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요새 더 글로리가 화제인데.. 문동은 처럼 초등학교 선생인 제 인생도 참 힘들었는지라 몇자 적어 봅니다.
네살때 제 부모는 이혼을 했습니다. 친모의 외도 때문에..
여섯 살에 계모가 들어왔고 계모 손에서 자랐습니다. 계모는 동생을 하나 낳았고 아버지가 재혼인걸 말만 안하면 겉으로 보기엔 아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가정으로 보였을 겁니다.
전 계모에게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맨날 맞았습니다. 맨날 맞고 머리털 다 쥐어 뜯기고.. “니네 엄마가 바람핀 년이라 너도 피가 더럽다. 너도 ㅅ ㅅ 좋아할거다.“ 이런 폭언은 덤으로요. 어린 동생은 엄마가 맨날 저를 때리니 지도 저를 샌드백으로 생각하여 때리는게 놀이였음 (엄마가 금이야 옥이야 너무 귀하게 키우느라 한번도 혼낸 적 없고 고기 반찬만 해먹여서 디룩디룩 살찐 돼지인건 덤 ㅎ) 저희 아버지는 성격이 매우 불같고 다혈질인데 친모에게 받은 상처로 온 현타 + 친모 핏줄인 제가 싫었는지 어쨌는지 계모가 절 학대하는 것을 방치했습니다. 오히려 ”너만 잘하면 되는데 니가 똑바로 안해서 집이 이모냥이다. 니네 친모 어디 사니까 거기 가서 살아라.” 라며 늘 거들었죠. (전 친모 얼굴도 모릅니다. 절 찾지도 않았고 저도 안찾아서.. 찾을 생각도 없고.)
저녁시간은 가족끼리 둘러 앉아 오손도손 밥먹는 시간이 아니라 계모가 퇴근한 아버지께 제가 뭘 잘못했는지 일러바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화를 내고 제 얼굴을 보면 열받아서 밥이 안넘어 간다며 뒤를 보고 식사하고 그러셨죠.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구요? 어린애가 잘못해봐야 뭐가 있겠어요. 심지어 전 공부도 잘하고 꽤나 모범생이었는데도 제가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샤워를 한다는 둥의 트집을 잡아 하루라도 안패면 안되었습니다. 당연히 용돈도 한푼 안줘서 전 그지꼴로 늘 다녀야 했구요.
고등학생이 되니 이제 때리는 짓은 멈췄지만 계모의 뻘짓이
시작되었습니다. 계모는 태생이 멍청한 사람이다보니 했던 짓이란게 기획 부동산과 다단계 였어요. 전 사립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아버지와 사이가 가장 많이 틀어진 이유가 대학 진학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스카이에 가야하는데 그냥 서울안에 있는 대학밖에 못갔다고 사람 취급을 안해줌. 아시겠지만 인서울도 공부 못하면 못하는건데 ㅜㅜ) 욕하고 사람 취급은 안하더라도 정말 다행히도 등록금은 주셨는데 계모가 중간에서 제 등록금을 가로채고 아버지는 그 밖에도 여기저기 계모가 저지른 사고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 사람들한테 돈 빌려 놓고 내 남편 직장 어디고 누구니 거기서 돈 받아라 이 ㅈㄹ 하고 다님ㅎ) 아버지와 계모가 맨날 싸우는데 계모는 빚진 돈이 자기 자식도 아닌 절 키운 값이라면서 삥을 뜯었고 이런 내막은 모르고 계모한테 세뇌당해 지 엄마가 나가서 성실히 돈을 번다고 생각한 이복동생은 아버지가 엄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맨날 화낸다며 엇나가기 시작했어요. (원래도 계모인 지 엄마 닮아서 전교 꼴등하는 빡통이었고 지 맘에 들지 않는 반찬을 주지 않으면 밥도 안쳐먹어서 맨날 인스턴트 사다 쳐먹이느라 더욱더 돼지가 된건 덤ㅎ 돈 주면 다 쓰고 와도 단한번도 혼내지 않아서 경제 관념도 없고 애 참 지같이 잘키웠음.ㅎ)
계모가 빚만 잔뜩지고 와서는 갚아 달라고 징징거리는거 두번 이혼은 안하려고 참고 참은 아버지의 고충도 참 이해가 됩니다만.. 아버지는 그 화풀이를 또 제게 했습니다. 똑같은 년이라면서 욕하고 술마시면 폭력을 행사하고..
저 정말 죽고싶어서 자살 시도도 여럿 했습니다 당시에..
