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답답하고 억울하고 속상해서요.특히 여자분들이 제 얘기좀 들어주시고, 진짜 제가 혹시라도 여자 입장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데서 잘못한 부분이 있는 건지 좀 알려주세요.
반 년 정도 사귀고 헤어졌던 여자애가 있습니다. (A라고 할게요)자격증 시험을 위한 스터디 모임에서 만났구요, 통해서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와 A가 포함되어있는 단톡방도 있습니다. (단톡방 사람들과 매우 사이좋음)
일단, 헤어질 때 나쁘게 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별 이후로도 단톡방에서 대화도 꾸준히 했구요.그러다가 A는 곧 새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좀 웃기지만 특이한 사유가 있었어서... 헤어진 시기에 대한 오해가 있었는데요, 제가 A에게 환승이별 아닌지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었습니다.헤어진 마당에 그깟게 뭐가 중요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말했다시피 통해서 아는 사람이 많아서 관계성으로도 그렇고, 다른 여자들과 연애했을 때보다 특별히 더 많이 좋아했기도 했고, 나름 좋은 추억도 많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어요. 오해가 풀려야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걔한테 나쁜 마음을 가지기가 싫었습니다. 당연히 나쁘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정말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물어봤죠.
그런데 전여친은 다른 남자애가 생기고 나서 저를 갑자기 원수 대하듯 하더라구요. 나쁘게 물어본 게 전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저를 경멸하는 말투로 깎아내려서 꽤나 모멸감을 받았습니다.솔직히 저는 전여친이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해 줄 줄 알았습니다. 당장 여건이 안되면 나중으로 미뤄서라도 얘기해줄 줄 알았죠. 개인적으로 정말 실망 많이 했어요. 하지만 헤어진 마당에 저까지 악독하게 굴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한참 많기도 하구요.
저도 이제 얘를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A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공부 관련해서 물어봐도 되겠냐더라구요. 그래서 할 조언만 해주고 답답톡은 안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모의시험을 치루고나서 또 개인톡이 왔습니다. 제 말대로 하니까 점수가 더 올랐다며 그냥 저한테 말하고 싶었답니다.단톡방에다가 얘기해도 될 내용을 굳이 개인톡으로 하는 걸 보면서, 얘가 지금의 남자친구랑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새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결국 헤어졌습니다.그 즈음부터, 점점 A한테서 개인톡이 오는 빈도가 많아졌습니다. 이윽고 전화도 오더군요.그리고 현남친에 대한 고민상담을 저한테 하더라구요. 물론 이 고민을 저한테만 털어놓은 건 아니겠지만, 굳이 저한테.....?
솔직히 이게 뭔가 싶었죠. 현남친이랑 사귀면서 전남친한테 전화를 이렇게 많이한다라.... 처음에야 연애상담 구실로 정당화 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그냥 아예 전화기를 켜놓고 생활을 할 정도로... 얘랑 연애했었을 때만큼이나 길게 통화하고, 저랑 연애했을 때 특유의 콧소리까지....무튼, 연애상담을 구실로 긴 통화를 많이도 했습니다.
아무튼, 결국 A는 사귀고 있던 남친과 헤어졌습니다.어느새 다시 걔랑 많이 친해져버린 제가 많은 위로를 해줬죠.시험공부도 제가 제 개인 시간 할애해서 몇 시간씩 통화하면서 엄청나게 도와줬구요..
얘가 워낙에 오해할만 말이나 행동을 툭툭 잘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않았지만...문득, 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얘랑 언제 갑자기 다시 이렇게 친해졌나?자기가 잠들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면...상식적으로 누가 생각해도 친한 오빠동생사이에 있을 정도의 전화량이 아니었습니다.아무리 친한 친구와도 이렇게까지 생활전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오롯이 제 선택의 영역이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들었던 날선 말들을 생각하면 사실 다시 연락을 받아줬다는 자체가 바보같은 거지만...어쨌거나 얘와의 많은 통화에 다시 저의 마음이 열린 거죠.저는 얘가 다시금 연락을 이렇게나 해줬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자연스럽게 옛날 추억들도 다시 새록새록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서,완전히 잊었다 생각했었는데... A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다시 생겼어요.
제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했던 날, A가 엄청 좋아하더라구요.그래서 얘가 저한테 마음이 있는게 맞구나 하고 확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얘도 작년에 합격해서 곧 취직을 했고, 정서적으로 안정도 된 것 같아 뮤지컬을 보여줄까 영화를 보여줄까 얘기를 하면서 만날 각을 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얘를 엄청 쫓아다니는 남자애가 있는데요,근래 얘한테 숱하게 대쉬를 한 모양이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A가 저한테 먼저 연락을 텄기 때문에, 다른 썸은 엮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얘를 만나서 놀겠다고 한 그날부터 갑자기 전화 카톡이 뚝 끊기더라구요.이틀만에 온 카톡은 엄청 성의가 없었습니다. 엄청 바쁘다는 말과 함께요.하지만 저도 관련직종이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처음에 절대로 바쁜 업무 시키지 않습니다... 애초에 폰을 못 볼 정도로 바쁜 직종도 아니구요.그냥 빤한 얘기죠. 주 에너지의 소비처가 바뀐 거에요. 연락을 하는 곳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거죠.
저는 엄청 배신감을 느꼈어요.다시 연락이 엮이는 일이 없도록, 카톡 프로필과 연락처를 차단하고 단톡방까지 나왔습니다...그리고 문자로 "다른 남자 생겼다는 말 듣기 싫어서 미리 차단했다, 잘 지내라" 라고 마지막 메시지만 남겼습니다.
인스타로 10분만에 디엠이 오더라구요.처음 헤어졌을 때와 똑같이.... 안하무인이 되서 또 저를 원수대하듯 하더라구요.제 행동이 싸가지 없다고요. 남자를 사귀는 게 아니라면서(빤한 거짓말) 설령 자기가 남자를 사귀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아직도 자기를 좋아하냐며, 자기를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오빠동생으로 지낼거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면서요. 자기가 왜 저한테 연락에 신경을 써줘야 하냐며...
솔직히 저런 말을 들으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자신이 했던 행동들 하나하나 얘기해가면서 다 퍼붓고 싶었어요. 아무리그래도 열심히 시험공부 도와주고, 열심히 상담해주고, 이별후에 열심히 케어해줬던 사람에 대한 결과가 결국 이따위인가 싶더라고요...하지만 연애할 때 워낙에 욱신각신 많이 했던 터라, 더 시시비비 가리고 싶지도 않고 나잇값도 못하는 것 같아서그냥 '보고싶었다 잘지내라 ' 하고 인스타도 마저 차단했습니다.
용기내서 다시 마음을 열었던 지라 허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구요. 이런 애인 줄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많던 연락도 갑자기 뚝 끊겼으니 허전함은 덤이고요.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남 좋은일만 시켜주고 정작 저만 바보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안좋아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는 건, 혹시나 여자 입장에서 제가 정말 미처 몰랐던 부분이 있어서 A가 저럴 수도 있는 건지, 그런게 있다면 그게 뭔지 궁금해서요. 솔직히 제가 모를 만한 오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특별하게 좋아했던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고마웠던 것도 있는 사람이라서, 저는 정말 어떻게든 이 사람을 미워하고 싶지가 않거든요.
물론 일방적인 저의 의견이긴 합니다만, 제가 쓴 글 중에 거짓된 부분은 없습니다. 현명한 톡커님들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