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새벽에 갑작스러운 병원 연락받고 나갔는데 도착하기 바로 전에 너무 안타깝게 가셨어요... 늘 쓸쓸하게 혼자 지내셨는데 가시는 길까지 못 지켜드려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시댁과 장례식장은 5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시누이는 장례식장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첫날 남편이 부고 소식을 알렸다면서 부의금을 주네요... 너무 슬프기도 하고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둘째 날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왜 안 오시냐고요.... 애들이 어려서 함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결국 남편이 집에서 애들을 보고 아빠는 혼자 보내드렸습니다. 첫날 당연히 시부모님이 오셔서 애들을 발인 날만이라도 봐주시리라 생각했는데 저의 지나친 희망이었나 봅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전화 한 통 없으셨고 시누이한테는 문자와 함께 부의금이 도착했습니다... 물론 못 가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는 없고요..
몇 년 만에 연락한 친한 옛 친구는 울면서 왕복 6시간을 달려와주는데 엊그제같이 밥 먹던 시댁에서는 연락 한 통이 없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몰랐다고 합니다. 자기가 모르고 부모님 오시지 말라고 했다고 자기 잘못이라고 해요. 제가 그래도 시부모님은 와야 하는 걸 아셨을거다. 오실 마음이 없으셨던 거다 얘기해도 자기 잘못이라고만 하는데.... 하..... 다른 분들 생각도 보여주면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까 싶어 글 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눈 오는 날 너무 멋진 오늘...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지내 사랑해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가 글입니다...
일단 글을 쓴 이유는 남편에게 시부모님이 당연히 오셨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너 때문에 톡 되었다고 해서 남편이 이제서야 심각성을 알았습니다....
남편은 계속 장례식에 애들이랑 함께 있었어요. 애들 잠만 집에서 재우고 일어나면 데리고 왔습니다. 정신없는 상황에 제가 머리가 부딪치는 바람에 피가 나서 응급실 다녀왔고요.. 애들도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 잠만 집에서 재웠습니다.. 함께 못 했다고 쓴 건 발인입니다... 발인 일정은 새벽 3시였습니다. 영하의 눈 오는 날씨에 애들 둘을 데리고 계속 이동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장례식장과 장지가 다른 지역이었습니다. ) 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래도 애들을 데리고 갔어야 해요. 무지한 제 잘못이죠..
2차 장지로 이동 중이었는데 혼자 너무 쓸쓸해서 남편이 많이 미웠고 속상했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받고 싶었나 봐요...오늘 답글 보면서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결혼 한 남동생과 언니가 있어요.. 모두 배우자가 함께 했었습니다.. 발인 날 마지막 제사를 드리고 많이 울었어요..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동생과 언니 모두 다 서로 안아서 위로해 주는데 저는 멀뚱히 혼자 있었어요...네.. 괜찮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명복을 빌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