딸이 큰사고를 당해서 경황이 없어요
제발 놔두세요

저 : 뭘 놔둬요? 본인이 잘 못 한거 없으시다면서요. 떳떳하시면 제가 이러는게 무슨 큰일이라도 되나요?

쌤 : 자식이 생사기로에 있어요. 애들 그동안 돌봐준것만 생각해주시고 앞으로 전 일안하니까 팀장님께 모라든 상관없어요. 지금 이상황에 보이는것 아무것도없어요

저 : 저는 그 말도 못 믿겠습니다. 팀장님께는 전화 드렸어요.

쌤 : 너 지금 장난하냐
미친거아냐

저 : 신고할게요

쌤 : 넌 자식목숨가지고 장난칠수있니?

저 : 난 못하지만 넌 할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본인이 못된짓하고 다니니까 그 벌이 자식한테 가는거라는 생각은 안해요? 사진이라도 보내든가 증거를 대야 믿죠. 말로만 그러면 누가 믿어요.


돌보미 선생님 큰딸이 지병을 앓다가 갑자기 죽었다고 하는데 저랑 이렇게 언쟁이 있고나서도 저희집에 아이들 봐주러옵니다.


애들 아빠는 지금 돌보미 선생님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고, 돌보미 선생님 없었으면 이혼 안했을거라고 하네요.

지금 돌보미 선생님 아니면 자기는 애들 못 키운다고 지금 돌보미 선생님 못하게 할거면 애들 당장 데려가래요

돌보미 선생님은 가정이 있는 분이고, 본인은 남편과도 사이가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런 사정을 얘기했더니 본인이 애들 잘 키워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제가 이혼 후 죽으려고 했어서 친권, 양육권 다 애들 아빠한테 있습니다.

애들 제가 데려와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애들 아빠랑 합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간내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정신 차리게 쓴소리 많이해주세요..

근데 제가 궁금한게 정말 돌보미 선생님이랑 애들 아빠가 집에서 애들 보는 앞에서 둘이 술마시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가요?

애들한테는 아직 이혼했다는 말을 안했고 저는 애들 사는 집에 수시로 왔다갔다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많은 분들의 조언 덕분에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는 죽음 생각 안하고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이글도 남겨놨다가 안 좋은 생각 들면 가끔씩 찾아와서 볼거예요.

댓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해요
추천수1
반대수25
베플ㅇㅇ|2023.01.01 11:27
쓰니님. 정신이.오락가락 하시는게 많이 아프십니다. 병원으로 들어가셔서 다 치료되면 나오세요. 자. 다음
베플ㅇㅇㅇ|2023.01.01 15:50
글만 봐도 벌써부터 질린다 아줌마 욕심으로 애들 키울생각하지마시고 정신건강에 신경이나 쓰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