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가족모임이있어서 시댁가면 늘 먹는걸로
차별 받아왔어요.
친정식구들이나 저나 다들 대식가들이고 맛있는거 먹는걸
좋아해서 뭘 먹으면 배부르게 먹고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하는편이라 결혼전까지는 먹는걸로 서러워본적이
없었어요. 시댁은 많은식구가 모여도 늘 좀 부족하게 준비
하는편이고 누군가는 꼭 좀 못먹거나 덜 먹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처음엔 눈치가 보여서 덜 먹던게 어느순간 당연한게 됬고
외식을 가도 시어머님이 저한테만 파랑 양파 먹으라고
고기보다 더 몸에 좋다고 눈치 주세요.
전집에 가서 홍어무침을 먹어도 저한테만 귓속말로
미나리가 더 맛있으니까 너랑 나는 미나리만 먹자고 하시고
어쩌다 홍어살점 집어먹으면 노려보시고요.
그만 먹자고 일어나게 하시더니 홍어무침은 싸가시고
전은 애들주라고 싸주시더라구요.
벚꽃구경 같이 가자고 하셨을때는 남편이랑 저랑 애들,
어머님이랑 시외숙부님까지 7명인데 갑자기 시누네 식구들까지 부르셔선 삼계탕을 6인분만 주문하셔서 저는 국물도 못먹었던적도 있어요.
이런건 그래도 참을수 있었는데 늘 먹는걸로 서러웠으니까
김밥 30줄은 쌀수있는양의 김밥재료를 준비해서
시댁에 갔던적이 있어요. 당연히 제가 쌀 생각이었고
어머님보고 김밥 싸달라고하려던거 아니었어요.
새벽에 시누이랑 형님이랑 저 자는줄알고 제욕을
하시더라구요.
쟤는 누구보고 저 많은걸 다 싸라고 김밥재료를 가져왔대니?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형님이 제가 싸면되죠 호호 하고
웃더라구요. 그당시 형님은 아주버님이랑 결혼식 올리기
전 인사오고 왕래하던 때였어요.
못들은척 일어나서 형님이랑 같이 재료손질하고
김밥싸는데 다 싸고나서 나들이가서 어머님이 도시락통
열어 김밥보시더니 우리 예쁜 며느리가 김밥도 이렇게
예쁘게 싸서 줬네 하시더니 김밥을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보시면서 형님한테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서러웠지만 이때까진 참을수 있었어요.
진짜 제가 눈물이 터진건 다들 김밥을 먹다가도 제가 집어
먹으려하면 어머님이 김밥은 애기들 먹고 어른들은
먹지말라고 해라 하시면 시누가 바로 도시락 뚜껑닫고
제가 터덜 터덜 일어나 다른데로가면 그제야 뚜껑열어
자기들끼리 김밥 먹더라구요.
그날 너무 서러워서 울지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렌즈가 찢어진거같다는 핑계를 댔지만 아주버님은
누구한명때문에 분위기 싸해졌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시누가 김밥 뚜껑 닫을땐 언제고 형님앞이라고 쿨피스
한잔 따라줬을때 그 한잔이 그날 먹은 음식 전부였어요.
그날 집에와서 남편한테 내가 재료 준비해서 내가 싼 김밥
나는 하나도 못먹고 구박만 당했다 내가 잘못한거라곤
너랑 결혼한거뿐이니 이혼하자고 소리지르고 울고
그이후 남편이 제가 못먹거나 차별받지않게 신경써서
요즘은 덜한편이에요.
그래도 차별이 없진않고 이번 설날에도 저한테만 떡국
작은그릇에 조금 퍼주시고 다른식구들은 커다란
냉면기같은거에 한그릇씩....
남편이 급하게 저한테 자기그릇이랑 바꾸자고 하는데
또 지난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집에오고 나서
이번에는 진짜 이혼하자고했어요.
너무 힘들다, 우울증까지 생겼다, 전보다 어머님이
잘해주시긴하는데 이제 한이되고 인이 박혀서 어머님네서
밥 못먹겠다. 고기 구워주시는데 고기가 안넘어가더라.
이제 그냥 내가 알아서 안먹게된다.
나 어머님네 다녀오고나면 식탐 더 생기는거 아냐고
울고 소리지르고 제 감정 쏟아부었어요.
한때는 시댁가기전엔항상 라면 끓여서 밥 말아먹고 간적
있는거 아냐, 특히 외식하자고 부르시면 나 미리 라면
두개 끓여먹고 나간다 이런말 하는데 진짜 이상황이
너무 싫고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친정에도 알린걸로 며칠째 냉전중이에요.
남편이 친정에 정말 잘했어요. 아빠가 빵 좋아한다고 빵
잔뜩 사가고 아빠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엄마랑 아빠는
남편 정말 좋아하세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시댁만
다녀오면 눈물나고 진짜 세상에서 제일 하찮은 존재가
된거같아서 더이상은 같이 살고싶지않아요.
어머님 젊으셨을때 어머님 시어머니한테 모질게
시집살이 겪으시고 먹는걸로 한맺히게 당하신적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먹는걸로 차별하는거외에는
저한테 막 일을 시키신다거나 하진않아요.
그런데 어머님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제일 치사스러운게 입에 들어가는 음식으로 치사하게
구는거라는걸요. 먹어야 사는데 못먹게 하는건
그사람이 그정도로 밉다는거 아닌가요?
이제 다 싫고 안보고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