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제 욕이 많은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엄마를 식모취급한다니요
엄마 다리도 아프고 몸도 안좋은데
하지말라고 누누히 말했는데도
집에 오면 벌써 다해놨어요
어차피 집에서 노는 사람이 할 게
뭐있냐고 이깟 일이 대수냐고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들
편하게 집안일이라도
신경 쓰게 해주고 싶지 않다면서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도 모르게
엄마가 해주는걸 당연스레 생각하고
생활비카드까지 드렸네요
그렇지만 절대 엄마를 식모로 생각하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저도 엄마가 되긴 했지만
아직은 저도 엄마가 초보고
엄마가 해준 밥먹고 자라고
엄마가 집안일은 다 하는거라고
엄마니까 엄마가 집에 계시고
소일거리도 안하니까
그래 시간도 잘 안가고
집안일이라도 하는거겠지
안일한 생각도 있긴 있었는거 같지만
절대 불효녀는 아니예요
그리고 주말에는 엄마도 가끔
고향집 내려가시고 저희가 다 모셔다드리고 모셔오고 해요
엄마 병원 가야하는 날에도 연차 월차빼서
모셔가고 저녁에 나가서 종종 외식도 해요
가족모임하면 엄마 모시고 펜션이나
이런데도 가구요
겨울이나 이럴땐 엄마 입으시라고
저도 못사입는 비싼 패딩이랑
퍼도 사드리고
저희도 지금 갚아나가야 할 게 많고
차 이자며 대출금 이자 나가는거
아까워서 빨리 목돈 만들어서
그냥 대출이랑 차할부값 한꺼번에
갚으려고 저도 직장 못그만두는거구요
남편도 한푼도 더 모아서 빨리
대출이랑 차할부값 갚으려고 그런거지
일부러 저런말 한 생각은 아닐꺼예요
그리고 출근하고 글 작성한뒤
얼마뒤에 남편한테 사과받았어요
지난달에 비해 이번값 카드값 지출이
많아서 자기도 모르게 한 말이라고
미안하다고 앞으로도 장모님
드리는 돈은 계속 드리고
명절이며 생신이며 신경쓰겠다고
아침에 화나고 분통 써서 쓴 글인데
제 얼굴에 침 뱉기했네요
저는 일반 중소기업대리이고
남편의 대기업 다니고 있어요
저보다 사회생활도 많이했고
당연히 저보다 돈도 많이 벌어요
저의 두배 쫌 넘게..
아이 거의 만삭때까지 일하고
아이낳고 육아휴직 끝내고
바로 복직할려는데
그당시 막 코시국이 시작됐고
아이가 너무 어린터도 있고
어린이집은 못 보내겠고
남편과 저 둘 다 어린나이에 모아둔 돈도
없고 양가부모님이 저희한테 도움받을
형편은 아니지만 도와주실 형편도
아니셨기에 대출껴서 무리하게 34평
반전세에 월세로 살고있어요
아직도 대출금에 이자에 월세에
보험비 핸드폰요금 차할부값에
기름값 차유지비 애한테 들어갈 돈
등등 허리가 휠 지경이예요
한푼이라도 모을려면
아등바등 아끼고 살아야되는데
베이비시터는 가격도 쎄고
솔직히 베이비시터를 비하하거나
깍아내리려는건 아니지만
사건사고도 많은터라
근처에 사시는 시어머니께
부탁드렸더니 자신은 이제
자식을 다 키워놓고 노년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노래연습하러 다니고
동네 체육센터 가서 수영아쿠로바딕
배우고 여튼 하루하루가 바빠요
주말되고 하시면 무슨모임이다그러고
아버지랑 여행하고 지내고
본인의 삶을 이제부터 살고싶으시대요
그러면서 단칼에 거절 당했어요
장모님 집에서 노시니까
집에 오셔서 애 좀 봐달라고 하라더군요
저희집은 저희집과 1시간 30분거리예요
시어머니는 안노시냐
가까이 계신데도 본인인생 사신다고
손주 안봐주시는데
다리아파서 수술하고 고관절도
양쪽으로 수술받으신 분이 어떻게
