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이 길어 죄송하지만 어디 물어볼 곳이 없기에 부탁드립니다.. 저는 30대 초반이고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그래서 할머니가 우리 형제를 키워주셨어요. 그런데 초등학생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보험금으로 1억 정도 되는 돈을 받았습니다. 10년 가까이 연락을 끊었던 어머니가 30%정도를 법정 싸움을 통해 찾아간걸로 알고있고나머지는 아버지 장례비용으로 어느정도 쓰고남은돈 5000만원 정도를 고모가 땅 사는데 투자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 유산을 받고 싶어서 3년 전부터 고모에게 연락해유산 상속받을 나이가 된 것 같으니 달라고 잘 말했습니다.몇번 전화 했는데 그때마다 고모는 땅값이 안올라서 땅을 팔기 어렵고고모도 사정이 안좋아 돈나올때가 없어 당장 돈을 못준다고 했습니다.고모는 꽤 성공했고 돈걱정 없을 정도로 부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 살았습니다.그런데 요즘 고모부 사업이 잘 안돼 카드깡을 해야할 정도로 힘들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땅이 고모 친정 사람들과 함께 산거고 친정에 비해 우리돈이 너무 적게 투자돼팔자고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눈치가 보인다는 말)
그러다 제가 다시 전화해 진짜 이제는 조금 의상할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니 1000만원 정도를 한달 뒤에 마련해 주었습니다.이렇게 3년동안 달라고해서 1000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저희 형은 5년전 정도부터 말했으나 못받았고 지금은 그냥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고모가 나쁜사람 같아 보이지만그렇진 않습니다. 고모는 어렸을때 부터 저희 형제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영화를 보러가거나 맛있는걸 사주고 저 대학생때도 생활비를 보태주거나저희 형 대학 등록금을 내주는 등 많이 의지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인이 되었을때 그 돈을 주지 않은게 잘 이해가지 않습니다.할머니와 우리 형제는 거의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살았습니다.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의 돈과 할머니가 힘들게 번 작은 돈으로 겨우겨우 살았습니다.그때는 고모나 다른 아버지의 형제들도 힘들었기에 도움은 거의 못받았습니다.고모의 경제적인 도움은 19살 정도 부터입니다. (대학생때 부터 간간히 용돈을 받았고 두번정도 100만원씩 큰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고모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결혼할때 줄려고 땅에 투자했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요즘 시대에 결혼을 언제 할지도 모르고 결혼이야 내가 돈 벌어서 할 수 있는건데왜 당장 힘든 지금과 어렸을때 그 돈을 못쓰는건지 요즘 화가납니다.
그 돈이있었다면 어렸을때 바퀴벌레가 득실대는 집에 살지 않고고등학생때 5시간 자면서 알바하고 대학생땐 방 보증금이 없어고시원에 살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리고 어렸을때 부터 유산이 정확히 얼마인지 아버지 보험금이 정확히 어떻게 쓰였는지할머니에게 물어봤지만 할머니도 대충 어느정도 있는 것 같은데자세히 기억이나지 않는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고모는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데 얼마전 할머니 고희연에 좋은 곳에서가족들을 모아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솔직히 정말 어려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모집은 큰집에 꽤 큰 사업체에 잘 살고 있고 남은돈 4000만원 정도는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는지 답답합니다.
그리고 왜 우리 가족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살아왔는지 생각하면 우울합니다.
할머니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부모없는 우리 형제 키워준건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습니다.할머니는 알콜중독이어서 술만 마시면 우릴때리고 울고 집을 개박살냈고(정말 개박살)죽겠다고 농약을 마시려해서 제가 빼앗아 깬적도 있습니다. (23살이 되어서도 그러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저녁만 되면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전화하고 술마시고 있는 할머니 데리러 가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하는 디지몬 어드벤처 같은걸 보면서 매일 불안했어요. 오늘은 할머니가 술 안마시고 행복하게 그냥 자고싶다.. 근데 할머니는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하면서..술취한 할머니 때문에 새벽에 다른집으로 고모집으로 도망간적도 있습니다.이때도 고모나 다른 어른들은 할머니 한테 전화만 하지 별다른 조취를 안취해줬습니다.
어렸을땐 정말 밤이되는게 무서웠어요. 밤이돼서 집 가는게요.할머니가 또 술취해서 울고 냉장고를 엎고 그릇을 부수고 할까봐요.아직도 그런 다음날 거지꼴로 학교가서 불안해했던게 기억나네요. 아침을 못먹어서 배에서 크게 꼬르륵 소리가나서 너무 창피했어요.
그런데 정말 딜레마인게 할머니는 또 잘해줄땐 잘해줬어요.힘들게 일해서 우릴 자식처럼 키워줬고 술 안마셨을땐 잘해줬으니까요. 그리고 고모도 잘해줬어요.
상황이 이러니 더 답답합니다.. 최근에 할머니 고희연에 안갔어요.제 상황이 어려워서 안갔지만 사실 별로 안미안하더군요..할머니도 전화와서 많이 서운해하면서도 어렸을때 술마시고 우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하고요. 이번 설에도 안내려갈려고요..
그냥 다 잊고 살면 되는데 그게 안되네요.요즘 이런 생각들 하면 너무 분하고 화나다가 우울해지기를 반복합니다.제가 바보 등신같다는 생각이 들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많이들어요.
남은 유산은 그냥 잊고 지내야할지..고모한테 말하면 또 이런저런 변명 들어야하고 많이 우울해질거 같은데..그리고 할머니는 또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네요..저를 힘들게 했고 진짜 미칠 것 같았지만 또 소중하게 잘 키워는 줬으니 고맙고..
전 30초반이 되어서도 아직 이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거 같습니다.마냥 할머니랑 고모한테 살갑게 하기엔 상처가 커요.그런데 외면하고 살자니 나쁜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모도 많이 서운해하더라고요 연락안한다고..제작년까진 서로 생일도 꼬박꼬박 챙기고 그랬는데 요즘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아무런 연락을 안하고 있거든요. 최근에 가족단톡에 초대해서 연락하고 지내라더라고요..
정말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소중한 가족이지만 정말 싫기도 합니다........20살때 부터 이 생각이도지면 계속 우울하고 힘들었어요.처음으로 이렇게 형이 아닌 다른사람에게 말해보네요.형은 요즘 그냥 가족한테 적당히 잘 하고 살아요.
너무 긴글이라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작은 조언이라도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