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친구 아이디를 빌려서 글써요
혹시라도 페북이나 인스타 유튜브등
어디에서도 제 글을 가져시지 않았음 합니다
저는 32세 여성이며,
7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 남자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심각한 가정사가 있어요
본론만 얘기하자면
17년 전 15살때 아버지가 회사에서 왕따를 당해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물론 저와 오빠 모두 아무도 그런 일을 겪고 계신지 몰랐어요
그 사건 전에는 어떻게 가족이 모를 수 있냐고 저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정말 어떤 전조증상도 없더라구요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가족들이랑
아무렇지 않게 치킨 파티도 하고 그랬거든요
(물론 우울증 전조증상이나 sos가 있으셨을지도 몰라요...그치만 슬프게도 저희 가족은 아무도 눈치를 못챘습니다..)
그 뒤로 성인이 될때까지는 무슨 정신으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힘들고 고통스럽고 견뎌내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시간이 모든 것을 치료해 준다는 말은 사실이었어요
17년이 지난 지금은 아버지와 추억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그 일로 우울하거나 힘들지 않아졌어요
그래서 저는 어느정도 잊고 살기까지 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보니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저를 편견 없이 봐 줄 수 있을지 두려워요
이런 가정사를 들으면 (제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저를 우울하고 심리적 이상이 있거나
앞으로 분명히 이상이 있어질거라고 생각 하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이겨내고 극복해서 살아남았는데
그런일을 겪으면 절대 이겨낼수도 극복할수도 없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누구에게도 이런 가정사를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 살다보니...제 자신이 아니라 자살자의 가족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사는것 같아서요
지금은 평범하게 직장도 다니고
특출나게 잘나거나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생각하니..결혼할 사람에게만은
솔직히 말해야 할지...아니면 묻어둬야할지 모르겠어요....
말해야지 수백번 다짐하다가도...
입이 떨어지지를 않네요......
만약 도저히 말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논의 초기 단계인
지금이라도 결혼을 포기하는게 좋을까요?
오래 만난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해서 견디기가 힘들어요....
말 안하고 도망가는것도
말 하고 선택하게 하는것도
모두 이기적인 선택인거같아서요..
욕해주셔도 좋고 비난하셔도 좋으니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만약 저같은 가정사를 가졌다면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현실적일까요? 제 3자의 솔직한 의견이 궁금합니다...