갓난쟁이를 보냐니까
자기 엄마도 당뇨있고 고혈압있고
아프다고
그리고 장모님한테 돈을 안드리는것도
아닌데 부탁 좀 해보면 안되냐구요
결국 딸 가진 죄인이라고
엄마한테 부탁했고 엄마가 저희집에서
살면서 저희집 집안살림이며
아이까지 다 봐주고 있어요
청소며 빨래며 밥이나 등등이요
초반에 감사하다며 엄마한테
따로 챙겨드리는 빼고도
선물이나 건강식품도 사오곤했어요
그런데 어제 카드값이
나오는 날이였어요
아침에 지로를 보고
갑자기 엄마 드리는
돈을 줄이자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어디 나가시는것도 아니고
요새는 아이 어린이집도 보내고
그렇게 힘든것도 아니지 않냐며
집안일이야 한두시간이면 끝나는데
한달에 꼭 백만원씩 드려야되냐고
어머니 연금도 이제 나오시고
보험이나 이런것도 끝나시지 않았냐
생활비카드로 생필품 다 사시고
돈 들어갈데가 어딧다고
백만원에서 오십으로 줄이자고요
야 등하원도우미 하루 세네시간만
해줘도 한달에 오십은 준다고
근데 우리엄마는 밥에 빨래에
청소까지 다한다고
백만원이 아깝냐고
우리엄마가 허투는데
자기자신 위해 쓰는거 있냐고
다 우리집으로 필요한거 쓴다고
그것도 아끼고 아껴서
생활비카드도 엄청 쓰는거라고
요새 물가상승대비 그게 엄청 쓴거냐고
넌 우리엄마가 집안일 다해주고
애까지 봐주는 백만원은 아깝다면서
시부모님 어디가신다면 꼬박꼬박
용돈 보내드리고 무슨날이고 해도
용돈 드리고 선물 사다드리고
너 우리엄마 우리집 와서 애봐주고
해서 한달에 백만원씩 준다고
아까워하는데 너 우리엄마한테
매달 돈 주고 나서 명절이나 생신이나
이런거 한번 챙겨본적 있냐고.
내가 시어머니한테 백만원? 아니
오십만원 드리고 집안살림이랑
애까지 다 맡겨볼까?
명절 생신 이런거 하나도 안챙기고?
했더니 시어머님은 모임도 많의시고
하시는 운동도 많고 여지껏 자신형제들
키우느라 고생하셧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신삶 살겠다는데
같은 여자로써 그걸 이해 못해주냐고
그럼 우리엄마는 아빠없이 혼자
식당일이며 공장일이며 남의집 밭일
청소일 안해본적이 없다고
시어머님만 자신삶 살고싶으시냐고
우리엄마 저 아픈몸으로 애보고
집살림하고 장보러 왔다갔다하는건
안보이냐고
됐으니까 앞으로까지 백만원 계속드리는거
아니면 엄마 집에 내려가라할거라고
입주도우미 불러봐라
집에 드가는돈 빼고 월급이 얼만지
나도 일하느라 집안살림하고
애키울 자신 없다고
니가 다 하던가
그러니까 자신이 어떻게 살림을 하냐네요
그런거 아니면 나 시킬려 그러나
난 못하니까 니가 알아서 생각잘하라고
니가 여지껏 우리엄마가 빨아준 옷입고
해준밥 먹고 청소해준 집에서 살다보니
우리엄마를 무슨 식모 노예로
생각했나보다고ㅡ
난 지금 백만원도 작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오늘 마치면 엄마 모시고
한우 배터지게 먹고 들어올거라고
니 저녁은 니가 알아서 먹으라하고
나왔어요
나와서 운전할려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저희엄마요 저희한테 그 돈 받으면서도
다 통장에 모아놔요
나중에 저희 필요할까봐요
근데 저따위 생각하는거보니
엄마한테 그 돈 모으지말고
다 쓰라고 할려구요
엄마가 그럴분도 아니시지만
그냥 내가 불효녀가 된 거 같고..
이렇게밖에 못살고 좀 더 공부해서
조건 더 좋은데 들어갈걸..
울음 그치고 겨우 회사 도착해서
커피한잔 하면서 끄적인 글입니다
또 다시 저딴말 입에 올리면
엄마 집에 가시라하고
시댁에 애 던져주고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