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예요. 네이트판이 제가 알고 있는 가장 큰 커뮤니티라서 여기다가 글 적어봐요.판분들은 해답을 주시지 않을까하고요..
저는 결혼한지 1년도 채 안된 새댁입니다. 저에게는 학생때부터 키워온 12살 된 망치라는 반려견이 있는데요.시어머니께서 워낙 깔끔하신 성격이셔서 신혼집에서 망치를 키우는걸 항상 탐탁치않아하셨어요.어차피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 제가 사는 집이니 맨날 잔소리하셔도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요.
최근 임신 소식을 알리고나서부턴 시어머니의 간섭이 정말 심해졌어요.임신했을 때, 아이를 낳았을 때 개와 같이 있으면 위생상으로나 호흡기상으로 안좋다고,본가로 보내거나 파양 생각해보라고 만날 때 마다 진지하게 얘기를 하셔서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맞벌이라서 반찬 같은 건 시어머니께서 저희 집에 들리셔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가시곤 하는데, 가끔 집에 펫캠으로 녹화된 걸 보면 들어오실 때 망치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때리시진 않지만, 망치가 좋아서 다가가면 오지말라고 발로 미는 듯한 모습을 많이 봤어요.
개를 싫어하시니 시어머니의 행동을 어느 정도는 이해했어요.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망치가 평소와 다르게 문 앞에서 반겨주지도 않고 힘 없이 쇼파에 누워있길래, 맛있는 간식을 줘봐도 반응이 없어서,요새 추워서 산책을 많이 못시켜서 그런가보다해서 따뜻하게 옷 입혀서 나갔다오기도 했는데 여전히 힘이 없더라구요.
그 다음 날 퇴근하고 오니, 집 안 여기저기 혈변과 구토의 흔적들이 있고 간신히 헐떡이는 숨을 쉬고 있는 망치를 데리고 바로 동물병원에 갔는데, 그게 망치의 마지막 모습이였네요.마지막까지 저를 보기 위에서 힘든 숨 내쉬면서 참고 있었던 건지...
의사선생님 말로는 쥐약을 먹은 것 같다고 해요. 변에서 파란 색소가 묻어있는데 쥐약에서 많이 발견이 된데요. 산책할 때 땅에 있는 거 주워먹은 적 없냐고 여쭤보시길래,
최근에 산책도 잘 못갔을 뿐더러 걷는 걸 힘들어 하길래 망치 안고 아파트 한 바퀴 돈게 다였다고 했죠.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 중에 먹은건가 싶어서, 녹화된 펫캠 영상을 하나하나씩 보는데한 가지 의심되는 영상을 발견했어요.
항상 집에 오시면 반찬만 두고 가시거나, 망치가 다가오면 못 오게 발로 밀던 사람이그날따라 망치에게 무언가 먹을 걸 주시더라구요. 망치가 그걸 먹고나서 4시간 정도 흐른 뒤 부터 서서히 힘이 빠지는걸 발견했구요. 시어미니한테 따져 물으니, 생사람 잡는다고 역으로 화를 엄청 내시고, 국 끓이다가 짜투리 고기 남은 거 싸와서 준건데 왜 그러냐는 둥, 지금 자기한테 엄청 실수하는 거라는 둥...
근데 시어머니 말고는 정황상 건강하던 망치가 한 순간에 저렇게 된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요. 물증은 없어도 심증은 분명 시어머니인데, 시어머니가 망치에게 쥐약을 먹였다는 확실한 증거와 이제 시댁과는 어떻게 지내야될지 조언 좀 해주세요. 지금 상황으론 무조건 시어머니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어서 연이라도 끊고 싶어요. 제가 너무 섣부르게 생각하는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 다잡고 글 쓰는데도 감정이 울컥 울컥 올려와서 많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