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돌아가실 할머니를 뵈러 가는 게 맞을까요
ㅎㅎ
|2023.01.26 01:34
조회 1,604 |추천 2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서 어른들의 지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부득이하게 방탈한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차로 1시간 채 안되는 거리에 사시고 저는 주로 명절 때만 찾아 뵈었어요 최근 2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 했는데 엊그제 설이라 오랜만에 할머니댁에 방문했는데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더라구요… 올해 95세 되시는데 2년 전 할머니댁 갔을 때만 해도 버선발로 나오셔서 절 반겨주셨고 연세에 비해서도 정정하신 편이라 할머니께서 이렇게 편찮으신 모습이 너무 낯설고 곧 돌아가실 생각하니까 무섭고 하루하루 눈물만 나와요 제일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너무 정정하셔서 엊그제 본 할머니의 일어나시지도, 식사도 못 하시는 모습이 다 보고도 안 믿어지고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일년에 겨우 두 번 있는 명절을 안 갔을까 후회만 돼요 할머니댁 가는 길에 엄마께서도 할머니가 좋아하시겠다 맨날 너 찾았는데 이러시길래 죄송스러웠는데 막상 가니까 저 알아보시지도 못 하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어요 이미 늦은 거 알지만 다음 주에 할머니를 뵈러 가고 싶은데 제가 그래도 될까요? 망설이는 이유는 할머니께서 혼자 사시는 게 아니라 삼촌네랑 같이 사시는데 삼촌 연락처가 없어서 말없이 가면 부담스러우실 거 같고, 또 건강하실 때 가지도 않더니 괜히 편찮으실 때 가서 뭐 하냐고 부모님께도 한소리 들으면 더 마음이 아플 거 같아서요 끝까지 저 이기적이죠? 아무리 연세를 많이 드셔도 정정하신 우리 할머니였기에 제가 너무 안일한 마음을 가졌나봐요 평생 제 옆에 계실 줄 알았어요 여태까지 자주 찾아뵙지 못 한 거 다 너무너무 죄송하고 불효막심한 손녀이지만 이제라도 자주 가서 우리 할머니 보고 싶은데 너무 늦었겠죠 제발 조금만 더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 알아보시고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얼굴만 잠깐 뵈고 오고 싶은데 편찮으신 할머니께 괜히 방해만 되는 걸까요? 저 가도 될까요? 제발 아무나 저에게 말씀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