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망사팬티 입은 사건
글쓰니
|2023.01.19 18:48
조회 12,236 |추천 2
결혼한지 20년 정도고 아이들 둘이 있습니다. 맞벌이를 합니다.
10년 전에 와이프가 대학 동기들과 자주 만날 때 남자 동창 한 명을 여자 이름으로 저장해 둬서 크게 싸운 일이 있었습니다. 연애 때부터 걔는 널 이성적으로 좋아하니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몇 번 부탁했고요(토요일 오후에 막히는 차 안에서 답답해 하고 있는데 그 동창에게 전화가 온 겁니다. 통화를 10분 넘게 했습니다. 그 날이 우리 첫 데이트라서 기억이 납니다. 사귀는 동안 둘이서만 스터디를 한 적도 있고요. 애인 말고 자기한테도 관심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본 적도 있고요). 와이프는 부끄러운 짓 안했다면서 내가 그 동창 싫어하는 거 알아서 동창의 딸이름으로 바꾼 거 뿐이랍니다. 연애 때도 이 때도 사과나 나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이후 사이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결혼 2년차 때 통화 목록을 지운 일도 있었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데리러 간 길에 어긋나 못 만났는데 20여분간 통화 중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물어보니 통화한 적 없다는 겁니다. 통화 목록을 지웠어요. 내 폰에는 남아있는데 지운 들 무슨 소용? 어이가 없었지요. 신뢰 추락 원인이 된 결정적 두 사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별 지역모임에도 나간답니다(직업이 의사). 남자만 많을 것 같아 싫었지만 또 싸우게 될 것 같아 그러라고 했습니다. 언제 한번 데리러 가니 남 10에 여 2(와이프 포함) 모였더군요. 한참 뒤에 말하길 내가 데리러 간 걸 모두 봐서 의심받고 사는 걸 들켜 창피해서 그 모임에 안나갔다고 얘기하데요. 끝날 때쯤 맞춰서 데리러 간 것 뿐인데 좋아하는게 아니라 창피하다니요.
와이프의 입장은 바람피는 것도 아닌데 남자가 많으면 어떻고 누구를 만나든 어떠냐는 겁니다.
제 입장은 모임을 나가는 자체가 잘못됬다는 건 아닙니다. 본인이 당당해도 남편이 싫어하면 조금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자기는 떳떳하다며 내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가 싫다는 겁니다. 당당한 사람이 통화기록은 왜 지우고 이름은 왜 바꿔 저장하는지 참 이해가 안되지만요.
그러다 얼마 후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협회 신문 편집일을 하는데 같이 하자고 했다며 참여하겠다는 겁니다. 와이프는 신문, 편집 그런 쪽은 해본 적도 없고 성향상 관심도 전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이 이제 대놓고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구나 라고 여겨져서요. 아무 관심도 없는 분야 일을 일부러 시간 빼서 한다는 게 같이 어울리는 재미 때문에 말고는 이유가 없지 않나요? 게다가 뭘 알아야 하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분야 일을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집에 초등학생과 4살짜리 애들도 있는데요. 아무리 아주머니가 애를 봐주고 내가 일찍 집에 오는 편이라지만 너무한다 싶었어요. 일 핑계로 남자 만난다는 것 같아서 가지 말라고 했고 이 문제로 또 다퉜습니다.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여러분들이 제 입장이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어떻게 하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후 관계가 더 악화되어 누굴 만나는지 얘기도 안해주고 저도 묻지 않은 채 10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와이프가 수, 금요일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일요일에 빨래를 정리하는데 검은색 망사 팬티(앞뒤 다 보이는 누가 봐도 야한 거)가 나온 겁니다(아주머니 그만 둔 이후 빨래는 제 담당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서랍에 있던 것은 봤지만 최근 2~3년(내가 빨래를 했던 기간) 입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요. 사실 처음 발견했을 때도 이런 걸 대체 왜 갖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때 속으로 이런 거 입을 일만 만들지 않으면 괜찮다 생각했었죠. 그런데 2번 늦게 들어온 그 주에 입었던 겁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지만 애들이 깨서 들을까봐 이런 거 입지 말라고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빨아둔 속옷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입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누가 준건데 누군지도 모르겠답니다. 여지껏 저희 식구들이 빨아둔 게 없어서 못 입은 적은 제 기억으로 없지만 만에 하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10년만에 처음으로 수, 금요일에 누구를 만났었냐고 물었습니다. 한번은 남 동창 2명 만났고 한번은 친구 만났답니다. 약속 정한 카톡 보여달랬더니 나한테는 보여주기 싫고 대학생 아들한테 보여준답니다. 나중에 와이프가 아들한테 보여줬지만 아들은 보는 둥 마는 둥 해 누굴 만났는지 확인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아들이 볼 정도면 문제는 없었겠지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현듯 옛날 신문 편집 사건이 생각나 그 사람 지금도 만나냐고 물으니 무슨 얘기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을 기억안난다고 하니 다시 의심이 가는 겁니다. 와이프는 자기 불리한 얘기만 나오면 기억이 안난다거나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치하면 잘할 것 같아요.
그 다음 주 금요일에 또 약속이 있다는 말을 아들한테 전해 들었습니다. 누구를 어디서 만나는지 물었고 나도 아는 여자 친구라고 대답하더군요. 진짜야? 라고 다시 물으니 이 전화 녹음 중이라며 내게 의처증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어디서 누구 만나는지 알려달라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자기는 떳떳하다고 왜 그래야 하냐면서.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가 궁금한 것은
첫째 와이프가 남자와 편집일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둘째 팬티 사건에 대한 의심을 할 만한 건지 지나친 건지
셋째 와이프는 내 의심을 근거로 이혼을 준비 중인 것 같은데 저는 이런 사유(남자들과의 잦은 모임과 만남이 싫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지만 거절 당했고, 이에 관련된 거짓말로 신뢰가 상실되어 관계 회복이 어려운 점)로 이혼 소송을 하면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서로 이혼에 대해서는 동의했고 양육권, 재산분할, 위자료 등은 의견이 다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