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74년생은 여전히 40대 가테고리인가요? 아니면 50대 가테고리로 가야하나요?
얼핏 뉴스보니 2023년 중반부턴 생일까지 따져서 나이를 계산한다는 이야길 들은거 같아서요.
하여튼...
나이(age) 이야기가 나의(my) 고민과 같아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1인 여기에 있습니다.
1974년생이고 미혼이고, 지방 광역시 근교의 읍단위 시골에서 직장을 다니며 삽니다.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에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도 못(and/or 안)했고 아무래도 이렇게 있다가 나의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으로서 은퇴할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제 업무나 잘 하다가 은퇴해야겠다는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체력 저하와 수면장애
거의 지난 10년간 일정한 체중을 유지했고 잠도 잘 잤습니다. 176cm에 73kg. 지금도 그 키와 몸무게는 여전하지만 근육이 녹아 지방으로 변하는거 같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회사만 다녀도 만성적인 피로에 너무 힘드네요. 이 병원, 저 병원, 대학병원 다 가봐도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혼자 사는 집인데도 엉망으로 변했습니다. 배민으로 음식 시켜먹고 치울 힘도 없어서 식탁 옆 바닥에 플라스틱 용기가 쌓입니다. 바닥에 내팽겨쳐진 채 일주일씩 쌓여 더 이상 바닥을 밟고 다닐 공간이 없어져야 버립니다. 세탁은 속옷이나 수건이 옷장 바닥을 드러내야 합니다. 갯수 헤아려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확실한건 근래 2년간 세탁의 최소 주기는 한 달 이상이었던것 같습니다. 잠이 많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라고 핀잔듣던 제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2년전부터 1년간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먹었습니다. 그 사이에 큰 차도가 없자 의사선생님은 항우울증 약까지 처방하길래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즉시 약을 완전히 끊고 오직 운동과 생활리듬조절로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 번씩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근력손실에 의한 체력저하와 수면장애가 복합적으로 얽혀 저의 생활은 단 2년만에 완전히 황폐화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3년 전만해도 이런 삶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자기 자신에 관해 관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건만 한 순간에 무너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지난날의 삶의 패턴을 회복해보려 하지만 도무지 안됩니다.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신체에 적응하여 새로운 삶의 패턴을 생성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쉽지 않네요.
부모의 병세와 나의 뒤늦은 성장 그리고 절망
연로한 부모님(80대초반, 70대후반)이 다 계십니다. 제가 비록 결혼해서 애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내일 모래면 50인데 부모님이 저를 포함한 형제들을 키운걸 찬찬히 되돌아보면 나는 절대 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 희생, 인내로 키우셨습니다. 형제들은 모두 늦게 결혼해서 어린 아이들이 있고 서울에 삽니다. 형제들간에 사이도 원만합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두분의 생활에 많은 것을 제가 케어해야 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중 부모님은 저의 2단계 老를 보고 계십니다. 위의 病은 자식된 도리로서 드러내는게 어려워 아직은 잘 숨기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老는 보았고 病을 보는 단계입니다. 본인의 아버지는 갑작스런 내부출혈이 있어서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연달아 중증치매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단 하룻밤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지요. 78세에도 매일 자전거 타고 공립도서관 가서 책을 읽고 저녁에 귀가하시던 분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여 (결국엔) 119 불러서 병원을 가야했습니다. 그나마 부모님은 자식이라도 있어서 그러한 위기시 재정적 문제나 건강상의 결정을 당신들에게 최선이 될 법한 방향으로 대신해 줄 존재가 있지만 나의 경우 그런게 없어서 앞날을 어찌 대처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미리해보게 해줍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해도 아무런 대책도 안서지만 그래도 '나의 삶도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멈출 수 있다'는 생각에 미래에 관해 겸허해지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님에게 일어난 불행을 통해 배움을 얻는 나의 내적 성장이자 한편으론 홀로 남을 자의 절망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에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도 마저 다 돌아가시면 나는 뭘 보고 사나…?! 하는 생각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말이지요. 몇 년간 그 생각은 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돕니다. 바라보고 살 대상이 없다는거… 그게 어떠한 삶일지 모르겠습니다.
첨언 : 2023년 8월 14일에 또 다른 글을 쓰려다 동해 1월 15일 게시한 이 글에 일부를 삭제하였습니다. 개인적 심정털이와 별 상관도 없고 불필요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겨져 그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