계모는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아버지가 사회적으론 지위가 있는 직업의 사람이었기에 이걸 이용하여 “니네 아버지는 두번 이혼하면 인생 끝이다.내가 뭘 하든 이혼 못한다 ”이 ㅈㄹ을 해대며 근 10년을 뻘 짓을 하더니 아버지가 정말로 이혼 하겠다는 태도에 깨갱하더이다. 그제서야 정신을 조금이나마 차리고 마트에 취직해 지금은 그냥 지 용돈 벌이 하면서 삽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가끔 “내가 직급이 높은거( 기획 부동산에서 개나 소나 다 시켜주는 부장) 하다가 이런거 하니 좀 그렇다.”는 개소리를 시전하며 잘못을 인정 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이젠 빚은 안지고 씀씀이 헤픈 것도 많이 고쳐져서 사람 되었다는 생각은 들어요.
아무튼 전 이런 개 거지같은 악마소굴에서 버티고 버텼는데 집이 그럭저럭 살아도 용돈 한번 받아 본적이 없는데다 “아버지 월급이 적어서 너한테 줄 돈 없다.“ 는 가스라이팅 까지 당한게 십수년, 계모가 빚까지 쳐 지고 다니니 용돈은 꿈도 꿀 수 없어서 알바만 주구장창 해댄 덕에 제대로 된 스펙을 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저냥 조그만 회사 들어가면 당장 돈은 벌겠지만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진로를 바꾸기로 하였고 공장, 콜센터, 편의점 등등 안해본 알바 없이 닥치는 대로 일해서 공부할 자금을 만들었어요. 저와 아버지를 버리고 간 친모가 초등학교 선생이었기에 그것만은 되고 싶지 않았지만.. 교대에 들어갔습니다. 송혜교가 나온 의천교대가 저의 모교인 청주교대예요. 교문관 하고 예술관 보니 반갑기도 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나서 괜히 울컥하기도 하더라구요.
이제 제 생활은 과거와 달리 많이 안정되었지만 아직도 부모의 굴레는 절 힘들게 합니다.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어릴때 저는 부모가 한번도 주지 않은 용돈 대신 일년에 두어번 오는 친척들이 주고 간 돈으로 아끼고 쪼개고 사는 버릇이 들어서 (새뱃돈은 받는 족족 뺏어가서 못모음. 친척이 주고 간 돈 안들키게 하는 것도 일이었음.) 경제 관념이 지나치게 투철하고 엄청난 가성비충이 되었습니다.( 허리띠 졸라매는덴 이골이 난 상태임.) 계모가 낳은 경제 관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이복 동생인 제 동생은 계모에게 학대 받고 자라던 절 보고 자라 절 무시하고 계모에게 세뇌당해 아버지와 저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아요. 동생은 제게 누나가 아니라 이년 저년 해대고 저도 이런 동생을 교화시켜볼까 하다가 그냥 니 ㅈ 대로 살거라 하고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서로 죽었다해도 안 볼 사이인데 계모는 지가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친하게 지내라고 ㅈㄹ임 ㅋ
아버지는 계모가 절 학대하는걸 방치하고 본인도 폭언을 일삼으며 제게 일생동안 상처를 줬으면서 아직도 제게 욕을 합니다. 친모 욕도 같이 세트로요..
이 네명의 사람 중에 가장 큰 피해자는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저이지만 제가 제일 어른이고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계모도 계모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을거고 아버지도 힘든 시간을 보낸걸 알기에 이를 악물고 그냥 그러려니 이해하고 삽니다. 얼마전에 제 결혼 문제로 아버지와 크게 싸웠는데 (전 필요한게 없으니 제발 신경 좀 꺼달라고 하는데 볼때마다 술쳐먹고 (아버지 알콜 중독임) 뭐 필요하냐 하도 귀찮게 해서 쌩깠더니 개 같은 ㄴ 인연 끊자고 함 ㅋ 제가 나이 삼십 후반이 되도록 아빠란 사람한테 개 ㄴ 썅 ㄴ 아직도 욕먹고 살아야 하냐 난생 처음으로 대드니 죽겠다고 난리 쳐서 그냥 잘못했다고 내가 빌고 말았음 ㅎ
내가 제일 피해자인데 왜 내가 이 사람들을 다 이해하고 도닥도닥 해야 하는지.. 이런 나는 도대체 누구한테서 위안 받아야 하는지.. 쓸쓸하고 외롭습니다.ㅎ 그래도 이런 집구석에서 안미치고 나름 잘 헤쳐나갔는데. 결혼 할 남자친구에게 친정 욕해봐야 좋을거 하나 없으니 구구절절한 얘기를 할 수도 없고.. 드라마 보다가 걍 제 인생도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 가독성 떨어지게 적어봤습니다. 주작 아니예요.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하는 제 인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